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지만 끌어당김이 없는 그곳
스타필드에 가보았다.
여러가지 이유로 화제를 몰고 있는 스타필드를 사람들이 많이 몰리지 않는 평일 낮에 방문하게 되었다.
평일 방문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주차의 용이성이다. 기본적으로 주차공간은 굉장히 넓기는 하지만 개장 초반이라는 이슈로 인해서 주말에는 거의 1시간 동안 주차를 기다려야 한다는 이야기도 들려오는데 그에 반에 평일에는 다소 여유롭게 바로 주차를 할 수 있었다.
내부 공간은 매우 공간을 넓게 넓게 사용한 몰의 형태이다. 부분적으로 보면 여의도의 IFC와 비슷한 곡선형의 공간 디자인이 돋보인다. 물론 IFC보다 다소 럭셔리한 느낌이 있고 선의 디자인이 조금 더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다. 분명히 직선형태로 구성되어 있는 제2롯데월드의 롯데몰보다는 화려해 보인다.
하남스타필드는 지하 1,2층 그리고 지상 1,2,3,4층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면되는데
지하2층은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지하1층은 일부 가구매장과 PK마켓 그리고 식당들 등이 있다.
지상1층은 중저가 브랜드 위주이며 가전 매장(일렉트로마트)이 있고, 2층은 고가 및 명품 그리고 3층은 아동과 스포츠 등의 매장이 있다. 층마다 특징이 서로 다른 매장들을 엮어서 구성하였다. 거기에 4층은 아쿠아 필드와 메가박스가 차지하고 있다.
일단 스타필드가 돋보였던 부분은 생전 처음 보는 매장들이 꽤 있다는 점이었다.
혹은 주로 편집샵에서 보았던 브랜드가 아예 독립 매장으로 많이 존재하고 있다.
사실 가장 기대가 되는 매장은 테슬라 매장인데 애석하게도 아직 오픈을 하지 않은 관계로 아래 처럼 사진만 덩그라니 볼 수 있었다.
층별 안내는 매우 친절하고도 세련되어 있다. 다른 몰이나 백화점이라면 그냥 평면적으로 처리했을 것 같은 이런 층별 안내 구조물조차 디자인에 큰 신경을 썼다. 층별 매장 안내는 가이드 페이퍼나 디지털 사이니지 등을 통해 충분히 쉽게 접해 볼 수 있다.
한편 몰 안에도 충분히 많은 매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스타필드의 한 쪽 부분은 신세계 백화점이 차지하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으로의 진입구는 거대한 신세계 백화점 로고를 통해서 쉽게 알 수 있게 하였다. 1층 진입부에서 3층까지 걸려 있는 신세계 백화점의 문구를 보고 있노라면 이것 역시 볼거리라고도 할 수 있다.
백화점 안의 매장들은 아주 일부는 몰과 겹치는 매장도 있어 보이지만 거의 대부분은 서로 다른 매장 들이며 거기에 매장의 간격이나 구성형태가 백화점 안은 영락없는 일반 백화점의 매장 레이아웃이다. 말로는 이해가 어렵겠지만 직접 가서 보면 바로 실감 할 수 있는 부분이다. 매장 간격이 좁고 동선이 오밀조밀한 구조를 이야기 하는 것이다.
스타필드에는 많은 먹거리 매장들이 들어 와 있는데 그 가운데에는 압구정을 지나면 볼 수 있는 베키아앤누보도 있고 평양면옥도 볼 수 있다. 특히 평양면옥 앞에 토끼 들은 앙증맞다. 요즘 제2롯데월드도 슈퍼문을 석촌호수에 띄워 놓고 밀고 있는데 이런 트렌드는 분명 현대적인 감성임이 분명하다.
신발로 유명한 탐스의 이름을 달고 신발과 차를 팔고 있는 매장도 보인다.
이곳은 몰이지만 옷이나 잡화 혹은 식음료만 팔고 있지는 않다. 그 점이 스타필드가 다른 곳과 다른 점인 듯 한다. 예를 들어 제네시스 전시 스튜디오나 BMW, 미니, 할리데이비슨 등 자동차 등 이동 수단에 대한 전시 매장이 많다. 특시 제네시스는 앞으로 출시 될 예정인 G80을 전시해 놓고 있었다. 물론 아직 미출시 제품이라서 내부는 볼 수 가 없었다.
