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보기로는 장난감 같아 보이는 포터블 압축기의 실날한 사용기
여기 VAGO라는 물건이 있다. VAGO는 한마디로 포터블 압축기(Portable Compressor)이다.
말 그대로 편하게 휴대하고 다니면서 짐을 압축할 수 있는 기계이다.
VAGO의 패키지 상태이다. 일단 눈에 띄는 것은 제품이 매우 작다는 것이다. 구지 특정 사물을 지칭하여 크기를 비교하자면 보통 판매되는 딱풀에 비해서 두께는 두껍고 길이는 짤은것 같다.
또 이리저리 찾아보면 의외로 생산지가 대만이다. 대만이 생각보다 제조업 강국이라서 이런 저런 제품들을 잘 만든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보통 이런 물건들이 대부분 중국 생산이기 때문에 품질에 작은 의심이 가기 마련인데 대만이라고 하니까 그것보다는 조금 마음이 안심되는 기분이다. (물론 사실은 대만도 한국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많은 이야기들을 들어와서 대만이라고 호감이 많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포장을 열심히 뜯어보면 그 내용물은
1. (가장 핵심인) VAGO 본체
2. (두번째로 핵심인) 패킹 비닐: 이건 여기저기 찾아보니 VAGO 본체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는 패킹 비닐은 중형인것 같다. 그리고 대형 패킹 비닐은 추가 구매가 가능하다.
3. (어떻게 써야 할지 그 사용법을 알 수 없는) 워런티 카드 가 있다. : 이거 번호가 노출되도 되나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특별히 쓸것 같지는 않아서...
설명서도 있다. 그런데 사실 VAGO의 가장 큰 장점이 설명서를 구태여 읽지 않아도 일반인이라면 사용 가능해 보인다.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을 수도 있어서 일단 단언하지는 않으련다.)
구태여 설명서에서 한 가지 참고를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건 바로 사용자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는거다. 전원을 짧게 누르면 '자동모드'로 동작하여 알아서 압축을 해주시고, 이와는 다르게 전원 버튼을 길게 누르면 '수동모드'로 동작하여 원하는 만큼만 압축해 준다. 난 아무 생각 없이 쭈욱 눌렀다가 수동모드로 VAGO를 사용해 보게 되었다.
이건 뭐랄까 덤이다. VAGO 패키지에 붙어 있던 홀로그램! 이걸 살짝 살짝 움직이면 압축 이전과 이후의 상태를 홀로그램으로 보여준다. 덕분에 우리 아이들은 VAGO가 뭔가 재미 있는 장난감처럼 느끼는 모양이다. 그래서 둘째 아들이 사진을 찍으려는 내내 손을 놓치 않고 있었다.
사용법은 설명할 것도 없지만,
1. VAGO뒤에 동그란 부분과 패킹비닐을 연결
2. VAGO전원 연결 (안드로이드 충전케이블; 공식명칭은 마이크로5핀 케이블)
3. 패킹비닐에 압축할 것들을 넣고 버튼 누름
끝
* 그냥 집에서 막 찍어서 사진이 지저분합니다.
* 마침 이번 연말에 가족여행을 갈 예정이었는데 연습삼아 테스트 해 보았습니다.
동영상으로도 한 번 찍어 보았다.
앞서 설명서에서도 나와 있는 것처럼 녹색불이 들어와 있는 것은 수동모드라는 것을 뜻한다.
짐덩어리를 보니 VAGO가 작기는 작다.
Good Point
- 우린 이런게 항상 필요했다. 사실 VAGO를 판매하는 쪽에서는 여행을 갈때 패키징에 더 집중하고 있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계절이 지날때마다 옷가지나 짐을 넣어놓는 일이 빈번한 사람들에게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특히 그런 관점에서 대용량 패킹 비닐이 더 유용해 보였다.
- VAGO자체가 작다. 매우 작아서 Portable이라는 취지에 너무 잘 부합한다. 여행갈때 들고가도 캐리어 구석에 넣어두면 어디 넣었는지 찾기 어려울 수도 있지 않을까?
- VAGO의 생김새가 예쁘다. 색상도 좋다.
- 직관적이고 쓰기 쉽다. 라이트로 제공해주는 압축모드 정보도 마음에 든다.
- 현재 가장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전원 공급 방식을 택했다. 보통 소형 기기의 경우는 때때로 마이크로가 아닌 일반 5핀을 충전케이블로 제공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난감할 때가 있다. 내가 따로 다른 형태의 충전 케이블을 가지고 있거나 가지고 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VAGO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퍼져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마이크로 5핀 케이블로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행을 다니거나 할때 별도의 케이블을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Bad Point
- 생각보다 압축을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패킹 비닐이 중형이었음에도 수동모드로 원하는 수준으로 압축하려니 3~5분정도 시간이 걸렸다.
- 시끄럽다. 난 소음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인데도 시끄러웠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이정도 크기의 아이가 저런 거대한 물체를 압축하려면 시끄러울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결국 모터를 돌리는 것일테니
- 기본 세트에 대용량 패킹비닐이 없다. 이건 사실상 VAGO의 용도를 제한해 버리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나중에 더 널리 제품이 확산되면 그때 옵션에서 대용량 패킹비닐을 빼는 한이 있더라도 이 제품이 더 널리 알려지고 사람들이 이리저리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려면 대용량 패킹비닐이 1개 정도 같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다. 이런 류의 압축작업을 기존에 사람들은 그냥 자신의 손이 가지고 있는 악력으로 눌러서 하거나 혹은 간혹 문명의 이기를 잘 활용하는 이들은 진공청소기로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진공청소기로 하는건 먼지가 들어갈거 같아 좀 찝찝할거 같은데...) 아무튼 뭔가 비슷한 작업을 수동화하여 하던 이들에게 편의성은 확실히 주어지지만 전 그냥 계속 손으로 압축할래요 라고 하는 소비자들이 있을듯하다.
대용량 패킹 비닐이나 어디에서 파는지나 찾아서 여름 옷들 압축이나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