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디자이너가 만든 기부 저금통 프로젝트
어릴적부터 자신의 것을 주변과 나누를 경험을 하는 것은 앞으로 남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경험을 우리아이들에게 육성해 주라는 의미에서 렌딧이 함께하는 1/2프로젝트의 저금통을 선물로 받았다.
이번 프로젝트는 '아이들과 미래'라는 재단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일부로 모금을 통하여 아프리카 친구들이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그 목표가 있다.
http://www.kidsfuture.or.kr/sub1/view.asp?regnum=82&cat=2
저금통의 겉면에는 프로젝트에 담겨 있는 다양한 의미들이 적혀 있다.
저금통은 크게 2개로 나누어져 있고 하나의 저금통은 나(우리집의 경우 아들)를 위한 저금통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말라위(말라위는 아프리카 남동부에 있는 나라이며 경제 수준이 GDP기준 세계 146위이다.)의 친구들에게 전달된다.
이 저금통은 총 200개가 제작되었고 200개가 모두 돌아와야지 말라위에 전달이 된다고 한다.
포장 박스에는 전체적으로 에메랄드 색상통과 화이트 톤을 배치하여 디자인되었다.
기부의 개념에 있어서 주는 쪽과 받는 쪽을 표현하기도 하고 실제로 저금통의 경우도 서로 확인히 구분되는 느낌을 줘야하므로 이처럼 서로 다른 키컬러를 정해서 나누어 놓은 듯 하다.
포장 안에 들어 있는 저금통에서도 이와 같은 키컬러는 대비되는 디자인을 보인다. 두개의 색상을 가진 저금통은 박스와 동일한 테마로 디자인되어 있는 것이다. 또한 이 두개의 저금통은 기부를 하는 사람과 기부를 받는 사람이 이 경험을 통해 서로 연결되듯이 서로를 가까이 하면 두개의 저금통이 자석으로 붙게 만들어 놓았다. 한편 혹시 이 두개의 저금통 중에 어느것이 나의 것이고 어느 것이 아프리카 친구들의 것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경우를 위해서 각각의 저금통에는 옆면에 하나는 원화의 표시가 그리고 나머지 하나에는 축구공의 심볼이 그려져 있다.
한편 의미를 해석하고 부여하자면, 이런 제품의 연결성은 실제로 나의 저금통에만 돈을 넣지 않고 나에게 넣을 때 너에게도 항상 넣게되는 습관을 만들 수 있도록 하기도 하며, 하단부를 마치 공의 밑면과 같이 둥글게 만들어도 이 두 저금통이 합쳐져 균형있게 서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결국 저금통의 디자인을 통해서 '도움', '균형있게 서게됨', '공의 둥근 성질'등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다.
다만 동전을 넣는 부분을 붙여서 제품 디자인을 해놓은 바람에 동전을 넣을 때 정확히 내가 넣으려는 곳에 동전을 넣기 위해 조금 불필요할정도로 집중을 해야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래서 구지 동전 투입구마저도 저렇게 붙여 놓아야만 했을까라는 작은 질문이 남았다.
이런 제품의 볼때면 산업디자인이라는 영역은 참으로 멋진것 같다. 우선 기본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제품을 만들어 볼수도 있고 더 나아가 꼭 이윤추구를 위한 제품이 아니더라도 이처럼 사회에 기여를 할 수 있는 디자인에 참여할 수 있으니 말이다. 렌딧의 김성준 대표는 스스로가 회사를 경영하면서 동시에 산업디자이너로서 할 수 있는 부분을 놓치고 있지 않으니 정말 멋지지 않나 싶다.
역시 재능기부 또한 그만한 재능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기부는 일상속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을 되새기며 이제 하루하루 아이들에게 '나에게 1/2, 너에게 1/2'을 하는 함께하는 삶을 알려주어야겠다. (이미 매일 스스로가 잘한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동전을 하나씩 넣어보기 시작하였다. 이것도 역시 작은 게이미피케이션과 기부의 만남이다. 저금통이 다 차면 우리 아이에게도 흡족한 보상이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