BMW 매장에서는 차량 이외에 GOODS에 대한 판매도 많이 하고 있었다.
이외에 매장 구석구석은 이렇게 생겼다.
지하 2층으로 가면 연회비 없는 열린 창고형 매장 이마트 트레이더스이다. 예전부터 궁금했던 곳이라 바로 뛰어 들어갔다.
매장에 들어가자마자 한사토이가 한무리 보인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느낌은 COSTCO에 비해서 규모 면에서 전혀 밀리지 않으면서 훨씬 깔끔하고 정돈되어 보이는 매장이다. 거기에 지나가는 아주머니들이 가격도 매우 착하다고 극찬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문제는 주말에는 차를 가져오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물건이 좋아도 옯기기 어렵다면.... 참 어렵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또 재미있게 보았던 것은 일반 제품이 아닌 바퀴가 달린 이동수단들을 팔고 있다는 것이었다. 테슬라, BMW, 미니 그리고 제네시스에서도 알 수 있지만 아마도 정용진 부회장이 이동수단에 대한 애착이 많은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마치 이건희 회장 처럼 말이다.
그리고 샤오미 처럼 정식 수입이 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 제품들도 보였고 식품 코너는 따로 Zone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었다.
내가 본바로 COSTCO와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가장 다르다고 보인 점은 바로 이 사진이다. 외벽에 광고판이 있다는 점이 바로 그렇다. 아마도 이런 공간 활용을 통해서 광고비를 수주하고 그런 부분으로 연회비를 받지 않는 손실 부분을 메꾸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비즈니스 모델적으로는 매우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노비스와 같은 고가의 패딩도 팔고 있었다. 가격은 70만원 후반대였다.
이런 창고형 매장에 가면 빠질 수 없는 헤비한 칼로리의 먹거리 코너이다.
이마트트레이더스 옆에는 요즘 신세계가 밀고 있는 노브랜드늬 매장이 따로 있다.
지하층에서 올라오는 에스컬레이터 옆에는 대중교통을 타고 오는 사람들을 위해서 버스를 안내하는 노선도가 있다. 매우 친절하다. 거기에 심지어 뒤를 돌아보면 인근 도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디스플레이도 있다. 진정으로 고객관점을 생각한 부분이 아닐까 싶었다.
다시 지상층으로 돌아와보자. 매장을 돌아다니다보면 매장 중간 마다 나 있는 길이 있는데 사람들이 2열로 구성되어 있는 매장 사이를 오고가기 위해 만든 공간이다. 그리고 그 공간에 화장실이나 ATM기 정수가가 있다. 거기에 놀랍게도 그 공간에 수선집이 있었다. 명품 수선 세탁이라는 이름과 함께! 꼭 필요한 매장을 불필요하게 앞에 내세우지도 않고 그렇다고 숨겨 놓지도 않은 현명한 선택이다.
자 이제 좀 쉬자 Le TAO에 왔다. 치츠케익과 자몽에이드를 후룩후룩~ 맛있지만 비싸다. 꼭 참고하자
스타필드를 떠나기 전에 몰 지하 1층 백리당 앞에서 간식을 흡입했다.
그리고 근처에 있는 화장실에 잠시 들렀는데
우와! 화장실 유리창까지 광고판이다. 이마트에서 절찬리에 판매되는 피코크다.
이런 공간까지 IT와 광고로 침투했다는 점은 실로 놀라웠다.
사실 스타필드에 대한 총평을 하자면
멋과 맛은 있지만 매력은 잘 모르겠는 모호한 곳이다. 사람들은 많이 몰리지만 소문 때문인지 가치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그런게 나만의 생각인지도 모르겠다. 한번 정도 둘러복는 좋지만 보기 좋은 만큼 오래 있고 싶거나 사고 싶은 물건이 많은 느낌은 아니었다. 한 마디로 화려하지만 끌어당김이 없는 그런 느낌이었다.
하지만 몰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나 그 풀이 방법 그리고 신선한 시도들은 분명히 높이 사야할 것이다. 하남 스타필드에 대한 성공 여부를 이런 여러가지 요소들이 섞여서 일이년 후에나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