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만한 가수 뺨쳤던 그 노래, 그 영상
보이스코리아 시즌2가 끝이난지도 벌써 3년이 넘었다. 2013년 5월 보이스코리아가 마무리된 후 시즌3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그동안의 공백을 고려했을때 시즌3가 나올것 같은 느낌은 없다.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 너무 실력있는 참가자가 많아서 깜짝 놀랬던 그 오디션, 그리고 생각보다 적은 시즌만 진행하고 다시 살아나지 못하고 있던 그 오디션이 바로 보이스코리아이다.
또한 보이스코리아는 역시나 목소리로 승부를 하는 만큼 외모보다는 실력만으로 승부를 하는 참가자가 많았다. 그래서 그런지 출연자들이 실제로 그들이 가진 실력에 비해서 뜨지는 못했다. 실력으로만보면 사실 슈퍼스타K나 K팝스타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어쨋든 그 아쉬운 프로그램에 나왔던 최고의 노래 8곡을 뽑아 보았다.
보이스코리아에는 많은 출연자들이 스쳐지나갔지만 정작 이후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노래실력의 높고 낮음을 떠나서 말이다. 그런 와중에 유성은은 나름 거의 가장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녀는 노래뿐만이 아니라 연기를 겸하여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는데 (그녀는 분명 예쁘지는 않은데 뭔가 눈이 가는 얼굴이다.) 그럼에도 그녀의 매력은 노래에 있음이 분명하다. 그 가운데에서도 약간 구슬픈? 그리고 뽕필이 있는 노래에서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
비나리는 그런 그녀의 강점을 극대화한 곡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그녀가 이 노래를 파이널 무대에서 불렀다면 혹시 시즌1의 우승자가 바뀌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https://www.youtube.com/watch?v=hhTvfBaHrMw
시즌2의 우승자이다. 이 노래를 부르고도 올턴을 못시킨건 못내 아쉽지만 보컬은 나름 개취가 작용하니 그럴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이 노래의 원곡자인 신용재의 경우도 이 노래가 어려워서 라이브를 잘 하지 않는다고 하며 실제로 유튜브를 뒤져보아도 정작 신용재의 라이브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이미 이 노래를 들었을때 어느 정도 이예준의 시즌2 우승이 가능해 보였는데 역시나 그녀는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다만 그 이후 활동이 기대만큼 많지 않고 약간 얼굴에 손을 대면서 아쉬운 모습이 있다. 어쨋든 이 노래 만큼은 최고다.
https://www.youtube.com/watch?v=zN6KennKrqI&list=RDFBP8p5uHSic&index=16
장재호는 왠지 모르게 노래를 소화할 수 있는 스펙트럼이 넓어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잔잔한 한국형 발라드에는 매우 최적화되어 있는 보컬이 아닐까 싶다. 일단 이런 노래 류를 소화하는데 있어서 안정성이 갑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수더분한 외모에 노래 실력이 가려지는게 아닌가 싶지만 눈을 감고 들어보면 김연우가 부럽지 않은 노래 실력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FBP8p5uHSic
보이스코리아를 통틀어 가장 아쉬운 무대가 아닐까 싶다. 왜냐하면 조재일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둘 다 최고의 퍼포먼스를 낸 무대였다. 그리고 한 명은 탈락을 해야 했다.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음역대나 음색은 조재일이 더 위였음에도 왠지모르게 윤성기가 요즘 스타일의 보컬을 추구한 덕분에 생존할 수 있었지 않나 싶다.
어쨋든 이 무대는 보이스코리아가 만들어 낸 최고의 듀엣곡이 되어버렸다.
https://www.youtube.com/watch?v=uCNdRvanz6I
만일 내가 동일한 사람이 부른 곡은 최고의 1곡만 뽑겠다는 나름의 기준을 세우지 않았다면 아마 이 리스트에 손승연의 곡은 최소 3곡이 오르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 '비와 당신의 이야기', '안녕'만 하더라도 이미 그녀는 아마추어들이 혹은 발굴되지 않은 능력자들이 경쟁을 한다는 프레임에서 많이 벗어나 있는 신급의 캐릭터였다. 사실 그녀는 불후의 명곡 참가자 수준아닌가...
일단 '물들어'를 부르기 전까지도 그녀는 사기캐릭터였지만 이 곡을 통해서 1. 폭발력, 2. 폭발력 속에서 감정처리 모두 완벽한 프로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 노래를 듣는 와중에 코치들의 반응과 300만에 육박하는 조회수, BMK와 비교되는 평가들에서 이 곡의 클래스를 느낄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PaCx2NI55g
나는 시즌2를 보면서 박의성을 주목하였다. 주된 장르는 손승연과 달랐지만 그는 손승연에 필적한다고 느낄 수 있는 노래 실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는 여전히 왜 박의성이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를 나름 잘 소화하고도 떨어졌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는 네오소울이 아니더라도 곡의 소화능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음에도 말이다. (그냥 신승훈 코치 스타일의 코치법이 한계를 드러낸 것과 인기위주의 투표가 그런 결과를 불러온 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그런 박의성이 살얼음판 위에서 경쟁하고, 또한 경쟁을 하고 있음에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듀엣 곡을 불렀으니 그것이 바로 김민지와 부른 'I'm in love'다. 이 곡은 말이 필요없다. 유튜브에 이미 MR제거 버전이 있는데 MR이 있고 없음이 곡의 완성도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김민지의 보컬의 톤은 보이스코리아 여자 참가자 전체 중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든다고 본다.
https://www.youtube.com/watch?v=H2Tsd06GHYY
강미진은 이미 데뷔하고 활동을 하였던 가수였기 때문에 이 경쟁은 조금 반칙이었을 수 있다. 어쨋든 그녀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녀의 보컬 톤은 약간 두텁고 탁한 느낌이 살짝 있는데 그런 목소리가 의외의 곡과 어우러지면서 매력이 더해졌다고 생각한다. 시즌 1에서 워낙 흙속의 진주들이 많이 등장하여 결국 우승까지 가지는 못했지만 그녀 역시 보석이라고 생각한다. 역시나 그녀의 활동이 이어지지 않는 부분이 아쉽다.
https://www.youtube.com/watch?v=nrGzHuTdRgg
우혜미는 소리꾼이고 딴따라였다. 다른 사람들이 보컬을 보여줄때 그녀는 진정한 딴따라를 보여주었다. 무대 위의 퍼포먼스는 모두 프로였고 무대가 소리 이외의 부분으로 승부가 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물론 노래도 잘한다. 어떻게 보면 그녀는 보이스코리아 내에서 울랄라세션과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그녀는 진정으로 자신만의 스타일로 노래를 소화할 줄 아는 소리꾼이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YQchA8UYKA
보이스코리아의 새로운 시즌을 보고 싶다. Mnet 담당자가 이글을 보면 새로운 시즌에 대한 여지를 한 번 정도 다시 생각해봐 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