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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seung Mun Jun 20. 2017

LG전자의 부활을 위해 필요한 것들.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과 방향들

얼마전 소니의 영업이익이 큰 이슈가 되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366&aid=0000370009


영업이익 규모가 자그마치 5조원이 예상되었다.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기업인 현대차의 2016년도 영업이익이 5조원 대였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 규모가 실로 대단하다. 거기에 한때 잘나갔던 소니가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자리로 돌아온것도 놀라운 사실이다. 개인적으로는 소니가 아주 조금씩 계속 몰락을 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바로 직전해 영업이익이었던  2,887억엔이라는 규모에 거의 두배에 해당하는 큰 발전을 이루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있어서 가장 부러웠던 부분은 소니가 이처럼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하는데 있어서 기여를 한 부분이 단 하나의 분야가 아니라 여러 개의 사업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소니라는 큰 배를 견인하는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이다. 특히 이 가운데 TOP2에 해당하는 게임과 카메라칩 분야의 경우 서로 큰 연관성이 없는 사업임에도 각자 의미있고 지속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다. 게임은 콘텐츠이고 카메라칩은 하드웨어 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https://www.statista.com/statistics/297533/sony-sales-worldwide-by-business-segment/



그리고 이런 와중에 나는 아픈 손가락 하나를 기억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건 바로 LG전자이다. LG전자는 2009년 매출액 55조5261억 원, 영업이익 2조8855억원을 달성하였다. 당시만하여도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은 사상최대액이었으며 당시 삼성전자의 매출은 136조원에 영업이익 10.9조원이었다.


한편 LG전자의 2016년도 영업이익은 1조3378억원이었고 매출은 7년 전과 전혀 다름 없이 55조원이었다. 참고로 2016년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6조원이었다. 3.5배남짓하였던 영업이익 규모의 차이가 20배로 바뀐 것이다. 물론 그 사이 소니도 회복을 했고 말이다.


그렇다면 LG가 꼭 삼성까지는 아니어도 소니처럼 부활을 당당하게 이야기하려면 어떤 전환점들과 전략이 있어야 할까? 그 부분을 한 번 가볍게 정리해 보았다.






스마트폰 연승을 만들어야 한다.


삼성과 LG가 가장 다른 부분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10년은 스마트폰 시장에 황금기였다. 여기에 제대로 혜택을 본 회사가 바로 애플과 삼성이다. 애플이야 이 시장 자체를 만들었으니 그 혜택을 직접적으로 받는다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것이고 오히려 의외로 적당한 타이밍과 노력으로 최고의 시나리오를 만들 회사는 바로 삼성이다. 오히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소니도 조연 혹은 엑스트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데 LG는 조금 달랐다. 처음에는 주인공 급으로 보여지는 듯 했지만 이후에는 전혀 이 시나리오 안에서 중요한 역할로 캐스팅 되지 못했다. 이런 모습을 결과론적으로 생각해 보면 문제는 스마트폰에 있어서 LG는 연승을 만든적이 없다. 혹은 연타석 홈런을 친 것이 없다. 그것을 성공에 잠식된 안이함이라고 해야할지 혹은 경쟁차들의 치열함에 2연승은 불가능했던 것인지 정의하기 어렵지만 대충 아래와 같이 지난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을 대략 떠올려보면 확실한 연타석 홈런은 기억나지 않는다. 오히려 눈에 띄는 것은 G2성공 후 G3실패 혹은 G프로 성공 후 G프로2 '?(성공여부 판단 어려움)'로 이어지는 끊겨진 다리의 느낌이다.



V20 - G5 - V10 - G4 - G3 - G2 - G프로2 - 옵티머스G - G프로 - 옵티머스LTE2 - 옵티머스LTE -  옵티머스2X

성공 - 실패 - ?   - 실패 - ? - 성공 -      ?     -       ?     -       성공   -           ?            -          ?          -     ?  



실제로 옵티머스LTE 시리즈나 G프로 시리즈는 2~3개의 모델을 낸 후 라인업 자체가 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로드맵 상에서 지속적인 성공이 부족해보이는 모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아직 제품 자체의 성공을 평가하기는 일러 보이는 G6를 제외하더라도 음질과 과감하게 화면을 분할하는 UI를 제공했던 V시리즈가 V20에 이어서 V30으로 그 성공의 DNA를 연결시키는 것은 너무나도 중요해 보인다.






'결국 MC 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


이건 영원한 숙제이다. 소니 역시 과거 스마트폰에 대한 집착이 적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제는 확실히 그렇지 않은 모습인 듯 하다. 스마트폰 산업에 대한 애착은 있지만 과도한 기대는 하지 않는 모습이다. 그도 그럴것이 이제는 스마트폰에 관련해서 소니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많은 산업들을 버티컬로 연결하여 매출을 발생시키기 위하여 스마트폰 산업을 주축으로 가져간다기 보다는 오히려 스마트폰은 적당히 잘 판매되면 카메라 칩 판매도 늘어나고 꼭 그렇지 않더라도 카메라 칩과 상호 종속되지 않는 매우 독립적인 산업으로 인지하고 있는 듯 하다.


