기사에서 가장 중요한 육하원칙은 ‘왜?’

기자가 전하려는 내용이나 독자가 알고 싶은 정보는 ‘WHY’에서 출발한다

by 류재민

‘육하원칙’이라고 들어보셨을 겁니다. 초등학교 국어 시간에 배웠던 ‘5W1H’ 기억나시죠? 누가(WHO), 언제(WHEN), 어디서(WHERE), 무엇을(WHAT), 어떻게(HOW), 그리고 왜(WHY)입니다.

기사문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기본 요소입니다. 이것이 없으면 기사 자체가 성립하기 어렵습니다. 육하원칙에 들어가는 요소는 모두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걸 꼽는다면 뭐라고 생각하세요?


네? ‘무엇을(WHAT)’이나 ‘어떻게(HOW)’라고요? 네, 물론 저마다 중요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누가(WHO)’와 ‘왜(WHY)’라고 봅니다. 둘 중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주저 없이 ‘왜(WHY)’를 뽑겠습니다. 왜냐고요? 벌써 질문에 ‘왜’가 들어가지 않습니까.


기자가 기사를 통해 전달하거나 설명하려는 메시지, 독자가 알고 싶은 정보는 ‘왜’에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기자가 기사를 쓸 때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에 이미 ‘왜’가 들어가 있는 겁니다.


독자 역시 기사를 보기 전이나 제목만 보고 ‘이 기사는 왜 썼을까’하는 호기심을 갖습니다. 그런 다음 읽기 시작합니다. 기자와 독자 모두 ‘왜’라는 궁금증으로 기사를 쓰고 보려는 겁니다.


유일한 ‘공통분모’라고 할 수 있죠. 따라서 저는 기사를 쓸 때 6가지 기본 요소 가운데 ‘왜’를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 기자 스스로 ‘내가 이 기사를 왜 쓰는가’라는 가치 정립을 하지 않은 채 쓴 기사는 기사로서 가치가 없다고 확신합니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블로그 [리더들의 성공부등식]

하나 더 말씀드리면, 육하원칙도 순서를 지켜야 합니다. 그래야 독자가 읽기 쉽고 편합니다. ‘어순’이라고 하지요. 우리는 ‘주어→목적어→서술어’ 순서에 익숙한 민족입니다.


영어처럼 주어 다음에 동사가 오는 구조가 아니니까요. 그래서 순서를 뒤죽박죽 하면 읽는 사람이 불편합니다. 독자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기사는 자기만 보려고 쓰는 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 글을 쓰고 싶다면 일기장에 쓰면 됩니다. 일기장에 썼다고 욕할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순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기사가 많습니다. 그건 기자의 잘못된 습관 탓입니다. 그런 습관은 빨리 고쳐야 합니다. 안 그러면 독자들한테 욕을 바가지로 먹습니다.


잠깐 삼천포로 샜는데요. 오늘 제가 하려는 얘기는 기사를 쓰거나 읽을 때는 ‘왜’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겁니다. 비단 기사뿐만이 아닙니다. ‘왜’는 언론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트렌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애플의 혁신가였던 스티브 잡스는 탁월한 설득력을 지닌 프레젠터이기도 했다. 그의 프레젠테이션을 본 많은 사람이 그에게 매료되고 설득되어 애플의 마니아가 되었다.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이 남달랐던 것은 언제나 WHY에서 출발했다는 데에 있다. 그는 ‘무엇을 만들었는지’, ‘어떻게 만들었는지’에서 시작하지 않았다. 언제나 ‘왜 이 제품을 만들었는가’에서 시작했다. 그는 WHAT과 HOW는 애플이 만든 제품을 보여주면 되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WHY라고 생각했다. ‘왜 이 제품을 만들었는지’가 바로 사람들이 그 제품을 사는 이유가 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조용민 「언바운드」 114쪽


자, 이제 제가 왜 육하원칙 중에서 ‘왜(WHY)’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아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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