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뒤 태어날 책을 기다리며

책 출간 작업은 착착 진행 중입니다

by 류재민

출판사 대표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번 주말이면 교정 교열을 마칠 것 같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다만, 본문 일부에 시제가 맞지 않는 부분을 어떻게 할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뺄지, 고칠지.


작가 입장에서는 웬만하면 그대로 실었으면 하는 바람이죠. 한데, 전체적인 책의 내용과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면 고치거나 빼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출판사에서 메일로 한글파일 형식의 원고를 보냈습니다. 수정을 할 거라면 작가가 직접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데 서로가 공감했기 때문입니다. 글은, 쓴 사람이 정확히 알고 있으니까요. 대표님의 배려가 느껴진 순간이었습니다. 열심히 다듬고 고쳐 회신했습니다.


하는 김에 영 맘에 들지 않았던 프롤로그(서문)도 다시 써서 보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대표님 역시 기존 서문은 정치 비평적인 느낌이 강하다고 지적하더라고요. 책 머리글이 에세이와 성격이 맞지 않으면 누가 보겠습니까. 그래서 새로 써 둔 글로 교체했습니다. 맛보기로 서문 일부를 살짝 누설해 봅니다. (여러분은 참 복받은 겁니다.)


저는 이 책에서 박근혜 정부부터 문재인 정부를 거쳐 윤석열 정부까지 7년의 일상을 담았습니다. 청와대 춘추관 마지막 기자부터 용산 대통령실 첫 출입 기자로 취재하며 보고 느낀 세상을 한 조각씩 모았습니다.

기자가 되고 싶거나, 이 시간에도 현장을 발로 뛰고 있을 후배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제 인생의 빌드업을 함께한 이들 덕분에 이 한 권의 책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부족한 글입니다. 고봉밥은 아니어도, 막대사탕이라도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여러분 앞에 내놓습니다.


책 제목은 대개 출판사에서 확정합니다. 출판사에 투고할 때 제목은 ‘가제(假題)’인데, 대개는 전문 편집자의 손을 거치면서 최종 제목이 결정됩니다. 그런데 아직 제 책의 제목은 확정이 안 된 상태라고 합니다.


대표님께서 되레 “생각하고 있는 제목이라도 있나요?”라고 물었습니다. 저는 “그래도 에세이니까 딱딱하지 않고 심플한 제목이 어울리지 않을까요?”라며 생각해 둔 제목 하나를 말씀드렸습니다.


대표님께서는 “그거 괜찮은데요?”라며 화답했습니다. 물론, 이 제목이 그대로 확정될 진 모를 일입니다만, 그래도 저와 대표님이 서로 ‘통(通)’하는 부분이 많아 다행입니다.


이르면 1월 말쯤 제 이름으로 된 책이 세상의 빛을 볼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모든 작업을 저 혼자 하지 않아도 되고, 제 돈이 하나도 들지 않는다는 것이 신나고 즐겁습니다.

이번 주에 교정 교열과 편집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책 표지 뒤에 실을 추천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두 분께 요청해 둔 상태인데요. 두 분 모두 흔쾌히 허락해 주셨습니다.


두 분 모두 제가 ‘최애(최고 애정)’하며 ‘최존(최고 존경)’해 마지않는 분들입니다. 나중에 책으로 보면 아, 저분들이었어? 할 정도로 이 분야에선 유명한 ‘인사들’입니다.


추천사를 받고 나면 내년 초부터 책 표지 디자인을 진행할 것 같습니다. 어떤 표지가 독자들을 맞이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이르면 1월 말쯤 세상의 빛을 볼 예정입니다. (그사이에 선인세도 ‘n십만원’ 받을 예정이랍니다.)


한 달 뒤 태어날 책을 기다리며 부푼 설렘 속에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정말 출간은 출산만큼이나 설렘과 떨림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물론, 글쓰기 과정은 산고만큼의 고통이 따르지만. 낳을 땐 고통스러워도, 낳고 보면 기쁘잖아요?


이 땅에 내 이름으로 새긴 책 한 권을 남겼다는 게 얼마나 큰 영광일까요? 베스트셀러가 아니어도, 그저 서점 한 귀퉁이 책꽂이 꽂힌다고 해도, 저는 여한이 없을 겁니다. 큰 욕심 안 부리고 무사히 출산, 아니 출간일만 손꼽아 기다릴 작정입니다. (물론, 베셀이나 스셀이면 금상첨화고요)


태어날 책을 기다리는 동안 소설 쓰기에도 도전해 볼 참입니다. 놀면 뭐 해요. 틈틈이 써야죠. 암만 봐도, 저는 별수 없는 ‘글로생활자’인가 봅니다.


*이미지 출처: 픽사 베이(Pixabay)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출판사에서 책 내자고 연락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