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이 오래라서 맘접기가 쉽지 않네
- 가격
넥서스5X의 북미 출시 가격은 $379달러이다. 이를 기준으로 9월 30일 원달러 환율인 1181.50원을 적용할 경우 44만7788.5원이라는 숫자가 나온다. 한국의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가격은 동일 모델이 50만 9천원이다. 북미에 비하여 약 13.7% 정도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LG전자가 혹시 해당 넥서스5X의 생산을 해외에서 진행한다면 물류 비용의 이슈로 인해 가격차이가 발생할수도 있지만 물류비 통관비 등을 고려하여도 13.7%의 추가 비용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물며 LG전자의 생산 자체는 왠지 한국에서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한다. (혹시 구글이 전체 물량을 미국으로 다시 수입하려나?)
게다가 넥서스5를 오래오래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의 기준으로 넥서스5X의 가격이 만약 $379이며 한국돈 45만원이라면 과거 넥서스5의 가격이 $349였기 때문에 향상된 성능을 위해 $30를 더 쓴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한국인은 $30의 추가금에 6만원의 추가금까지 내는 셈이다. 과연 50만 9천원의 가격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 스펙
OIS(Optical Image Stabilizer) 손떨림방지 기능이 빠졌다. G2부터 제공되던 기능이다. 그리고 메모리는 2G로 최종 결론이 났다. 2년전에 나온 넥서스5도 2G였다. 무선충전 기능이 빠졌다. 넥서스5를 사용하면서 가장 유용하다고 생각되는 기능이다. SD카드 메모리 슬롯이 없거나 배터리가 탈착식이 아닌것까지는 괜찮다. 어차피 전작 넥서스에도 없었으니까. 하지만 있었는데 없앤 기능이나 늘어날 법도 한데 동일한 스펙이나 제조사의 전작들에는 있었는데 적용되지 않은 기능은 한없이 아쉽다.
사실 구글이 OIS와 2G메모리 그리고 무선 충전 기능을 빼가면서 $379의 가격을 맞추어냈을 확률이 높다. 구글이 어차피 휴대폰 장사로 때돈을 벌일은 없을테니 (혹은 그럴 욕심은 없을테니) 그부분은 이해를 한다. 하지만 최고의 가성비가 아닌 넥서스의 장점은 무엇일까? 예전처럼 OS업데이트도 빈번하지 않은 상황에서 넥서스만의 장점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더욱이 50만원이면 나름 휴대폰을 고를 수 있는 선택의 폭이 꽤 넓다. (이미 주변의 넥서스덕후들은 다른 폰을 알아보기 시작하였다.) 구글이 너무 넥서스 보급에 욕심이 없는건지 (내가 어제 밤 설레는 맘으로 브런치에 넥서스 관련 글을 써서 그런지 더 화가 나는 것같다.) 아니면 내가 너무 넥서스를 심하게 짝사랑해서 배신감을 크게 느끼는건지 구분이 잘안된다. 더 슬픈건 가격과 스펙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디자인은 자꾸 내 맘속에 맴돌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