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speak English requires confidence
“영어는 자신감!”
얼마 전 집 주변을 산책하다가 한 영어 학원의 간판이 보였습니다. 매우 동의했습니다. 영어를 말하는 데에 있어 자신감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영어를 말한다는 것이 부끄러웠던 때가 있습니다. 2008년 뉴욕에 처음 도착했을 때죠. 혹시라도 틀리면 저 사람이 날 어떻게 판단할까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어요. 영어 한 문장을 말하기 위해 한글 문장을 생각하고 다시 주어-동사-목적어 등으로 정리한 후에 문법이 맞는지 체크를 하고 말을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면 이미 대화는 지나간 후였고요. 그렇게 말하지 못한 문장이 머릿속에 맴돌다가 방으로 돌아와 샤워를 할 때야 말할 수 있었습니다.
뉴욕에 함께 갔었던 친구 덕택에 판단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었습니다. 친구는 말이 되던 안되던 그냥 했거든요. 일 년이 지나자 친구의 영어 실력은 크게 늘었으나 제 실력은 제자리였어요.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지.
“난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데, 듣는 애들이 알아서 잘 알아들어야지.”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어요. 맞다. 영어는 내 모국어가 아니잖아. 그래도 내 영어 실력이 그들의 스페인어 실력보다 훨씬 나을 텐데 (당시 학교에서는 반드시 스페인어를 배워야 했어요. 남미에서 이민 온 인구가 많다 보니). 그때부터입니다. 영어 단어를 토해냈습니다. 음식을 먹다 체해서 토해내는 것처럼 머릿속에 담아두지 않고 게워내기 시작했습니다. 말이 되든 안되든 네가 알아서 알아들어야지 하는 심정으로요.
그렇게 일 년이 지났습니다. ‘내가 어떻게 이런 문장을 만들어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어가 늘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말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던 것도 도움은 되기는 했습니다. 살던 타운에 한국사람이 총 4명 살았거든요. 저랑 친구랑 한인 마트 운영하는 사장님 내외분.
그렇게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말이 되든 안되든 단어를 내뱉는 마음으로. 어차피 모국어가 아닌 이상 외국어를 말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외국어를 이만큼 한다는 것도 (비록 단어의 나열임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일입니다. 뉴욕 사람들 중에 영어를 나보다 잘했던 사람들은 내가 만난 모든 사람들이지만 우리말(그들 입장에서 외국어인)을 저보다 잘했던 사람은 만나지 못했어요. 그래서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To speak English requires confid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