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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재쇤 May 31. 2022

책 출간 소식 《서투르지만 둥글둥글한 팀장입니다》

무너지지 않기 위해 글을 쓴 초보 팀장의 솔직한 고백

안녕하세요, 재쇤입니다.

스타트업에서 어린 나이에 팀장이 되어 매번 뚝딱거렸지만 그래도 성장하고자 했던 초보 팀장으로서의 제 이야기가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서투르지만 둥글둥글한 팀장입니다》입니다.

대학교 재학 시절 수업 팀플이나 대외활동을 하면서 리더 역할은 여러 번 해본 적은 있었지만 직장에서의 팀장의 역할은 그 책임감과 무게가 너무 달랐습니다. 더 잘하고 싶은데 고작 이것밖에 못하는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더 신경 쓰고 성장을 이끌어주지 못해 팀원들에게는 항상 미안했습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안간힘을 써서 발버둥 치는데, 계속 그 자리에 머무는 듯한 느낌에 자신감이 떨어져 가는 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더 이상 무너지지 않기 위해 저는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불안하고 막막하더라도 이러한 감정들을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괴롭더라도 지금 이 순간의 나만이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감정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는 작가라는 부캐로 글을 썼습니다. 유독 전쟁 같은 하루를 보낸 날에는 '얼른 집 가서 글 쓰고 싶다'는 욕구가 차올랐습니다. '어쩌다 보니 팀장이 되었다'라는 글을 시작으로 2년 동안 브런치라는 온라인 공간에 차곡차곡 글을 써오게 되었습니다.

*브런치에 썼던 팀장 시리즈 글은 책 출간으로 현재는 숨김 처리되었습니다.

제가 브런치에 발행한 여행 에세이 등의 글은 소소한 수준의 좋아요와 노출 수 등의 반응을 얻었지만, 팀장 시리즈 글은 발행되자마자 모바일 다음 메인에 노출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일하는 회사도, 직책도 저마다 다르지만 수많은 직장인들이 제 글에 공감하면서 써주신 댓글을 보며 지극히 개인적이라 생각했던 제 경험이 내가 모르던 누군가에게 닿아 공감과 위로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때부터였습니다. 제 이야기를 브런치에만 보관할 것이 아니라 책으로 출간해서 일분일초 고군분투하는 수많은 직장인들에게 닿고 싶다고요.

《서투르지만 둥글둥글한 팀장입니다》라는 책의 제목은 '실수를 했을 때 따끔하게 혼내는 것이 아니라 둥글둥글한 피드백을 줘서 오히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는 한 팀원의 피드백에서 영감을 얻어 짓게 되었습니다. 팀장은 처음이라 서투르지만, 팀원들에게 부드럽게 다가가고, 느리더라도 둥글둥글하게 앞으로 나아가고자 했던 제 의지를 제목에 담았습니다.

168 페이지 분량의 작고 귀여운 이 책은 훌륭한 리더십은 무엇인가에 대해 말하는 배움이 가득한 책은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회사에서 있었던 일과 그때 제가 느꼈던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일기장에 더 가깝습니다. 다만, 힘들었던 제 상태를 알아봐 달라고 누군가에게 징징거리는 글은 아닙니다. 글을 쓰면서 한 뼘씩 앞으로 나아가는 초보 팀장이자 한 개인의 성장기입니다.

올해 1월 출판사와 계약을 마치고 나서는 이 세상에 제가 쓴 책이 나온다는 사실에 마냥 신났었는데, 막상 코앞에 책 출간을 앞두고는 덜컥 두려워졌습니다. '평범한 일반인에,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어린 팀장의 이야기를 과연 누가 읽어줄까?' 그럴 때마다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 수상 소감을 떠올리며 용기를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