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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seung Mun Mar 21. 2017

우리의 선거도 소셜로 달릴 수 있을까?

피키캐스트의 우주인을 보면서

오랜 국정 공백을 끝마치고 이제 대한민국은 새로운 대통령을 뽑기 위한 대선 레이스를 시작하였다. 이런 흐름에 발 맞추어 자연스레 잠룡이라고 불리우던 각 당의 후보들은 차례차례 대선 출마 선언을 하기 시작하였다. 이제 겨우 한달 반 조금 더 넘게 밖에 남은 기간이 없기에 더욱 빠르게 더욱 총력을 다해서 선거전을 치뤄야해서 그런지 거의 매일 같이 대권도전에 대한 기사들을 읽을 수 있다.


한편 이렇게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대선 레이스 가운데 의외로 재미난 대선 관련 기사를 볼 수 있었다. 그것도 심지어 IT 기사면에서 말이다. 그건 바로 피키캐스트가 대선 관련 컨텐츠를 제공하는 탭을 신설하였다는 것이다. 이번 대선이 핫하기는 핫한 모양이다. 이런 소셜미디어에서도 재빠르게 대응을 하는 것을 보니 말이다. 게다가 이미 이재명 시장, 안희정 지사 그리고 남경필 지사가 벌써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기 시작하였다.


 




선거 활동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소셜미디어가 활동되는 것은 이제는 두말하면 잔소리 같은 필수요소가 되어 버렸다. 아니 사실 이번이 아니라 지난 꽤 몇 년전에도 이미 그런 활동에 대한 중요성은 강조되어왔다. 심지어 미국의 전 대통령이었던 버락 오바마는 소셜 미디어를 통한 선거운동으로 당선이 되었다는 평가도 굉장히 많았다. 또한 이런 흐름에 따라 지난 대선에서 이미 박근혜, 문재인, 이정희와 같은 당시 세 명의 후보자를 중심으로 소셜 미디어 상의 인플루언스 정도를 분석한 내용이 있기도 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06968






재미있는 사실은 버락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젊은 나이와 그리고 그로 인한 젊은 소통 능력을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펼쳐내었고 그것을 결실로 만들어냈는데 이와는 다르게 문재인 후보는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을 당선이라는 결과와 연결짓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카카오톡에서 모두 가장 많은 팔로어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 팔로어들이 지지기반의 결집이라는 실제적인 행동으로까지는 충분히 이끌어내지 못했다.


왜였을까? 아마 우리는 몇 가지 추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내 추론은 다음과 같다.


1. 문재인 후보의 팔로어들의 활동성이 낮았다.
2. 문재인 후보가 우위를 가졌던 소셜 미디어들의 매체적 영향력이 미미하였다.
3. 문재인 후보가 팔로어수는 많이 있었지만 그 안에서 유의미한 활동을 전개하지 못하였다.
4. 문재인 후보가 소셜 미디어에서 유의미한 활동을 전개하였지만 그 외의 계층은 소셜 미디어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4가지 가설을 한정하여 본다면 우리는 당연히 1번과 2번은 사실이 아님을 알 수 있고 3번과 4번은 어느 정도 수긍이 갈만한 가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실제로 지난 18대 대선의 시기에도 페이스북과 카카오를 열심히 하였다. (난 유난히 트위터를 쓰지 않는 사용자이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3명의 후보자들이 진행하는 어떠한 캠페인이나 정책의 내용이 잘 나와있는 콘텐츠를 본적은 없다. 그렇기에 너무 성급한 결론일 수도 있지만 18대 대선의 낙선자들은 소셜 미디어를 충분히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했을 수 있다. 이런 현상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부분은 역시 선거 투표율에 대한 부분이다. 18대 대선 당시 선거투표율은 20대가 68%수준이었고 50대가 82%수준이었다. 물론 이런 68% 역시 17대 대선에 비해서 많이 나아진 수준이지만 여전히 청년들의 투표율은 중장년층의 투표율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3&no=119249

 





페이스북의 세상 속에는 너무 많은 콘텐츠들이 흘러 다닌다. 최근 들어서는 항상 대선이 치뤄질때가 되면 회자되는 허경영님에 대한 콘텐츠들이 가득하고 거기에 더하여 이재명 시장에 대한 행정철학이나 소신 등에 대한 부분도 여러가지 형태의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다. 몇일 사이 크게 이슈가 되었던 문재인 후보와 안희정 지사의 문재인후보가 받았던 전두환 전대통령의 표창에 대한 부분 역시 여러 포털사이트의 뉴스란보다 페이스북에서 뜨겁게 논의가 되었다.


