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이 세상에 나오던 순간
가슴 뭉클하고 울컥했던 오늘의 기록
오늘은 제 인생에 잊을 수 없는 하루로 기록될 겁니다. 제 이름이 새겨진 책이 세상에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 순간을 보고 싶어 하루 휴가를 내고 인쇄소를 다녀왔습니다. 인쇄는 파주 출판단지 안에 있는 ‘예림인쇄’에서 진행했습니다. 푸른영토 출판사 김왕기 대표님과 오후 2시에 만나기로 하고 천안에서 KTX를 탔습니다.
서울역에 도착한 뒤 공항철도를 타고 홍대 입구역에서 내렸습니다. 광역 버스를 타고 파주 출판단지 앞에서 내린 다음 걸어서 ‘활자마을’을 찾았습니다. 처음 가본 출판단지의 규모는 상당이 크고 넓었습니다. 거리마다 출판사들이 즐비했습니다.
근처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은 뒤 인쇄소 앞에서 김 대표님과 만났습니다. 그동안 전화 통화만 하다 실물은 처음 뵀는데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출판인으로서의 풍채가 넘쳐흘렀습니다. 인쇄소에 들어가 관계자분들께 인사를 드린 뒤 지하에 있는 작업장으로 내려갔습니다.
일하는 분들 모두 친절했습니다. 저는 만나는 분들마다 공손히 인사를 건넸습니다. 인쇄기 돌아가는 소리가 시끄러움에도 그들은 제 인사를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수북이 쌓인 흰 종이가 인쇄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순백의 종이들에 곧 잉크가 칠해질 참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표지가 나왔습니다. 곧이어 띠지가 나왔습니다. 대표님과 인쇄소 반장님들은 표지와 띠지가 잘 나왔는지 꼼꼼히, 그리고 주의 깊게 살폈습니다.
대표님께서 인쇄 과정을 상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저는 그 옆에서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었습니다. 책이나 신문 인쇄 과정은 처음 보는 광경이었습니다. 제 사진이 새겨진 띠지와 표지를 보니 낯설고 어색했습니다. 동시에 가슴 뭉클하고, 울컥했습니다.
제 첫 아이가 세상에 나오던 날 느꼈던 감정과 비슷했습니다. 탯줄을 직접 끊어주던 순간의 기분을 세상에 막 나온 제 글 아이를 보고 새삼 느꼈습니다.
남들은 인쇄소에서 알아서 찍어서 알아서 서점에 보내 알아서 팔면 될 걸, 수고롭게 그 먼 데까지 가느냐는 분도 계셨습니다. 그런데, 그건 아니죠. 내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는데 아내만 산부인과에 가서 알아서 낳으라고 하는 소리와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한 글자 한 글자 새겨진 판이 인쇄 틀에 들어가고, 곧이어 인쇄기가 굉음을 일으키며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본문이 인쇄되기 시작했습니다. 1500 권의 책이 세상에 나오기 위한 분만을 알렸습니다. 인쇄기 돌아가는 소리가 마치 제 아이가 태어나 낸 울음소리처럼 들렸습니다.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이렇게 제 책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인쇄소 반장님들과 대표님께서 책 표지와 띠지를 돌돌 말아 노란 고무줄에 묶어 선물로 주셨습니다. 막내 아이를 받아 든 것처럼 경건하고 숙연해졌습니다.
오늘 태어난 아이들은 잉크가 마른 뒤에 출판사로 보내질 예정입니다. 그리고 주말부터 교보문고와 영풍문고를 시작으로 각 서점에 배포됩니다. 지역의 서점에는 다음 주 초쯤 도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스24와 교보문고, 알라딘에서는 지금부터 예약 주문에 들어갑니다. 정식 출간일은 사흘 뒤인 12일입니다.
기자가 자기가 애써 쓴 기사를 독자들에게 봐 달라고 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마찬가지로, 작가가 자기가 공들여 쓴 책을 사달라고 하는 것도 당연할 일입니다. 밥 사달라 술 사달라고 하지 않을 테니까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 권씩만 사주세요.
브런치 독자들과 페친 여러분께서 한 권씩만 사주셔도 1쇄는 거뜬할 겁니다. 그리고 옆에 계신 지인이나 친구 3명씩만 소개(홍보) 해 주세요. 그러면 2쇄, 3쇄도 가능할 것이라 믿습니다.
표지 디자인 선정에 참여해 주신 것처럼, 여러분들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만 3년 집필의 결과가 오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한 권의 책 탄생을 축하해 주세요. 부디 세상을 이롭게 하는 책으로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많은 홍보도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해주면 뭘 해주겠냐고요? 복 많이 받으라고 날마다 기도하겠습니다. ^^
책을 낸다는 건 ‘무형의 내 영혼을 유형화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영혼의 이야기가 활자로 태어났습니다. 기뻐해 주실 거죠? 축하해 주실 거죠? 한 권 사주실 거죠?
2023년 1월 9일 ‘슬기로운 기자 생활’이 세상에 태어났음을 알립니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겠습니다. 무엇이든 계속 쓰겠습니다. ‘슬기로운 기자 생활’ 동생도 만들어야죠.
요놈, 요놈 요 이쁜 놈
세상에 나오느라 애썼다.
낳느라고도 애썼다.
태어나 줘서 고맙다.
세상 사람들 손과 품에서,
앎의 즐거움 선사하며,
무럭무럭 쑥쑥 자라거라.
세상 가장 멋진 책이 되어라.
그럼 나는 아무런 욕심 없다.
너 하나 잘 크면, 그걸로 족하리.
안녕, 나의 글 아이.
-너의 태어남을 축하하며, 글 아빠가.
파주출판단지 내에 있는 예림인쇄에서 제 책 인쇄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인쇄소 지하 작업장에 붙어 있는 제 책 주문서입니다.
직원분들께서 인쇄 준비에 한창입니다.
순백의 종이들이 제 글아이를 담을 준비를 마쳤습니다.
인쇄기가 돌아가며 제 책이 나오고 있습니다.
표지부터 나왔습니다. 가슴 뭉클했던 순간입니다.
푸른영토 대표님께서 띠지를 건네주며 기념사진을 찍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렇게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