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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seung Mun Jul 06. 2016

리그의 지배자가 무너지는 순간,

그 순간을 보며 느낀점과 배울점들

영원한 1등은 없다.




참으로 식상한 말이다. 그런데 그게 정작 현실이 되면 사람들은 놀라곤 한다. 그리고 최근 스포츠 쪽에서는 그런 일들이 많이 벌어졌다.


정규시즌 NBA의 지배자였던 골든스테이트가 우승 한 번 없었던 클리블랜드에게 무너지고, 메이져 연승을 이어가던 테니스의 절대 지배자 노박 조코비치가 비교적 이름이 없는 선수에게 패배하였다. 지난 시즌 MLB에서는 정규 시즌 100승을 넘겼던 세인트루이스가 월드시리즈는 커녕 챔피언십시리즈에는 가보지도 못하고 디비전시리즈에서 무너졌다.


절대의 기록을 세우고 있던 팀 혹은 선수가 무너진 것이다.


절대적인 존재를 무너뜨린 이들은 어떻게 그 놀라운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을까?









압도적인 1등을 무너뜨린 이들의 면모




결정적인 One shot이 있는가?




노박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에서 4연승이었다. 작년부터 이어진 메이저 연승의 흐름은 윔블던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여겨졌다. 나달은 부상당했고, 페더러는 나이들었고, 머레이는 결정적인 경기에서 조코비치를 이기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이런 TOP4가 아닌 랭킹 40위대의 샘퀘리에게 일격을 당했다.


그리고 샘퀘리는 조코비치를 무너뜨린 경기에서 30개가 넘는 에이스를 기록하였다. (나처럼) 테니스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낯선 이름 이었을 샘퀘리가 무적의 조코비치를 이길 수 있었던 이면에는 순전히 운이 아니라 강력한 서브 에이스라는 무시무시한 무기가 있었던 것이다.


오히려 그냥 테니스 실력이라면 앤디 머레이가 샘퀘리보다 우위에 있었을 수 있었겠지만 앤디 머레이는 대부분의 부분에서 조코비치보다 조금 부족한 선수였다면 샘퀘리는 대부분 조코비치와 차이가 심할 수 있지만 독보적으로 나은 부분을 하나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부분을 사람들은 보통 변수라고 부른다.




http://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477&aid=0000038775








승리를 위한 꾸준한 집념이 있는가?




르브론 제임스는 자신의 고향팀이었던 클리블랜드에서 첫 프로 생활을 시작하면서 2번의 준우승을 일궈냈으나,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일념하여 클리블랜드를 떠나서 마이애미로 옮겼다. 결국 마이애미에서 마이애미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드웨인 웨이드와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줄 크리스 보쉬가 있었다. 그렇게 마이애미에서 우승이라는 갈증을 2번 연속으로 풀어낸 르브론은 그 땅을 떠날 때 자신을 손가락질했던 클리블랜드로 돌아온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로 르브론이 돌아오던 시점에는 카이리어빙이 신성으로 떠올랐고 케빈 러브를 동시에 영입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르브론의 팀이지 결코 어빙의 팀이거나 러브의 팀으로 인식된적이 없었다. 그 이면에는 오늘의 르브론을 만들어 준 꾸준한 루틴의 운동과 연습이 있었다. 적어도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르브론은 피지컬과 재능만을 믿고 농구를 하는 선수가 아니다. 그는 최고의 재능과 피지컬을 타고 났지만 거기에 연습과 집념을 더했다. 운동능력만으로 우승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웨스트브룩과 같은 선수들을 통해 볼 수 있다. 르브론은 거기에 이타적인 성향과 파이널 7차전에서 보여줬던 The Block과 같은 볼에 대한 집념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클리블랜드에서의 르브론이 계속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었다. 르브론 제임스는 2015 파이널에서 2경기를 순전히 자신의 힘으로 견인하였지만 전체 파이널에서는 2:4로 패배하면서 시즌을 마감했었다. 하지만 그는 결코 카이리어빙과 케빈러브를 탓하지 않았다. 결국 그렇게 팀리더로서의 마음 가짐과 스스로를 계속 단련하는 훈련의 결과로 르브론은 2016 파이널에서 다시 맞붙게 된 두 팀은 결국 드라마처럼 클리블랜드가 1:3으로 지고 있다가 3연승을 내달리며 4:3의 역전 우승을 얻어내게 된 것이다. 르브론의 집념이 있었던 것이다.