이제야 비로소 페이스북 등과 같은 소셜 미디어들이 정치에 대한 여러가지 관점들을 담아내고 그걸 이야기할 수 있는 장소로서 기능을 하는 것이다. 물론 일부 사람들은 이런 매체들이 특정 정당에 대해 편향적인 의견을 생산한다고 이야기하겠지만 그런 부분은 항상 자연스러운 미디어의 자정작용을 통해서 개선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일단 지금 이순간 중요한 것은 우리도 역시 우리의 선거가 소셜 미디어와 함께 달릴 준비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면 뭔가가 찜찜하다. 왜냐하면 피키캐스트의 우주인, 그리고 모비딕의 대선후보자 인터뷰 등등은 자발적으로 대선후보자들이 자신의 소신을 밝히고 소통하기 위해 스스로 만들어낸 장이라기보다는 미디어사 혹은 매체사가 기획한 영역에 후보자들이 동참한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물론 당연히 이런 대화와 소통의 장을 만들어준 피키캐스트와 모비딕 등에게는 더 없이 큰 박수를 보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콘텐츠는 정치색을 전혀 드러내지 않더라도 그런 오해를 충분히 불러일으키고 수 많은 프로불편러들로부터 다양한 해명을 요구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대권에 도전하고 있는 후보자들을 생각하면 이것은 엄연히 나의 기준에서는 소셜 미디어와 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소통한 것이 아닌 것이다. 그냥 판이 깔리니 좀 더 빨리 참여하는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보여진다. (물론 그 가운데에서 이재명 시장이 가장 앞선 행보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인스타그램은 이런 정치성향에 대한 인플루언스를 만들어내기 어려운 매체이배제를 하더라도 페북만 보더라도 엄청나게 훌륭한 라이브 기능이 있다. 혹시 그런 기능을 통해서 자신들이 생각하는 정책의 방향과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수는 없는 건가? 소셜 미디어에 있는 수 많은 댓글들에 대한 버즈 분석을 통해서 정책입안에 대한 초안을 그릴수는 없을까?


이미 안철수의원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영상속에서 교육정책에 대한 대변화를 비롯한 다양한 정책차별화를 제시하였다. 그 영상은 유튜브를 지나 페이스북으로 오더니 트래픽이 급상승하였다. 너도나도 감명을 받아 공유를 하였기 때문이다. 기존 레거시미디어는 하늘에서 흩뿌려지는 눈처럼 모두가 주어지는 정보를 맞기만 하는 눈과 같았다면 소셜미디어는 그 눈을 공유라는 형태로 굴려서 엄청난 눈덩어리를 만들 수 있다. 아마도 그런 소셜 미디어의 파워를 가장 처음으로 실감할 수 있는 선거가 바로 19대 대선이 아닐까 싶다. 하지 동시에 아직 후보자들의 마음속에는 소셜미디어가 그만큼 가까이 다가와 있지 않은건가 싶다.


 


 


18대 대선의 1위와 2위간의 득표수 차이는 100만표이내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 현재 기준으로 문재인 후보의 페이스북 팔로워 수는 48만명 수준이다. 혹시라도 이번 선거 역시 득표수 차이가 많지 않아진다면 소셜 미디어를 통한 적극적인 소통의 활동은 당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으로 바뀐 것이다. 5년 전 문재인 후보의 팔로워 수는 29만명 수준이었다.


다시 중간에 언급하였던 가설 가운데 언급하지 않았던 네 번가설로 돌아가보자.


4. 문재인 후보가 소셜 미디어에서 유의미한 활동을 전개하였지만 그 외의 계층은 소셜 미디어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지금은 어떠하다고 보는가? 이미 우리는 지난 4년 간의 많은 변화로 인해 국민이 여러가지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주도적으로 판단하며 직접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을 보았다. 그 결과 많은 연령층이 소셜 미디어를 접하고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즉 4번의 가설도 역시 2012년에는 그랬을 가능성이 높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을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2012년에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던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그 서비스들을 쓰고 있을 확율이 높고 새롭게 투표권을 가진 수 많은 젊은이들이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기 때문이다.






아직 선거는 한 달반이 넘게 남았다. 그 남은 기간 동안 출근 도장을 찍듯이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는 것이 아닌 진정으로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공감하고자 하는 후보자가 나온다면 판을 뒤집는 반전을 노려볼 수도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도 명백히 그렇게 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지금은 바로 2017년이다. 그렇게 되기에 남고도 충분하다.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그게 누구든지 가설 3번이 적용될것이다.


3. 문재인 후보가 팔로어수는 많이 있었지만 그 안에서 유의미한 활동을 전개하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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