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임신을 하면 감정 기복이 심해진다는데
그래도 제법 관리를 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제는 <에브리띵 에브리웨어 올 앤 원스>를 보고 계단을 내려오는 길에 폭풍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냥, 감사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그 영화에서 말하고 있는 메시지가 저를 통과했거든요.
엄마는 고되고 후회되는 절망의 삶에서 '희망과 행복'을 위해 웃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방식으로 살아도 괜찮다고 깨닫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다른 차원으로 종식된 적이자 사랑하는 딸은 삶은 모두 무의미하다고 말합니다. 결국은 모두 부질없기 때문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어쩌면 두 이야기는 쳇바퀴처럼 도는 삶에 대한 태도 같아요. 다른 편 같지만 같은 사이클에 놓여있는 블랙 베이글처럼 이요. 하지만 결국 둘은 통합되어요. 엄마와 딸은 서로 포옹을 하거든요. 그리고 모두를 이해하기로 합니다. 다양성이 존중받게 되죠.
우리는 상대와 편을 잘 가르는 것 같아요.
결국 내 마음에서 편을 쪼개 좁게 쓰는 것인데 말이에요. 내 마음만 더 암흑이 됩니다.
나 자신을 많이 포용해 왔지만 평범한 일상에 지기도 해요. 무기력하게 무력하게 생각에 지배당하기도 하고 마음에 가시를 안고 있기도 하고요.
그래도 누군가가 긍정적인 삶의 의지를 발휘하는 모습을 본다면, 예를 들어 그게 인플루언서든, 요가 수업이든, 스포츠웨어 모델이든, 과학저널이든, 유튜버든.. 자극을 받고 또 일어서면 되죠 뭐.
하루가 다르게 까마귀가 돼가는 기분이에요. '까먹고 있어' 내가 뭘 원하는지,
왜 해야 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이루려고 목표했는지, 성의껏 하루를 보내자고 마음먹는데 잘 안되기도 해요. 주말 아침에 일어나면 '그래서 오늘 뭐하지..' 이렇게 생각하다가 침대에서 반나절을 보내기도 하니까요.
음,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건
임신과 출산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사랑하는 황금 이를 더 예뻐해 주기 위해 고른 영양을 섭취하고, 마인드 컨트롤을 잘 해내는 것이겠죠!?
모두들, 향긋한 오일을 바른 것처럼 기분 전환하는 가을밤을 맞이하고 행복하게 잠들었으면 좋겠어요.
굿 나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