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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쇤 Feb 28. 2020

2주 만에 차갑게 식어버렸다

주변 환경 조성과 몰입의 중요성


한풀 꺾인 목표 달성을 향한 의지를 다시 활활 타오를 수 있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의 경험과 생각이 담긴 글을 써 내려가겠다고 목표한 지 벌써 한 달 반이 지났다. 그러나 (또는 역시나) 해당 목표는 계획만큼 진척되지 못했다. 약속 또는 야근으로 인해 시간이 부족하고, 피곤해서 글을 쓸 힘조차 없다. 글 쓰는 게 나 밥 먹여 주는 것도 아닌데 왜 나는 압박감을 느끼면서까지 글을 써야 할까.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는 흐려지고, 심지어 애초에 목표를 설정한 동기에 대해서도 스스로 의구심을 가지게 되는 그런 고비의 순간이 왔다. 기름붓기 모임 절반을 지나는 시점이었다. 모임 종료까지 한 달 반 남은 시점, 다시 재정비를 해야 할 시점이다.


2020년에는 조금 더 목표한 바를 실천에 옮기는 삶을 살기 위해 열정에 기름붓기에서 운영하는 크리에이터 클럽_기름붓기(목표 달성) 모임에 참여 중이다. 3회 차 모임의 후기를 적어본다.  
*2020년 2월 16일 작성된 글입니다.






스스로에게 능동적인 질문하기



이번 주 모임의 사전 과제는 책  「트리거」를 읽고 인상 깊은 점을 본인의 목표에 적용하는 것이었다. (나는 책을 읽지는 못해서 트리거 관련 블로그 글을 읽고 과제를 작성해서 제출했다는 함정) 책에서 능동적으로 질문하는 것의 중요성 언급되는데, 단순히 목표 달성에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 그 달성 여부 자체보다는, 그 과정에서 과연 얼마나 최선을 다한 것인지 능동적으로 묻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는 목표 달성을 위해 과연 얼마나 충분한 시간을 마련하려고 노력하였는가?


일주일에 2-3회 정도 글을 쓰고 싶었는데, 1편도 쓰지 못할 때가 많았다. 그런데 이 문제는 내 의지가 약했다기보다는, 글을 쓸 수 있는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글을 쓰려면 적어도 2-3시간의 시간이 필요하고, 몰입할 수 있는 조용하고 편안한 환경이 중요하다. 따라서 평일에는 퇴근 후, 주말에서야 글 쓰기가 가능한데, 나의 캘린더에는 퇴근 후 친구, 동료들과의 저녁, 술 약속, 주말에는 스키장 등의 일정이 가득했다. 글 쓰기를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간에 대한 기본 투자 조차 하지 않는데, 목표 달성을 못한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면 술 좋아하는 친구들을 멀리하고,  독서를 하고 싶다면 외출 시 가방 속에 항상 책을 가지고 다니는 습관을 들이는 것처럼 적합한 주변 환경 조성을 통해서 과도하게 스스로의 의지력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유혹적인 상황과 싸워야 하는 소모적인 상황을 줄이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결국 능동적인 질문은 '마인드'에 따라 달려있는 것 같은데,  어떠한 상황이라도 스스로를 성찰하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목표 달성 과정의 롱런을 돕는 것 같다.


ex) 퇴근 후 약속이 많아 정작 글 쓰기를 못한 경우라면,

"아, 글 써야 하는데 친구들이랑 약속이 많은 바람에 못했어" (X)

"아, 글 써야 하는데 친구들이랑 약속을 많이 잡아버린 바람에 글 쓸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마련 못했네" (O)



주변 환경 조성과 몰입


목표 달성을 촉진하는 주변 환경 조성

나의 경우에서 뿐 아니라 오늘 함께한 기름붓기 모임 멤버들 사이에서도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주변 환경의 조성'이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집에서 하려니 집중이 잘 안되고, 의지가 약해져서 독서실을 다녀야겠다고 결심하신 분도 있었고, 글 쓰기를 위해 삘 받을 때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매일 한 시간 동안 책상에 앉아서 무엇이라도 쓰기 시작해야겠다고 말씀해주신 분들도 있었다. 그리고 다들 직장인이다 보니, 원하는 것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술을 멀리해야 한다'는 것에 특히 많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평일에 가지는 술자리를 가지는 일상 패턴을 무너뜨리고, 그다음 날의 컨디션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 일주일에 기본 2회 이상의 술자리에 가던 나였지만, 크클을 시작한 이후로는 평일 퇴근 후의 술자리가 달갑지 않아 졌다. 술자리 가면 분명 막차 끊기기 전까지 계속 마실 것이고, 그럼 집에 가자마자 씻고 바로 자기에 바쁠 것이고, 그다음 날은 숙취 때문에 괴롭거나 늦잠을 자서 하루의 시작을 망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몰입

주변 환경 조성과 함께 목표 달성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 오늘 모임에서 언급된 것은 "몰입"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하기 때문에 본업 외에는 여유 시간 자체가 별로 없는 편이다. (사실 무한대의 시간이 있다고 목표 달성률이 결코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한정된 시간 속에서 몰입만 잘해도 목표를 성취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나는 일주일에 5회 이상은 오전에 10분 이상 책을 읽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10분이 굉장히 짧은 것 같지만, 막상 10분이라는 시간 동안 스마트폰의 방해 없이 온전히 집중한다면, 몇십 페이지를 거뜬히 읽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스마트폰이 몰입을 방해하는 가장 큰 적인데, 10분 동안 타이머를 맞춰 놓고, 스마트폰 화면이 안 보이게 뒤집어 둔 채로 책을 읽는다. 이렇게 10분씩 집중해서 5회 이상만 읽어도 책 한 권은 일주일 내에 거뜬히 끝낼 수 있다.  


이 외에도 목표 달성을 촉진하는 요소로서, 튼튼한 체력도 언급되었고, 목표 달성과 나 자신을 일치시켜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목표 달성 과정이 즐겁지 않고, 달성해야 하는 목표가 본인이 가고자 하는 길과 관련 없는 목표라면 스스로를 잃는 느낌에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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