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게 쓴다는 것
선거의 계절 ‘기자 다움’을 잃지 말 것
나답게 쓴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쓴다’ 전에 ‘나다움’이란 어떤 걸까요? 저는 ‘솔직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갖고 있고, 알고 있는 그대로가 ‘나다움’ 아닐까요? 그래서 ‘나답게 쓴다’는 건, 더하거나 꾸밈없이 쓴다는 말일 겁니다.
기자에게는 ‘사실(팩트, fact)’ 보도가 나답게 쓰기의 기본 전제일 것입니다. 거짓은 1%도 섞지 않은, 순도 100%의 진실만 전달한다는 얘기겠죠. 그런데 말입니다. 의도적으로 여론을 조작하고, 조장하려는 목적으로 언론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정치 분야에서 두드러지는데요. 특히 선거기간 유독 그런 고약한 행태가 상습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기자라는 ‘완장’을 차고 다니면서, 기사라는 ‘미끼’를 이용해 상대적으로 약한 이를 협박합니다. 권력을 탐하려는 자들과 협잡하며 돈을 뜯어내거나 부당한 이익을 취하려고도 합니다. 언론의 사명도, 기자의 윤리의식도 저버리는 기자들이 부지기수입니다. 특정 후보와 정당을 향하는 편향성 또는 감정적 기사가 활개를 치는 때가 바로 선거철입니다.
언론인과 개발업체를 낀 브로커들은 공천과 경선을 봐주거나 정치적 인맥을 동원해 주겠다고 접근하여 당선 이후 개발사업을 노리는 브로커들로, 지방선거가 임박해오면서 전방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제보됐다. 이 같은 현상은 상대적으로 조직이 약하거나 정치 신인들에게 집중되고 있어 혼탁·과열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기초자치단체장이나 기초 및 광역의원 후보 진영에 특정 단체·모임·동문 등을 내세워 ‘표를 몰아줄 수 있다’며 은근히 뒷거래를 요구하는 선거 브로커들도 고개를 내밀고 있다. 2022년 3월 27일 《전북의 소리》 <언론인·개발업체 낀 선거 브로커 ‘활개’...감시·경계 필요> 중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그 사회는 병들기 마련입니다. 반대로 언론이 제 구실을 하는 사회는 진일보할 겁니다. 따라서 어떤 유혹에도 흔들림 없이 ‘기자 다움’을 잃지 말아야 하는 때입니다. 기자가 양심을 잃었을 때 밀려드는 가책은 평생을 따라다닐 테니까요.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합니다. 다른 것에 눈독을 들이고, 함부로 먹었다가는 반드시 탈이 나기 때문입니다. 기자들에게는 '기사'가 솔잎입니다.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그러는 걸까요. ‘듣보잡’ 간판을 걸어놓고 ‘한탕’과 ‘먹튀’를 노리는 사이비 기자들이 판치는 계절이 도래했습니다. 속일 생각도, 속을 생각도 하지 맙시다.
그런 맘을 먹는 순간, 땅바닥으로 곤두박질칠게 뻔하니까요. 어쩌면 다시는 나무에 기어오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먹던 솔잎 먹으면서 아름다운 ‘나방’이 되는 날을 꿈 꾸는 게 훨씬 낫지 않을까요?
언론은 우리에게 세상을 들여다보는 창입니다. 언론이 공공성보다 돈벌이를 위한 수단으로 쓰인다면 어떤 결과가 일어날까요? 창이 깨끗하지 않아 심하게 뒤틀려 왜곡된 세상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결과로 이어지겠지요. 구본권 『뉴스 믿어도 될까?』 182쪽
바람에 흔들리는 건, 뿌리가 얕은 갈대일 뿐입니다. 대지에 깊이 박힌 바위처럼, 어떤 유혹의 손길에도 흔들림 없는 바위처럼 살며 쓰자고요.
*상단 이미지 출처: 픽사 베이(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