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세상에 ‘아기다리고기다리’ 첫 장편소설이 나왔어요. 이름하여 ‘청자가 사라졌다’. 청자가 누구냐고? 말자, 순자, 정자 친구냐고? 오오호. 아니고요. 고려청자랍니다. 그냥 고려청자도 아니고, 대통령실에 고이고이 보관 중이던 청자랍니다. 어때유? 구미가 좀 땡겨유?
소설은 ‘대통령실 수장고에 있던 고려청자가 유령처럼 사라졌다’라는 사건에서 출발합니다. 물론 가상의 사건이죠. 소설은 ‘픽션’이니까~~요. 대통령실에는 수장고도 없다요. (제가 알기로는 없는데, 있을라나요? 아몰랑.)
대통령실에 수장고가 있거나 말거나 그건 중요한 게 아니고. 핵심은 아니니까. 총 3부 구성인 소설은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 총리에게 선물할 고려청자 도난 사건을 계기로 시작합니다. 대통령실 출입기자 두 명이 내부 제보를 토대로 특종을 때리면서 세상에, 세상에 알려집니다. 절대 절대 ‘사실’이 아닌 허구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간곡히 알려드립...잘못하면 입틀막 당할 수도..(입틀막 당하면 직빵 베셀 등극이지만. 끙)
정치권 공방과 총선을 1년 앞두고 여야의 치열한 기 싸움이 박진감 넘치게 전개됩니다. 동시에 사건마다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정부와 지도자의 무능을 우회적으로 꼬집었는데요. 민주당에 가서 좀 팔아볼까요? 호호호.
동시에 우리 전통문화 유산 중 하나인 고려청자가 탄생하기까지 과정을 그렸습니다. 순전히 나만의 상상력으로. ‘마 씨’ 가문이 도자기와 청자를 빚기 위해 시도하고 도전했던 치열한 삶과 애환의 역사, 그걸 통해 문화재 관리 중요성과 전통문화를 계승해야 하는 이유도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답니다. 나이쑤..
청자 도난 사건을 놓고 그것을 추적하는 기자들의 용기 있는 취재와 진실 보도, 조상의 숭고한 얼과 혼을 담은 문화유산을 지켜내려 했던 사람들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그려봤슴다.
제 첫 장편소설의 위엄입니다. 흐흐흐.
현재와 과거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박진감 넘치는 서사와 한국과 일본이 문화 교류를 통해 동반 성장을 꾀했던 시대적 상황을 무한 상상력을 가미해 풀어낸, 시대의 걸작, 이라고 말하긴 좀 낯 간지러운.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만의 문화 콘텐츠가 크게 흥행하며 K-컬처 위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요즘, 우리 조상들의 ‘위대한 문화유산’과 ‘예술혼’을 후손들이 소중히 물려받아 더 나은 콘텐츠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메시지도. 잘 전달될는지 몰겠슴다.
어제부터 사전 예약 시작. 개업 빨 좀 세워야 하는디요. 한 권 사주서요. 나름 햇수로 2년여에 걸쳐 머리털 쥐어뜯으며 쓰고, 강진까지 가서 퇴고하고, 개고생고생하며 쓴 글이라요. 봄바람 같은 살랑거림을 선물해주면 좋겠다는 작지만 대빵 큰 소망이. 책 구매해 주신 모~~든 분들은 평~~~생 자손만대 길이길이 복을 받을지어다, 기도하겠습니다.
어제부터 사전 예약 들어갔는데요. 하루만에 교보문고 800위권에 진입했습니다. 입소문 많이 내주세요~~
아 참, 지난해 <슬기로운 기자생활>에 이어 졸작인 글이 재밌다며 한 번 더 해보자고 손 내밀어 주신 ‘나의 키다리 아저씨’ 김왕기 대표님께 이마가 땅끝에 닿을 정도로 허리 숙여 감사 인사 올립니다. 졸작에 추천사를 입혀 주신 소설가 나우주 작가님과 이희성 단국대 교수님께도 깊이깊이깊이 고맙습니다. 감히 10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