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aeseung Mun Jan 19. 2017

2017년은 미디어커머스 원년의 해가 될 것인가?

가능성과 어려움이 교차하는 한해가 될 2017년

2016년은 e커머스의 땅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국내는 경기가 좀처럼 회복세로 돌아서지 않아서 매출 성장이 어려워졌다. 특히 지난 몇 년간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던 모바일 영역 역시 이제 완만하거나 정체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온라인과 모바일이 몰고 온 쇼핑 산업의 패러다임 시프트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이런 와중에 쇼핑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다.

O2O는 오프라인에 머물러 있던 다양한 상품들을 온라인으로 연결하였고 수요와 공급을 동일 선상에 일치시켰다. 핀테크는 결제 단계에서 조금 더 나은 편리성을 제공하였다. 그런 새로운 시도들의 근처 어디엔가 미디어 커머스 역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영상은 그림 이미지를 통해서는 볼 수 없는 제품의 특징을 볼 수 있다는 점과 생생한 정보 전달로 구매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한 가치가 있어 많은 이들이 관심 갖기 시작하였다.






그렇다면 미디어 커머스란 무엇일까? 미디어 커머스에 대한 나름의 기준으로 정의를 해보면 아래와 같다.


1. 기존의 단순 이미지와 텍스트 조합의 커머스가 아닌 멀티미디어(영상)적 요소를 활용한 커머스

2. 이와 같은 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는 매체상에서의 커머스

3. 그런 미디어를 잘 활용하고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커머스이다.


이런 새로운 커머스의 흐름은 나름 거세다. 미국에서 매우 큰 규모의 펀딩을 받았던 JOYUS를 시작으로 많은 업체가 미디어 커머스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신발류의 판매로 유명한 6PM.COM이 상품 단에 상품을 설명하는 동영상을 올리기 시작하였고 최근에는 아마존이 PC웹 메인 영역을 중심으로 동영상 샵을 진행하기도 하였다. JOYUS나 6PM.COM가 미디어 커머스에 대한 사람들의 작은 관심을 유발했다면 아마존의 시도는 촉각을 곤두세우게 했다. 국내도 우먼스톡이 동영상 쇼핑을 지향하면서 VOD를 중심으로 이미용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많은 오픈마켓, 종합몰, 소셜커머스 앱이 다양한 형태의 VOD커머스를 진행하였다.

 


이런 흐름에 라이브 커머스 역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라이브 커머스는 미디어 커머스의 영역을 다변화시키고 매출 규모를 확장하는데 도움을 줄 가능성이 높다. 국내의 경우 인터파크와 롯데닷컴과 같은 몰들이 흐름에 합류하였다. 페이스북과 유튜브가 이미 라이브 커머스가 가능하도록 훌륭한 라이브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은 왕홍(网红)이라는 맨파워가 위챗, 위챗페이 등의 연결로 일원화된 UX를 통해 시장 내 파급효과를 높이고 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성공적인 사례들은 우리의 발걸음 역시 재촉하게 한다.


다양한 시도들에도 불구하고 아직 미디어 커머스 산업은 완벽히 정상궤도에 올라섰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JOYUS는 수준 높은 상품 영상을 들고 나왔지만, 폭발적인 매출을 기록하지는 못하는 듯하다. 반대로 영상제작비에 효율적 투자를 했던 다른 서비스들도 성공을 논하기에는 아직 일러 보인다. 다만 중국에서 이루어진 라이브 커머스의 성공요소는 우리가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중국의 왕홍경제는 아래와 같은 요소들의 시너지로 이루어낸 성공적인 미디어 커머스 사례이다.


1. 왕홍과 같은 영향력과 신뢰도 있는 영상 제작주체

2. 시연 가능한 상품 특징으로 미디어 커머스에 적합한 상품

3. 영상을 보면서 즉시 결제가 가능한 매체의 인프라






커머스에 대한 새로운 시도들은 계속 거세다. MIKMAK같은 서비스는 완벽하게 동영상 콘텐츠를 중심으로 화면이 구성된 새로운 UX를 통해 그 해답을 찾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미디어 커머스에 대한 전략과 시도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그 중간 어디쯤에 있는지 궁금해진다. 사실 우리는 가진 것이 많지 않을 수 있다. 최근 들어서 MCN 산업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아직 완벽한 상거래 연계는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다. 영상을 보면서 결제할 수 있는 플랫폼도 전무한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미디어 커머스가 퀀텀점프를 하려면 도약대가 필요해 보인다. 그것이 중국에서 한류를 적용한 미디어 커머스를 성공시키든지 한국형 미디어 커머스의 새로운 성공 방정식을 수립하든지 또는 결제와 라이브 그리고 VOD가 하나가 되어 있는 새로운 채널을 바로 세우든지 말이다. 그렇게 2017년 우리는 커머스의 변화에 있어서 새로운 1장 1막을 지나고 있는 느낌이다. 먼 미래에 2017년이 미디어 커머스의 원년의 해로 기억되려면 하나의 큰 변화 혹은 성공사례가 필요해 보인다.




* 이 글은 허브줌(hub.zum.com)에 게시된 글입니다.

http://hub.zum.com/aquaterra/705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