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아마존이 모바일 클라우드를 먹여 살렸겠지!
페이스북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64억4000만달러, 알파벳의 매출액은 21% 증가한 215억달러를 기록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각각 매출이 전년 대비 31% 증가하였다고 한다. 64억원이나 215억원만하더라도 어마어마하게 큰 금액의 돈인데 그게 억달러라고 하니 실감도 안나는 수준의 확장이다.
그런데 이 기사에서 낸 눈에 띈 것은 수익이 많이 난 주요 기업들이 아니라 모바일이나 클라우드가 그 기업들을 먹여살렸다는 표현이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5&oid=277&aid=0003799542
산업이 기업을 먹여 살릴 수 있을까? 그렇기는 하다.
산업 자체가 호황기를 누리게 되면 그 산업 안에 있는 기업들이 대부분 실적이나 손익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반도체가 많이 팔려나가면 삼성과 같은 1순위 업체들 뿐 아니라 2순위 그리고 3순위 업체들도 매출이 증가하게 되어 있다.
그렇다면 반대로 특정 산업 영역이 산업 내에 있는 1등 기업을 먹여 살릴 수 있는건가? 그건 아니다.
산업이라는 것 자체가 스스로 존재할 수는 없는 법이며, 산업은 그 안에서 제품 혹은 서비스를 공급하는 기업과 그 기업의 제품 혹은 서비스를 사용하는 소비자 (B2B와 B2C를 막론한다.)의 합에 의해서 존재한다.
보통은 어떤 사람 혹은 집단이 기업이나 회사를 만들어 내어 결국 그 결과물이 산업으로 연결되게 된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소셜 미디어라는 산업을 만들어냈고, 아마존은 이베이등이 만들어 놓은 온라인 커머스의 영역을 먹여살렸다.
다른 한 편으로는 물론 기업의 입장에서 보기에는 손익을 많이 발생시킨 영역이 모바일 광고나 AWS와 같은 특정 산업이 페이스북과 아마존이라는 거대 IT기업의 손익을 이끌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겠지만 사실 이 기사의 본문에 나와 있는 내용이라고는
벤 샤흐터 맥쿼리 애널리스트는 "큰 것은 더욱 커진다"며 "사람들은 인터넷을 예전보다 더 많이 사용하며, 언제나 스마트폰에서 인터넷에 접속하고, 이들이 찾는 모든 정보는 클라우드에서 온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모바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현재 IT 환경이 이들 기업의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이정도 뿐이다.
맞다. 페이스북은 모바일이 기업의 매출과 손익을 견인하는 중이다. 그것은 Autoplay를 기반으로 하는 영상 매체에 대한 사용자 경험이 좋아지고 있으며, 검색 기반의 UX도 폭넓게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페이스북의 모바일 광고 매출은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 거기에 직접적 상거래에 영향을 미치는 'Buy'버튼을 넣는 시도 역시 열심히 시도 중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아니지만)
맞다. 아마존은 AWS로 인한 이익이 증가하고 있다. 2016년 1분기 세계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 3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하며 그 수치는 2~4위인 MS, IBM 그리고 구글의 점유율 합보다 크다고 한다. 페이스북은 그나마 최근 드라마틱하게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지만 아마존은 그나마도 AWS가 꽤 오래된 성공 사업이다.
모바일·클라우드가 페이스북·아마존 먹여 살렸다
이런 류의 글 제목은 그 글이 기사던지 아니면 컬럼이던지 간에 명확한 정황과 인과관계에 따라 전달될 필요가 있다. 21세기에 글을 쓰는 이들에게 (특히 요즘은 기자들에 대한 질책이 심한데) 그런 부분이 부족한 것 같아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