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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seung Mun May 11. 2017

POD출판이 가져올 새로운 미래

기술이 사회를 바꾸다

책을 써보았거나 혹은 책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한 권의 책이 세상에 나오는 과정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된다. 예를 들면 책을 팔면 발생하는 수익이 어떻게 나뉘어지고 원고는 어떤 단계를 통해 다듬어지는지등에 대해서 말이다. 그리고 더 관심을 가지게 되면 실제 책이 인쇄되고 서점이나 물류단지로 옮겨지는 과정도 그 궁금증에 해당한다.


실제로는 어떨까? 대부분의 책들은 출판사에 의해 기획되고 파주로대표되는 출판단지에서 만들어지며 초판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양이 생산되고 이후 전국 각지에 있는 서점에 몇 부씩이 뿌려지고 나머지는 물류창고에 쌓인다. 물론 책에 대한 중간 유통회사들이 존재한다. 책의 출판이란 매우오랜 시간 이런 순서로 진행되어왔다.







그런 출판 산업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바로 POD(Print-On-Demand)를 바탕으로 하는 출판 프로세스의 혁신이 바로 그것이다. POD를 통한 출판의 혁신은 새로 생겨난 개념은 아니다. ‘Print-On-DemandBook Publishing’의 작가인 Morris Rosenthal은 지난 2004년 이미 POD를 활용한 출판에 대해서 물류/차고적재/포장 등과 같은 기존 출판 프로세스가 사라지고 집필/마케팅/판매라는 핵심 프로세스만 남는 것으로 이미 POD 출판을 정의하였다. POD를 통해 책의 본질을 부각시키고 그 제반 활동인 물류 등에관한 영역을 없애는 것이다. 즉 기술이 산업의 군더더기를 없애는 셈이다.






POD산업은 이렇듯 산업의 형태를 변형시키는것뿐만 아니라 다루어지는 영역의 범위로 달리 가져갈 수 있다. 단지 책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돌아다니는많은 인쇄물들이 POD산업의 미래에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더하여 필자의 관점과 출판사의 입장도 변화가 가능하다. 그 이유는POD산업이 재고를 수반하지 않기 때문에 여러 권의 책을 인쇄해야 하는 기존 산업의 부담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이다. 즉 1권만 필요한 책이 있다고 하더라도 POD 시스템을 이용하면 책은 만들어질 수 있다. 기존 출판산업이일명 ‘팔릴 책’ 혹은 ‘최소수량을찍어내야 하는 책’을 만들었다면 POD 산업은 ‘세상에 있었으면 하는 책’, ‘진정으로 쓰고 싶었던 이야기의 책’이 그 책의 수요와 상관 없이 등장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자신이쓰고 스스로 편집하고 디자인하며 이어서 POD Machine으로 책을 딱 한 권씩 인쇄하는 유니크한책을 만들어내는 것이 현실에서 가능해지는 것이다. 물론 국제표준도서번호에 해당하는 ISBN이 부여된 책으로 자신의 POD 책을 만들고 싶다면 추가적인노력이 필요하다.


필자 역시 POD출판 및 시스템이 궁금해서 직접 POD 출판사인 어비북스와 함께 직접 책을 편집하고 마케팅하는 POD 출판의프로세스를 겪어 보았다. 그 과정은 기존의 출판사의 프로세스와는 다르게 저자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동반되지만크게 무리가 없는 과정이었고 그런 과정을 거쳐 나오게 된 새 책 역시 품질이 기존 출판사의 책들과 큰 차이가 없어 보였다. 반면에 책의 전반에 있어서 진정으로 저자가 원하는 형태의 책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도서 시장의 다양성을확보하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이 확실해 보였다. 그런 부분은 기존의 출판시장이 Selling Power를 중심으로 주로 움직였던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채우기에 충분한 혁신장치인 셈이다. POD출판은 앞으로 그런 틀을 벗어나 용기 있는 자들이나 생각이 유니크한 사람들이 책을 낼 수 있는 시대로우리를 견인해줄 가능성이 있는 시스템이다.



http://uhbeebooks.com/



거기에 더하여 POD는 프린팅 기계와 파일만 있으면 언제 어디에서나책을 만들어낼 수 있으니 오프라인의 서점의 형태를 완전히 바꾸어 놓을 수도 있다. 어쩌면 멀지 않은미래에 우리는 서점이 아닌 복사기와 유사하게 생긴 POD기계가 놓여 있는 문구점에서 책을 주문하고 받아가게될지도 모른다. IT기술이 보통은 온라인의 경험을 혁신하는데 출판의 영역에서는 주도적으로 오프라인의경험을 혁신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인류 역사상에 출판의 경험은 기존 종이 책에서 E-Book으로 크게 한번 변화하였는데 그 변화가 일어 난지 얼마 되지 않아POD라는 새로운 변화가 연이어 벌어질 기세다. 그리고 난 그 3가지 서로 다른 형태의 출판이 앞으로 당분간은 이 시장을 삼분할하지 않을까 예상한다. 브런치는 이런 변화를 감지하고 온라인출판플랫폼인 부크크(book)와 함께 POD출판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렇게 가장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산업이었던 출판산업은 이미 POD를통해 조금씩 변화되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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