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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seung Mun Jul 19. 2017

내읽책_부의 추월차선

뻔하지만 한편으로 뻔하지 않은 인생의 성공방정식

도로를 달리다보면 주로 추월차선을 달리는 차들이 있다. 누군가는 다소 난폭운전스타일로 달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안정적인 스타일로 추월차선을 달린다. '부의 추월차선'은 기본적으로 정상속도로 달리는 차선으로만 달려서는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부'라는 대상에 도달하는 시간으로 묘사하였다. 결국 남들보다 매우 효과적으로 빠르게 다다를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 느리게 '부'를 얻을 수는 있지만 충분히 젊은 나이가 아닐때 얻게되는 작은 '부'가 나에게 주는 영향은 미비하다는 메시지와 함께 말이다.



'부'도 젊을때 얻어야 한다는 메시지는 사실 이 책을 통해 가장 크게 공감했던 부분이었다.






하지만 잠시 생각해보자. 우리는 모두 부를 위해 달리고 또 누군가는 잠시 추월차선으로 진입하여 엑셀을 밟는다. 그 엑셀레이터는 시간을 엄청나게 공급하거나 혹은 돈을 많이 투자하거나 또는 인맥을 Full로 동원하여 무언가를 해보는 것이다.


이처럼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쏟아붓는 경우 보통은 그 쏟아부음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이 겪는 문제이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돈은 쏟아붓다 보면 금새 바닥을 드러내며 아이디어나 비즈니스 모델을 무한히 가지고 있는 사람은 더욱 드물다. 또한 무언가를 계속 들이붓다 보면 스스로 콘트롤 능력을 상실하는 경우도 많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부분을 넘어서 무리하게 쏟아붓다 보면 사고가 생기기 마련이다. 마치 성능을 넘어서 달리는 자동차나 자신의 운전실력을 넘어서 차를 몰고 있는 운전자 처럼말이다.






결국 우리가 그나마 안전하게 꾸준히 들이부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시간이다. 하지만 아주 많은 사람들이 시간에 대해 투덜댄다. 그리고 이 책의 작가는 그 부분을 아주 깊이 그리고 강력히 꼬집는다. 쉽게 말하는 아무것도 희생하려고 하지 않는 성공 따위는 없다는 것이다.

그가 추월차선에 해당한다고 정의했던 일들인 사업이나 글쓰기 등의 행동은 모두 기본적으로 그 근간을 만들어내기 위한 꽤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이다. 개인적으로 글이라는 것을 쓰기 시작한지 10년이 되어가지만 정작 그 동안 나에게 어떻게 글을 쓸 수 있냐고 물었던 많은 사람들은 내가 오늘 당장 단 하나의 문장이라도 써야 한다고 했던 조언을 실행하지 않았다. 이처럼 실행은 언제나 가장 어려운 과제인 법이다.


내일로 미루지 않는 시작과 지속적인 투자 없이는 모든 것이 불가능하다. 마치 난 이미 술을 마시지도 않고 담배도 피지 않으며, TV도 거의 보지 않고 레고를 하거나 프라모델을 모으거나 하는 등의 일절의 취미 없이 내가 생산적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에 모든 시간을 쏟아 붓듯이 아마도 그런 정성을 책의 작가는 사업에 투자했을 것이다. 사실 그런 노력의 뎁스는 아무리 와닿게 쓰더라도 그 길을 가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정확히 와닿지는 않는법이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그가 겪었던 성공의 길 속에 묻혀 있는 수 많은 인내와 노력들이 조금이나마 느껴졌다. 그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는 진실되게 느껴졌다는 말이다.






사실 슬프지만 나는 꽤 많은 글을 지속적으로 오래 쓰고 있지만 그것이 나에게 삶의 추월차선이 되어준다는 생각은 아직 해 본적은 없다. 하지만 그나마 내가 이 책을 통해 위안을 얻었던 것은 나는 그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지는 못했을 지언정 무엇이든지 시작하고 꾸준히 하려는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것이 한강을 달리는 운동이던지 컬럼을 쓰는 것이던지 혹은 지금처럼 책을 읽고 내읽책을 써내려가는 것이던지 말이다.



사실 사람들이 대부분 추월차선이라고 느끼는 부분은 '부'의 축적과 연결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별로 '부'라는 이상향으로부터 해탈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가능한 빠른 성공과 빠른 은퇴, 그리고 진정한 가치를 따르는 남은 삶을 살고 싶다. 그런 변화가 가능할지 남은 인생을 가지고 테스트를 해보아야겠다. 내 삶도 역시 지금이 바로 변할때일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바로 오늘부터 바꾸겠다.


이책의 가르침은 저자가 제시하는 다양한 성공으로의 프레임이 아닌 바로 이처럼 마음에 와닿는 다짐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정성적인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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