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왔었던 구글IO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구글 IO가 있었다. 그리고 21세기는 매우 편리한 세상이 된만큼 꼭 미국에 직접 가지 않더라도 한국의 어느 구석진 곳의 PC 앞에서 나 역시 어렵지 않게 그 키노트를 볼 수 있었다. 그 시작은 나와 크게 나이 차이가 나지는 않지만 이미 구글의 CEO가 된지도 많은 시간이 흘러 이제 어색하지 않은 선다피차이로 부터 시작되었다. 그 영상을 직접 보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누르고 약 2시간의 시간을 투자하면 된다. 듣기 평가를 한다는 느낌으로 보면 될 정도로 키노트의 발표자들은 말을 쉽게 잘 해 주는 편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Y2VF8tmLFHw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구글이 이제 IO를 준비하는데 있어서 스테이지의 연출력 역시 매우 프로페셔널해졌다는 것이다. 그런 부분은 과거 역시 애플이 단연 가장 잘하던 부분인데 이제 구글에게도 쇼맨십이 많이 생겼다. 이는 단순히 스피커의 화술 뿐 아니라 무대장치와 동선이나 퍼포먼스 등등의 부분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이번 IO를 보고 느낀 핵심은
1. 구글 가글스(Goggles)를 버릴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이렇게 화려하게 귀환하는 구나
: 실상 아무도 IO에서 가글스를 언급한 사람은 없지만 결국 뒤돌아보면 가글스가 구글포토+구글인공지능(Image Recognition)+등등등임
2. 사실 아무리 구글포토가 유저가 5억명이라고 해도 그 대부분이 안드로이드 유저일뿐 Multi Screen User는 별로 없을 듯, 즉 잠재력만 가득한...
3. 모바일 First to AI first는 진리다.
4. 하드웨어까지 연계하는, TPU에 대한 소개는 클라우드와 AI의 본질이 하드웨어에도 있음을 시사하는 (마치 주커버그가 IDC에 대한 기술을 마구 공개하듯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서비스와 플랫폼을 넘나드는 괴물이 구글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줌
http://www.itdaily.kr/news/articleView.html?idxno=83314
사실 서비스에 있어서는 요즘 워낙 다양한 IT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서 매우 새로운 정보는 없었다.
'A conversation with Google to get things done in your world'구글이 어시스턴트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나온 문구이다. 즉 구글은 구글렌즈를 통해 시각 정보를 얻어내고 이를 인공지능을 통해 구현된 기존 학습 데이터 및 언어구현과 조합되어 가상화된 인간성을 가지게 된다.
그 가운데에서 구지 구글 어시스턴트만의 독립적인 가치를 이야기하라면 그건 역시 아마존의 에코/알렉사의 역할과 같이 '입력(인터페이스)의 혁명이다.
Developer Platform에서 보여주었던 Panera에서의 샐러드와 에이드 음료의 지불에 대한 부분은 아마존이 보여주었던 원클릭의 UX혁명에 이어지는 2차 혁명으로 보인다. (다만 원클릭은 아마존만이 독보적으로 보여주었지만 이번 구글 IO에서 보여준 User Scene은 현재 지구상에서 사방팔방에서 거의 동일한 모습으로 구현된다.)
다만 다양한 서비스들이 이런 2차혁명에 탑승하려면 많은 상품 DB의 입력이 필요해 보인다. 물론 당연히도 아마존의 원클릭이 하나의 한정된 쇼핑몰안에서 원클릭을 구현한 것과는 달리 구글이 그리는 미래는 좀 더 범 국가적인 혹은 간혹 범 지구적인 데이터베이스의 확보가 있을때 그 가치가 온전히 동작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렇게 되기만한다면 그 파급효과는 당연히 아마존이 원클릭이 보여줬던 부분의 수십배 수백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구글 홈은 구글 어시스턴트의 몸뚱아리일뿐,
Hands-free calling은 그야말로 서비스 단의 Function인 것이다. 물론 전화기를 찾아 헤매어야 한다는 공간 제약의 극복한다는 부분은 높이살 수 있다. 하지만 구글 홈이 동작하기 위한 기반 데이터는 안드로이드를 통해 빨아들이는 정보를 기반으로 하고 동작하는 매커니즘은 구글 어시스턴트이기 때문에 이건 그냥 트로이 목마에서 그냥 목마에 해당할 뿐이다.
거기에 또 하나의 목마인 크롬캐스트의 연결성에 대한 부분이 언급된다. 다행히 구글은 우리들, 특히 북미 지역에서는 많은 트로이 목마들을 일반 가정에 투입시켰다. 아쉬운 것은 그들이 모두 all-connected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실 구글 개발자나 구글애호가가 아닌 바에야 이처럼 서로 파상적으로 전개되어 있는 구글포토와 구글 홈이나 크롬캐스트 디바이스 그리고 그 중심에 서 있는 구글어시스턴트 간의 관계 연결이 모두 되는 구글 라이프 안의 사용자는 몇명이나 될 것인가? 아직 그들은 서로 서로 각각 움직인다.
구글의 많은 서비스들이 애플의 제품들처럼 유기적으로 엮이지 않은 지금, 그럼에도 홀홀단신 매우 잘 커나가고 있는 것은 바로 유튜브이다. 유튜브는 구글의 다른 모든 서비스 혹은 플랫폼으로 거의 유일하게 독립적이어도 큰 문제가 없고 홀로 동작할 수 있는 모델이다.
그런 유튜브에게 구글은 새롭게 돈을 버는 구조인 슈퍼챗을 붙였다. 아! 그런데 슈퍼챗이란 무엇인가? 이건 그냥 아프리카의 '별'시스템과 같은 것이다. 유튜브 방송자가 시청자로부터 직접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구글/혹은 유튜브는/은 그 사이에서 수수료를 받겠지?)
이런 장면을 보고 있으면 항상 데자뷰 같은 느낌이 든다. 싸이월드/페이스북, 화상통화/페이스타임 등등
이런 예감이 틀리지 않다면 또 역시 슈퍼챗은 성공할듯
안드로이드는 확장한다. 하지만 모바일 폰 안에서의 안드로이드는 이제 사람들에게 큰 관심이 없다. 이제 다이나믹하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는 만능이 되는 느낌이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01&aid=0009273026
이제 안드로이드는 못가는 곳이 없다. (어느새 크롬은 저 세상으로 ....)
그리고 이제 다가올 미래에 안드로이드에 필적할 수 있는 구글의 소프트웨어는 텐서플로우가 아닐가 싶다. 그나마 (나도 그렇고)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존재인데 이번 IO에 소개가 된 소프트웨어 혹은 서비스는 텐서플로우가 유일하지 않았나 싶다. 뭐, 인공지능은 대세니까!
구글 IO를 보면서 드는 느낌은 한 마디로 '복습'을 한 기분이다. 몰랐던 사실을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말해 주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이것저것 하기로 했던 것들을 정리하는 느낌이다. 어쨋든 그 많은 것을 하다니... 구글보다 개발자가 많은 한국의 IT기업도 있다고 들었는데 역시 머리수보다 중요한 무언가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큰 그림'을 그리는 구글의 미래가 기대되면서 동시에 두렵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