그의 훈련 영상을 한 번 보자. 이 영상이 시작될 무렵 르브론은 'There is no short-cut to great'라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위대한 것을 얻을 수 있는 지름길은 없는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wQWmRIHavC8








예상치 못한 행운을 잡을 수 있는가?




세인트루이스는 2015시즌 피츠버그와 시카고의 추격을 받고 있었다. 최종적으로는 세인트루이스 100승 59패, 피츠버그 98승 64패, 시카고 97승 65패로 마무리 되었다. 하지만 정규시즌 내내 추격자들은 최강자를 넘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시카고 컵스가 포스트시즌에서 강한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비록 3위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http://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020&aid=0002879441




그 이유는 바로 제이크 아리에타였다.


2005년 드래프트에서 26라운드 775번이라는 낮은 순위에 지명되었던 그는 드래프트를 3수한 후 다시 2007년 5라운드 159번이라는 많이 향상된 순위로 볼티모어에 지명되었다. 그리고 주로 마이너에 머물렀던 그가 제대로된 투구를 하게 된 것은 2014년 시카고로 이적하면서 투구폼에 대한 제약에서 벗어난 후이다. 그리고나서 광속 질주를 시작하여 특히 2015년 후반기에는 20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그리고 방어율 0.75를 기록하였다.


서른살이 다된 (1986년생) 중고 신인이라는 행운을 시카고가 낚아챈 것이다. 하지만 행운은 우연히만 발생하지 않았다 시카고의 투수코치는 그동안 볼티모어에서 볼티모어의 투수코치의 의도대로만 투구폼을 맞추고 공을 던져야 했던 아리에타에게 투구폼의 자유를 선물해 주었다. 그리고 이처럼 선수에게 맞는 코칭은 바로 결실을 얻어낸 것이다.


아리에타는 피츠버그와의 단판승부에서 지구 2위 팀을 셧아웃시켰고, NLDS에서는 다소 부진했지만 팀이 승리하는데 기여하며 세인트루이스마저 무너뜨렸고, 팀의 중심에는 아리에타가 있었다. 아리에타는 항상 부진한 성적을 보여왔던 시카고 컵스가 만년 지구 우승팀 세인트루이스를 무너뜨리기 위해 필요했던 그리고 예상치 못했던 퍼즐이었다. 당첨될 복권을 아는 능력 즉 숨어 있는 리소스를 볼 줄 아는 능력 그리고 그것을 키워주는 방식을 적용한 것이 빛을 발한 것이다.








2등에게 필요한 것은 화려함보다는 꾸준함이다.




한편 시카고 컵스가 포스트 시즌이라는 단기간의 승부에서 강자를 꺽었다면 EPL의 레스터 시티는 이외는 다르게 거의 10달에 달하는 리그 경기를 통해 기존 강자들을 꺽어냈다.


그들의 승리는 모든 것이 신비로웠지만 내가 보았던 가장 특이한 점은 스쿼드를 거의 바꾸지 않고 우승까지 이루어냈다는 점과 제이미 바디의 경우 득점왕에 대한 욕심을 부릴 법도 했지만 팀을 넘어서는 개인의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는 점이었다. 결국 화려함보다 꾸준함을 선택한 레스터는 큰 위기 없이 우승을 이룰 수 있었다. 불과 2년전에는 그 팀이 EPL이 아닌 챔피언십 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르브론 제임스가 개인이 가질 수 있는 꾸준함과 루틴을 보여준다면 레스터는 조직이 보여줄 수 있는 꾸준함과 루틴을 보여준다.




http://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277&aid=0003773510








패배는 그림자를 먼저 보여준다.




골든스테이트의 패배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바로 절대 강자란 없다는 것이다.

그들은 정규 시즌 중에 서로 다른 9팀에게 각각 패배하였다. (밀워키, 댈러스, 덴버, 디트로이트, 포틀랜드, LA, 샌안토니오, 보스턴, 미네소타) 즉 한 팀에게 2번의 패배는 없었던 것이다. 다시 말해서 골든스테이트를 명확히 잡을 수 있다고 여겨지는 팀이 없었다는 뜻이기도하다. 동부의 팀들은 서부의 팀들보다 하급으로 여겨졌고 유일한 대항마 정도로는 샌안토니오 정도가 꼽혔다. 하지만 샌안토니오는 에이스/스코어러의 부재로 포스트 시즌에서 생각보다 일직 무너졌다.