지난 오랜 시간 동안 LG전자는 이노텍이나 디스플레이 그리고 심지어 모바일 AP개발에 대한 신사업, 그리고 LG화학까지 그룹사를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계열사의 시너지 결과물로서 스마트폰 산업을 바라본 측면이 클 것이다. 하지만 난 오히려 그런 기대가 다른 계열사 들이나 모바일 AP개발에 대한 신사업의 발목을 잡지 않았을까 싶다. 가족이기에 지나치게 치우친 관계와 요구가 사업을 건강하게 만들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LG가 꼭 이 문제에 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MC인가?'말이다.


앞서 말했듯 소니 역시 버티컬 형태로 소니의 사업을 묶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소니는 그런 시도를 버리고 또한 가전에 해당하는 브라비아 브랜드를 죽이고 거기에 더하여 바이오 사업부까지 분사하는 초강수를 두며 몸을 가볍게 하였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가전, TV를 수익 다양화의 방편으로 삼는다는 그것은 결코 완벽히 새로운 캐시카우의 수립을 통한 안정적인 기업 운영과는 다른 방향일 것이다. 사업의 다양성은 소니와 같이 카메라 칩과 게임처럼 완벽히 먼 여러 분야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고 만약 거대 산업의 버티컬 인테그레이션을 원한다면 우리나라의 기업들의 방향보다는 아마존처럼 온라인마켓과 AWS와 같은 인프라 시스템 그리고 홀푸드와 같은 오프라인 물류 및 제품을 정말 전략적으로 묶어버리는 진정한 버티컬 인테그레이션이 필요할 것이다. 슬프지만 이제 계열사의 제품을 가져다 쓰는 것은 전략적으로 시너지가 나기 어렵다. 한편 이런 관점인지 알 수는 없으나 삼성 역시 아직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소프트웨어의 분야 뿐 아니라 바이오와 같은 분야에도 적극 투자를 하고 있으며 하만과 같은 기업을 통해서 전장 영역에 손을 뻗치는 것 역시 그냥 평범한 버티컬이 아닌 광범위한 버티컬 사업 확장에 기반한 움직임일 것이다. 이것은 각자 도생의 시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사업 전략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전장사업에서 LG전자가 한줄기 빛을 만나길 바란다. 아무리 화웨이 P10이 잘 안팔리고 가성비의 대표주자였던 원플러스가 가격을 올린다고 해도 희망의 빛은 그곳이 아닌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구글/OEM의 갈림길에서 올바른 선택하기


그나마 최근에 LG전자가 했던 선택 중 가장 성공적인 부분이었다고 생각했던 것은 안드로이드의 레퍼런스 폰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LG가 안드로이드에 대한 부분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그런 인연은 픽셀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는 새로운 뉴스로 이어졌다.


그런데 이 방향을 정확히 한 발짝 먼저 가보았던 기업이 하나 있따. 그건 바로 HTC이다. 그들은 LG전자보다 더 빨리 레퍼런스 폰을 만들었고 이후 더 빨리 구글의 OEM으로서 픽셀폰을 생산하였지만 아무도 이제 스마트폰 시장에서 HTC를 기억하지 않는다. 또한 레노버는 넥서스6P를 통해 안드로이드 레퍼런스 폰의 막차를 탔지만 그렇다고 매우 구글에 기대고 있는듯 보이지 않는다. 그건 결국 구글 그리고 OEM이라는 사업의 속성들에 대해서 절대 쉬운 길을 가서는 안된다는 말과 같기도 하다.


구글을 따를 것인가?


디펜던시는 항상 문제가 된다. TV의 영역을 넘어서 가전과 전장산업까지 모두 구글홈과 구글어시스턴트 그리고 안드로이드로 온통 덮여 있다. 그건 구글과 손을 잡을수록 LG의 TV가 위험해진다는 의미이다. 구글은 잘 옭아매고 잘 도와주며 오픈된 생태게를 지향하는듯 보이지만 21세기에 영원한 동맹도 없고 (심지어 윈텔도 깨진지 오래 아닌가) 더욱이 구글은 그런 대상은 아니다. 모바일 플랫폼을 독자적으로 가질 수 없다고 구글의 디펜던시를 AI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스스럼 없이 받아들이면 그들은 역시 또 다른 트로이목마가 되어 구글의 씨앗을 사업 전반에 뿌릴 것이다.


OEM이 될 것인가?


모두가 애플을 알지만 폭스콘을 알지는 못한다.

우리는 애플에 대한 좋은 기사들을 항상 뉴스를 통해 보고 있지만 동시에 항상 폭스콘에 대한 안 좋은 기사들을 보고 있기도 하다.

우리는 HTC가 정확히 뭘하고 있는지 이제 모른다.






당연히 내가 이 글에 적은 내용들을 LG의 담당자들이 모를리는 없다. 또한 내가 오히려 정확한 정황도 모르고 적은 부분이 많을지 모른다. 그냥 나는 나의 희망사항과 바램에 대한 부분을 적은 것 뿐이다.


우리는 쌍끌이의 강력함을 알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와 오피스가 그랬고, 삼성의 반도체와 스마트폰이 그랬다. 쌍끌이는 두 개의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가 부진하더라도 회사 전체가 급격히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소니가 자신의 화려했던 과거를 버리고 힘차게 다시 도약하듯이 LG전자 역시 스마트폰의 위기를 극복하고 스마트폰이 아닌 다른 영역에서 쌍끌이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빨리 다가오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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