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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seung Mun Apr 26. 2016

야쿠르트 아줌마의 커피팔기 사업모델 살펴보기

비즈니스 융합의 적합한 Best Practice로 나아가다.

한국야쿠르트가 콜드브루라는 커피를 팔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우리 사무실에도 몇몇 동료직원들이 야쿠르트 아주머니를 통해 음료를 구매하여 마시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콜드브루라는 제품을 알게 되었다.


야쿠르트 아주머니는 친절하게 (커피도 마시지 않는) 나에게도 상품 브로셔를 주셨다.


그 브로셔를 만지작 만지작 하면서 커피에는 '1'도 관심이 없지만 그 사업모델에는 작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 독특한 사업모델에 대한 생각을 적어보기로 했다.








물류/배송 방식




'야쿠르트 X 콜드브루' 제품의 첫인상 혹은 특징은 그 배송 방식으로 부터 시작된다.


'야쿠르트 아주머니가 가져다 주는 커피'라는 키워드는 매우 유니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특징은 단순히 특이함만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것은 바로 '신선도'라는 상품의 Key Factor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야쿠르트 X 콜드브루' 제품은 제품의 판매 유통을 10일이내로 제한하였고 그 부분에 있어서 그 유통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야쿠르트 아줌마라는 물류/배송시스템은 매우 좋은 인프라이다. 아니 사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제공이 불가능한 서비스이다.


만일 같은 기준을  일반 편의점이나 마트 등에서는 폐기되는 재고의 이슈때문에 아마도 바로 실행하기 어려운 구조가 아닐까 생각된다. 어차피 콜드브루 제품의 1차 경쟁자가 주문과 즉시 바로 만들어지는 커피전문점의 커피들이라기 보다는 전 가공되어 후 판매되는 타입의 제품이라면 이런 특징은 '신선도'라는 콜드브루의 강점을 극대화시킬 수 밖에 없다. 배송이 안되는 편의점 내 개당 2,000원이 넘는 고가의 커피 상품보다 편리한 상품 전달 구조를 경쟁력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커피를 마시고는 싶은데 사무실 밖으로 나가서 커피를 사먹기 귀찮거나 나갈 시간이 없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현실적인 대체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나는 커피를 마시지 않기 때문에 콜드브루가 커피전문점에서 만들어지는 커피에 대비하여 어느 정도 수준의 맛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른다.)


한편 이런 방식의 상품 판매가 가능한 상품들 역시 무한하지는 않다. 오히려 한정적이라고 할 수도 있다. 당연히 식품류일때 이런 Subscription & Delivery 방식이 강점을 가질 것인데 일반 식품보다 유통기한 이슈가 덜한 제품이어야지 사업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나무위키에 나와 있는 야쿠르트 아주머니의 변천사




상품 특징




콜드브루라는 브랜드로 나오는 상품의 유형은 3가지이다. 한국인에게 절대 빼 놓을 수 없는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와 같은 제품과 취향따라 원하는대로 즐길 수 있는 앱플 타입을 포함한 총 3종이다.


절대적으로 기본에 입각한 상품 개발을 진행한 것이다. 니치마켓을 공략하기 보다는 매일 정해진 시간 배달이라는 인프라시스템과 US 바리스타 챔피언이라는 마케팅 포인트 아래 한국의 커피 시장 내 주력 상품 시장을 공략하기로 한 것이다.


즉 궁극적인 혹은 차별적인 상품 전략은 '야쿠르트 X 콜드브루' 제품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다. 상품은 신박하지 않지만 품질은 높고 거의 정시 배송이라는 포인으로 경쟁을 하는 것이다.







한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품 특징을 하나로 커뮤니케이션하고자 하는 부분은 있는데 그건 바로 `신선함`이다. 커피 겉면에도 이런 부분은  노출되어 있다. 파란색상의 스티커로 노출을 극대화하고 있다.




마케팅




찰스 바빈스키 아저씨는 콜드브루 제품 마케팅의 시작과 끝이다.


그는 적절한 시점에 한국에 직접 방문하며 콜드브루 제품에 대한 판매촉진에 영향을 미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였다. 아마 한 번 쯤은 TV에서 이 분을 보았을 것이다.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arcid=0010438839&code=41171811&cp=nv


나름 훈남




온라인의 영역에서는 네이버 통합 검색 페이지에 상품을 노출시키고, 바빈스키가 중심되는 영상을 제작하기도 하였지만 콜드브루 콘텐츠에 많은 온라인 광고 비용을 투입하지는 않은것 같다. 아직까지 온라인 광고를 통해 그 제품을 인식한 적은 없기 때문이다.




https://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nexearch&query=%EC%95%BC%EC%BF%A0%EB%A5%B4%ED%8A%B8+%EC%BD%9C%EB%93%9C%EB%B8%8C%EB%A3%A8&ie=utf8&sm=tab_she&qdt=0




아무래도 오히려 오프라인 광고의 경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 듯하다.


일단 내가 가장 먼저 인지했던 것은 버스 광고였다. 그리고 2차로 이 제품을 인지한 것은 아쿠르트 아주머니들이 나누어주시는 콜드브루 상품 설명 팸플릿이었다.


그런데 나는 이 전략이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버스는 그야말로 대중 브랜딩을 위한 요소 마케팅이며 다른 곳에 마케팅 비용을 사용하지 않고 실제 구매 전환은 이미 야쿠르트 아주머니를 통해 음료를 먹던 (즉 야쿠르트에 적게나마 호감을 가지고 비용을 지출하던) 사람들에게 추가 구매를 유도하는 양방향적 마케팅인 것이다.


상품 구매와 전달 그리고 홍보가 한 곳에서 이루어지는데 그 효과를 일으키는 존재가 하루종일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는 사실은 정말 마케팅적으로는 판타스틱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야쿠르트 X 콜드브루'는 어쩌면 지금까지 있어왔던 방식들과는 완벽히 다른 방식의 Subscription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우선 한국 야쿠르트가 시작하기 전까지 어느 누구도 매일 배송되는 방식으로 커피를 팔지 못하였다. 또한 커피라는 제품을 버스 광고나 팸플릿 타입의 상품 설명서라는 양극화된 방식으로 홍보할 수도 없었다.


미국에서는 뉴욕과 시애틀 등의 도시에서 30분내 배송을 위하여 싸우는데 한국에서는 매일 거의 같은 시간에 정기 배송이 이루어진다. 그야말로 한국적인 배송방식에 핵심이 있는 것이다.


뭐 꼭 한국적인 배송방식이 여기에만 있지는 않다. 수많은 택배 차량 뿐 아니라 다마스 택배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할아버지 택배등 한국은 특이한 배송의 천국이다.


이런 부분에서 우리만의 특이점을 가지는 비즈니스를 또 곳곳에서 더 찾을 수 있을 지 모른다.


우리는 모두가 비즈니스 융합의 좋은 사례를 미국적인 것에서 찾지만 오히려 미국적인 것 만을 쫒는 것이 아니라 한국적인 면을 잘 활용하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는 것을 '야쿠르트 X 콜드브루'가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 溫故而知新' 이랄까? 아무튼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하게 만드는 요쿠르트 아주머니와 커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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