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미디어가 나아가고 있는 정보 전달의 트렌드
TED (www.ted.com)
지대넓얕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설민석
이 세 가지 서로 다른 속성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은 무엇일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속에서 정보의 양은 너무 나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 증가 폭은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바와 같이 Exaponential로 늘어나고 있다.
사람은 여러모로 한계를 가지고 있다. 정보를 다루는 능력 역시 마찬가지이다.
의학적으로 검증된 내용인지 알 수는 없지만 보통 사람들은 자신의 뇌의 약 7%를 사용하며, 아주 훌륭한 사람들의 경우 10% 정도를 사용한다고 한다. 그리고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족적을 남긴 천재 가운데 한 명인 아인슈타인의 경우가 약 11%를 사용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런 아인슈타인조차 현대 사회에서 살아야만 했다면 범람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생활을 위해 어떤 정보를 취사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해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가 학문적으로 업적을 이루는 것과 별개로 일상에서 너무 많은 정보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아마 21세기의 아인슈타인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TED를 보며 기술과 엔터테인 그리고 디자인이 어떻게 주목할만한 성과를 이루는지 확인하고 지대넓얕 같은 책을 통해서 내가 심도있게 볼 수 없는 분야에 대한 기초지식을 쌓으며 설민석과 같은 함축지식 전달자를 통해서 최소필요 지식이나 혹은 지적능력을 함양했을 것이다.
21세기 안에서는 책과 미디어 그리고 전달자가 모두 그런 함축 혹은 압축을 통한 정보의 전달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함축 혹은 압축 (Implication, Compression)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정보 습득의 방식이다. 우리가 모든 분야에 있어서 원인과 결과, 기타 요인과 주변지식을 모두 이해해가면서 세상의 모든 현상을 받아들이기에는 우리의 뇌가 너무 작거나 프로세싱 능력이 떨어지거나 혹은 뇌에 대한 사용율이 많이 떨어진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행동방식을 바꾼다.
그것은
1. 설민석과 같이 하나의 Full 스토리를 압축하거나 (혹은 TED)
2. 주제 안에서 꼭 필요한 요소를 제외한 나머지는 제거하거나 (지대넓얕, 트렌드코리아)
3. 주변지식을 먼저 스캔하여 특정 정보를 둘러싸고 있는 정보 영역을 섭렵한다. (댓글 등 주관적 피드백을 통한 정보 습득)
현대 사회가 가지고 있는 정보체계 안에서 지속적으로 대량성, 복잡성, 연관성이 교차하여 발생하기 때문에 이런 효율적인 정보 수용의 방식은 다각화 될 수 밖에 없다. 세상의 정보들은 점점 카테고리가 다각화되고 있고 연관 정보 탐색의 범위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우리는 어떤 자리와 상황 속에서 내가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라고 이야기하는데 있어서 두려움을 겪게 된다. 한정되지 않은 정보의 양과 범위 그리고 각각의 사람이 이해하고 있는 범주와 관점에 따라서 동일한 사람이 전문가처럼 판단될 수도 있고 동시에 비전문가로도 판단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네이버나 유튜브 혹은 페이스북 안에서 특정 사실에 대한 논쟁이 'X알못'이나 '오지라퍼'의 싸움으로 이어지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것은 정보격차의 싸움이다.) 이 모든 것의 원인에는 당연히 너무 많은 정보의 포화로 인해 정보의 Full Scan과 분석이 불가능해진 현실 때문일 것이다.
거기에 추가하여 '잇어빌리티'라는 개념이 추가되어 진정으로 알지는 못하더라도 피상적인 지식을 수집하는 트렌드와 Real한 진실추구가 아닌 '#(해시태그)'를 중심으로 사실들을 단순히 연결해 이해하는 21세기형 지식의 연결고리들이 생겨나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지식인이 등장하는 이런 현상은 가속화 될 수 밖에 없는 듯하다.
이런 현상은 개인적으로 썩 반갑지 않지만 그와는 반대로 이런 현상이 안 좋은 것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없다. 이것은 그저 하나의 사회적 변화이다.
과거에는 5시간 동안 어떤 사실이나 가치를 섭렵하여 논리를 이끌어나아가는 진중한 지식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사람과의 만남 속에서 첫 대화의 5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능력이 실제 일상생활 속에서 더욱 필요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영역에서 적당한 지식을 가지는 것은 이를 위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시점을 우리는 바야흐로 함축(또는 압축) 전달자의 시대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혹시 학문적인 리서치를 할 수 있다면 위에 이야기 하였던 정보의 함축 혹은 압축 전달 가운데 무엇이 일상 속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동작하는지 연구를 해 볼 수 있다면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