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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seung Mun Jul 10. 2017

내읽책_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다행일까? 혹은 전혀 다행이지 않은걸까?

보노보노는 묘하다.

어떨때 생각하면 영락없이 아이들의 애니메이션인데 또 어떨때 보면 어른들도 공감하고 빠져드는 내용이기도 하다. 사실 나는 어렸을 때 보노보노를 실제로 애니메이션 콘텐츠로 본 적은 없었고 캐릭터만 알고 있었으며 오랜 시간 동안 캐릭터로만 알아오던 보노보노를 실제로 콘텐츠의 형태로 감상한 것은 불과 2~3년전의 일이다. 그것도 내 자유의지에 따라서 본 것은 아니고 이미 초등학생인 아들이 보고 싶어하여 함께 보아준 것이다.


그렇게 보게된 보노보노 안에서는 다른 일본의 애니메이션과는 작지만 다른 느낌이 있었다. 뭐랄까 어른을 위한 내용은 아닌데 또 한편으로 어른의 마음에도 잔잔한 무언가를 주는 느낌이었다.






이 책을 처음 보았던 것은 Yes24의 베스트 차트 한켠 어디였던 것 같고 그 다음에는 회사 주변의 커피숍에서 프로모션으로 새로 나온 음료를 몇 잔 이상 마시면 이책을 주는 것을 보았을 때였다. 하지만 나는 구태여 그 책을 구매하기 위해 그음료를 먹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읽을 책은 읽게 되는 것인지 어느새 내 손에는 이 책이 들어와 있었다.






모두가 쉽게 알 수 있겠지만

보노보노를 지칭하는 것은 책 제목을 의미 하는 것이지 그 안의 보노보노 캐릭터를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포로리처럼 그리고 때로는 너부리처럼 살아가는 수 많은 사람들을 위한 위로와 응원의 내용? 그것이 바로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단 한 번이라도 보노보노를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보노보노는 느리고 착하며 마음씨가 곱다. 포로리는 좀 촐싹대고 호기심이 많다. 그리고 너부리는 현실을 알고 주로 냉정한 말을 잘 하며 폭력적이기도 하다. 사실 이 세가지 유형의 캐릭터가 실존에서 존재한다면 이처럼 팍팍한 세상을 살기 무척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그 만화속에 있는 캐릭터들을 여러가지자신의 에피소드와 함께 한 화면에 입히면서 동질화를 하였다. 그런 사실적인 경험과 만화속의 경험과 공감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해 보인다.






그렇다면 이 책이 이야기 하고 싶은 그리고 원래 보노보노가 가지고 있는 세상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무엇이 다를까?


일단 욕심의 수준이 다르다. 보노보노 세상 속의 대상들은 서로 욕심이 크게 많지 않다. 그들은 소유에 대한 관념이 우리와 다르다. 소유보다는 관계를 소중하게 여긴다.


그리고 나이 개념이 없다. 즉 우리 세상 속과는 다르게 나이에 따라 해야만하는 행동이 없다. 보노보노가 몇살인지 알게 무엇인가? 그들은 그냥 있는 그대로 서로 만나고 헤어지는 삶을 살 뿐이다. 그리고 유일한 나이적 관계가 드러 나는 것은 주인공들의 아빠와의 관계뿐이다. 아버지와의 관계속에서는 상대적 나이차이는 느낄 수 있지만 그것은 압박이 아니다. 나보다 더 오래 살았던 아버지에 대한 단상과 애정이 묻어나올 뿐...





또 다른 하나는 성별 둥 차별적 요소가 없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보노보노 만화 속에서는 성별을 인지하기도 어렵고 기술하지도 않는다. 작가는 결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보노보노의 상황과 자신의 상황을 직접 비교하지는 않았지만 은연중에 여자로서의 삶에 대한 부분을 적어내려가면서 느끼기는 하지 않았을가 싶다.





적당히 잘 들어와 녹아들어 있는 삽화는 이 책을 읽는데 있어서 큰 도움을 주는데 그것과 더불어 간혹 등장하는 보노보노 만화 속의 명대사들은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








이책의 주요 독자층은 명확하다.


마음이 여린사람, 위안을 받고 싶은 사람, 책에서 힘을 얻고 싶은 사람들일 것이다.

사실 나는 명확히 그런 유형의 사람은 아니다. 평소 크게 심경의 변화가 없는 편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역시나 내가 이 책을 보고 크게 빠져들었을 것이라고 예상하였던 사람들은 모두가 정확히 내 예상과 같이 이 책에 큰 감동을 받고 있었다. 저자분이 바랬던 것도 이처럼 상처를 잘받고 업다운이 심하거나 등등... 의 사람들이 힐링받는 책이었을 것이고 정확히 성공한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그 힐링은 책속에 있을 뿐 실제 삶은 이 책과 상관없이 지구의 표면에서 따로 움직이지만 말이다.


마지막으로 만화책처럼 꾸며진 예쁜 책의 마지막 장을 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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