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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seung Mun Sep 19. 2016

추석맞이 종묘탐방

명절에 어울리는 외출, 종묘!

이번 추석 유난히 길었던 연휴 중 가장 마지막 날인 일요일 우리 가족은 종묘에 가보기로 하였다. 다른 고궁들 (예를 들어 경복궁, 창경궁 등)에 비해서 잘 가게 되지 않는 곳 그리고 실제로 예약제로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게으름쟁이들은 좀 처럼 가보기 힘든 종묘를 추석 연휴기간 동안 예약없이 입장 가능하다는 소문을 집사람이 듣고 가보기로 하였다.


이동은 자가 차량을 이용하였다. 참고로 종묘의 지하 주차장은 주차가능대수도 매우 많고 거기에 주차공간도 넓은데다가 공영주차장이기 때문에 각종 할인이 가능한 차가 많다.








종묘 입장권은 성인 1,000원 그리고 미취학아동 무료이다. 덕분에 큰 돈을 내지 않고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감상할 수 있었다. 종묘의 지도는 아래와 같다. 가장 중심이 되는 정전과 영녕전이 뒤에 있으며 그 앞에 부속 건물의 형태로 다른 건물들이 있다.







종묘는 아래와 같은 기준에 따라 유네스코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종묘는 유교 예제에 따라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국가 기반시설이다. 한국인의 전통적인 가치관과 유교의 조상숭배관이 독특하게 결합된 한국의 사묘 건축 유형에 속한다. 죽은 자들을 위한 혼령의 세계를 조영한 건축답게 건물의 배치, 공간구성, 건축 형식과 재료에서 절제, 단아함, 신성함, 엄숙함, 영속성을 느낄 수 있다. 건축물과 함께 제사, 음악, 무용, 음식 등 무형유산이 함께 보존되고 있으며 오늘날까지 정기적으로 제례가 행해진다는 점에서 종묘의 문화유산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 출처: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종묘의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신로 (神路)이다. 종묘는 기본적으로 세상을 떠난 죽은 왕과 왕비들의 궁궐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살아있는 왕이라고 하더라도 그 위를 걸어다닐 수 없다고 한다. 그런 연유로 신로의 위에는 가능한 보행을 삼가한다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물론 어린 아이들에게는 소용 없는 문구지만 말이다.







정문을 들어와 조금만 지나면 작은 호수가 위치해 있고 그 뒤로 향대청과 공민왕 신당이 있다. 향대청에는 종묘에 대한 역사를 볼 수 있는 비디오실이 있으며 왕의 제를 지내기 위한 제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한편 그 연유를 알 수는 없지만 조선의 왕을 기리는 종묘에 유일하게 조선의 왕이 아니었던 왕이 모셔져 있는 곳이 있으니 그곳이 바로 공민왕신당이다. 알려진바로는 공민왕은 고려의 자주적 국가로서의 입지를 세우고 원나라를 몰아내는 등 그 업적이 남달라 조선을 건국한 태조가 공민왕을 따로 모셨다고 한다.







종묘하면 또 빼 놓을 수가 없는 것이 종묘제례악이다. 종묘제례악은 슬프게도 직접 그 광경을 볼 수는 없고 이렇게 관련 자료를 읽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이제 가장 중요한 정전과 영녕전이다.



종묘는 조선왕조 역대 왕과 왕후 및 추존된 왕과 왕후의 신주를 모신 유교사당으로서 가장 정제되고 장엄한 건축물 중의 하나이다.종묘는 태조 3년 (1394) 10월 조선 왕조가 한양으로 도읍을 옮긴 그해 12월에 착공하여 이듬해(1395) 9월에 완공 하였으며, 곧이어 개성으로부터 태조의 4대조인 목조, 익조, 도조, 환조의 신주를 모셨다. 현재 정전에는 19실에 49위, 영녕전에는 16실에 34위의 신주가 모셔져 있고, 정전 뜰앞에 있는 공신당에는 정전에 계신 왕들의 공신 83위가 모셔져 있다.

*출처: 문화재청 종묘관리소 http://jm.cha.go.kr/n_jm/index.html




정전과 영녕전은 모두 상월대와 하월대의 돌받침 형태의 구조물이 땅을 이루고 있고 그 위에 신주가 모셔져 있다. 상월대는 높이가 왠만한 여자의 키보다 높으며 정전은 가로 폭이 100미터가 넘는 매우 큰 규모의 구조물이다.







많은 포토그래퍼들이 즐겨 찍는 구도들을 허접하게 아이폰으로 찍어 보았다. 







아이들은 아무튼 신난다.







영녕전은 작은 정전이라고 보면 된다.







영녕전을 마지막으로 종묘를 돌아 나오는 길에 의자가 줄지어 놓여 있는 부속건물에는 또 13분짜리 종묘의 안내 영상을 볼 수 있다. 앞서 향대청에서 본 것과 같은 영상이다.







종묘의 입구에는 세계문화유산임을 알려주는 안내판이 서 있다.











종묘를 찾은 것은 내가 유교에 관심이 많아서도 아니고 역사에 조애가 깊어서도 아니었지만 그 공간은 나에게 적절한 역사에 대한 이해 그리고 도심속에서 얻기 어려운 매우 신기한 편안함을 주었다. 단 1시간 반 혹은 1시간만이라도 그리고 단 돈 천원을 가지고 좋은 경험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종묘'를 찾아 보아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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