샌안토니오라는 최대의 적수가 사라졌다고 하더라도 골든스테이트에게 위기는 계속 나타났따. 오클라호마에게 패하여 탈락할 뻔하기도 했으며, 간신히 진출한 파이널 5차전에서는 드레이먼드 그린이 파울누적으로 결장하였다. 결국 그 경기는 클리블랜드가 비교적 손쉽게 가져갔다. 더욱이 5차전은 골든스테이트 홈이었고 6차전은 클리블랜드의 홈경기였기 때문에 이 부분은 더욱이 아쉬움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한편 가장 결정적으로 자신의 손으로 승부를 지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은 스테판 커리의 무리한 3점슛들은 가장 뚜렷한 패배의 그림자였다고 할 수 있다. 결국 7차전 4쿼터 막판 스테판커리는 자신이 아닌 상대팀의 스코어러인 카이리어빙의 3점슛을 막지 못하며 경기의 승자가 되지 못한다. 3점슛으로 흥했던 커리가 3점슛에 당한 것이다.




한편 조코비치 역시 윔블던의 패배를 미리 볼 수도 있었다. 왜냐하면 조코비치는 이미 2012년에 샘퀘리에게 진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18개의 에이스를 내준 부분도 비슷해 보인다. 4년전의 과거 그리고 지금 반복된 패턴은 앞으로도 얼마든지 반복될 수 있다.




http://www.radiokorea.com/news/article.php?uid=98470








1등 다시 일어나기!




골든스테이트는 또 다른 시즌의 우승의 퍼즐을 맞추기 위해 오늘 자신의 목에 칼을 겨누었었던 오클라호마의 케빈듀란트를 영입했다. 그렇게 골든스테이트는 리그에서 TOP10이내에 들만한 스코어러를 3명이나 보유하게 되었다. 지난 파이널에서 커리가 부진한 상황에서 클레이 탐슨이 경기를 이끌지 못할 경우 패배로 이어지는 시나리오 였다며 트리플 스코어러의 구조는 왠만해서는 팀이 지지 않을 수 있는 구조로 견인할 수 있다. 프로필상의 190cm인 커리와 키는 201cm이지만 체중이 93으로 탐슨은 하드웨어상 우위를 가지고 가는 스코어러가 아니지만 키가 206cm이며 체중이 109kg에 달하는 케빈 듀란트는 하드웨어적인 이점이 있다. 신체 사이즈에 있어서는 키가 203cm이며 체중이 113kg인 르브론 제임스 급이라고 할 수 있다. (운동능력은 별개로 하자, 르브론의 운동능력은 역대급이니...) 좀 더 완벽한 리그의 지배자가 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변수를 없애고 완벽한 팀으로 만들기 위한 의미있는 계약이라고 할 수 있다.




http://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109&aid=0003351258




사실 나는 케빈듀란트를 영입하기 전에도 이미 골든스테이트가 다음 시즌에는 다시 우승을 하지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미 지난시즌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 지은 상황에서도 95~96시즌 72승을 거둔 시카고의 기록을 깨기 위해서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정신을 가지고 있다.


스테판커리는 지난 파이널 패배이후 파이널 경기에서 자신들을 보는 것이 오늘이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는 멘트를 남겼다.


조코비치 역시 자신의 많은 기록을 앗아가버린 샘퀘리와의 경기가 끝났을때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샘퀘리의 승리를 축하해주는 대인배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결코 낙담한 표정이 아니었다.


골든스테이트도 그리고 조코비치도 모두 정상에 우뚝 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런 강인한 정신력이 있는 것이다.








리그라는 것은 존재함과 동시에 강자가 등장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2015년에서 2016년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우리는 우연히 주요 스포츠리그에서 절대강자들이 무너지는 모습과 2인자 혹은 언더독 또는 그보다 못하다고 평가되는 존재들이 절대강자의 위치에 있는 존재들을 무너뜨리는 모습을 여러차례 볼 수 있었다. 이처럼 상대적 열세에 있던 이들이 승리를 쟁취하는 과정을 보면서 많은 교훈을 얻어갈 수 있다.



최강자를 무너뜨릴 수 있는 특별한 One Shot을 가지고 있는지

승리를 하기 위한 꾸준한 집념이 있는지

내 옆을 우연히 지나가는 행운을 잡을 수 있게 준비되어 있는지

눈에 띄는 화려함보다는 꾸준함으로 승부할 수 있는지



와 같이 말이다. 거기에 강자의 자리에 오른 후에도 패배의 그림자를 미리 알아채고 대응할 수 있다면 어떤 영역이라고 할지라도 성공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싶다.


많은 스포츠 경기들을 보면서 그냥 이런 잡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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