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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쇤 Feb 21. 2020

이번 생에 작가 되기는 글렀네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순간


또 브런치 작가 선정에서 탈락했다.
벌써 5번째다.


수능도 한 번에 붙었는데, 브런치 작가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다니. 계속 탈락하는 것도 지친다. 주변 사람들은 쉽게 작가가 되는 것 같은데, 왜 유독 나에게는 기회가 오지 않는걸까. 탈락의 원인을 몰라서 더 답답하기도 하다.

3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글 써보겠다고 다짐했지만, 브런치 서랍 속에 쌓아둔 글이 영영 서랍 밖의 빛을 보지 못할까봐 두렵다.


2020년에는 조금 더 목표한 바를 실천에 옮기는 삶을 살기 위해 열정에기름붓기에서 운영하는 크리에이터클럽_기름붓기(목표 달성) 모임에 참여 중이다. 2회차 모임의 후기를 적어본다.  *2020년 2월2일에 작성한 글입니다.


2주도 안되서 고비가 왔다


지난 기름붓기 모임 후 한껏 에너지를 받아서 3개월동안 글을 열심히 써야겠다고 다짐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용두사미였다. 시작은 좋았으나, 흐지부지되었다. 그렇게 긴 시간도 아니었는데 나는 왜 이렇게 쉽게 무너졌을까.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예상치 못한 브런치 작가 실패 후 멘탈이 붕괴되어 글을 쓸 의욕이 사라진 것이 큰 몫을 했다. (이번에는 정말 되겠지 생각했다.)

그 외에도 목표를 충분히 구체화하지 않은 것이 있다. 예를 들면, 한 주에 글 1편, 2주 동안 총 2편의 글 쓰기’처럼.

평일 저녁에는 잦은 술자리, 주말에는 또 나름의 약속 등으로 바빠 글 쓰기를 위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다.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


 직장에서 꾸준히 오래 일하는 것, 한 취미를 꾸준히 오래 지속하는 것, 한 사람과 꾸준히 오래 사랑하는 것

살면서 가장 달성하기 힘든 것 중 하나가 바로 "꾸준하게 하는 것" 아닐까 싶다. 물론 모든 것을 꾸준히 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요즘처럼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다양한 선택지가 많은 세상에서는 한 길만을 꾸준히 판다는 것은 오히려 도태되는 것 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은 해당 분야에서의 식견을 넓히고, 타인과 다른 본인만의 차별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길이다.


기름붓기 2번째 모임 @망원점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순간


목표를 이뤄나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타고난 재능보다는 노력이다. 작곡처럼 거창한 것이든, 물많이 마시기처럼 사소한 것이든 외부의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꾸준히 달성해나가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렵다.


목표 달성에 필요한 순간들을 일상에 촘촘하게 설계 해놓으면 우리는 조금 더 목표 달성에 가까워질 수 있다.
 

기름붓기 모임 멤버 12명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래와 같이 목표 달성에 필요한 순간을 도출할 수 있었다.


목표 달성 과정을 즐기기

목표 달성을 일상에서 습관화하기

달성한 목표를 눈에 보이게 체크해나가기

목표 달성 과정을 주변에 알리기

오늘보다 나아지는 내 자신을 상상하기

눈에 보이는 결과물 만들어내기

목표 달성하는 과정 중간에 진행 상황 정리하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원인을 돌아보기

목표를 달성해나가는 과정을 누군가와 주기적으로 함께 나누기

이것들을 잘 잇는다면 그것이 목표 달성 로드맵이 될 것이다. 이러한 순간들을 통해 우리는 성취감을 느끼고, 포기하지 않겠다는 책임감을 고취하며, 중간에 멈췄다가 다시 달릴 수 있는 단단한 근육을 기른다.


목표 달성 과정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다. 전력 질주 하지 않아도 괜찮다. 초반에 빠르게 달리다가도 중간에 힘에 부친다면, 잠시 속도를 늦추고 휴게소에서 물을 마시면 된다. 적당히 섭취한 수분은 더 멀리 뛸 수 있게 하는 힘이 된다. 뛰어가다가 중간에 넘어져도 아무렇지 않게 털고 다시 일어서면 된다.




3개월 후의 나에게


3개월 후 시상식이 있다면, 스스로에게 어떤 상을 주고 싶고, 어떤 소감을 말하고 싶은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주말 아침 카페에서
내 브런치 글에 달린
사람들의 댓글을 보면서
여유롭게 브런치를 먹고 싶다.


빨리 브런치 작가가 되었으면 좋겠다. 작가가 되서 내가 쓴 글을 발행해 주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된다면, 더 탄력 받아서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재도전해서도 또 탈락한다면, 될때까지 계속 도전할 것이다.



이 글을 마치며


나름 열심히 산다고 생각하지만, 주위를 조금만 더 둘러보면 우리 사회에는 나보다 더 치열하게 열심히 사는 멋진 사람들이 참 많다. 누군가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누군가는 제2의 직업으로 또 다른 삶을 살기 위해, 누군가는 자기 계발을 위해, 누군가는 더 나은 삶의 질을 위해, 누군가는 못해봤던 것을 더 후회하기 전에 하기 실현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목표를 듣고,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먼발치서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참 많은 자극을 받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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