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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seung Mun Oct 30. 2017

아마존, 미래를 세상(Real World)과 연결하다.

The world is encountering the 'Amazon Echo World'

올해도 벌써 추석을 지나 10월로 접어들고 있는 지금 2017년 들어 발표되었던 가장 센세이셔널한 IT제품을 꼽아보라고 한다면 나는 단연 아마존의 에코룩(Echo Look)과 에코쇼(Echo Show)를 들 것이다. 이 두 제품은 언뜻 보면 제품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목적으로는 피사체(被寫體)의 사진을 찍는 에코룩과 인공지능 기반의 스피커 제품에 화면을 달아 놓은 에코쇼가 서로 달라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 둘은 모두 기존에 아마존이 가지고 있는 기술과 산업의 영역을 좀 더 우리 집안에 가까이 가져다 놓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다. 아마존의 미래 전략을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미래를 세상(Real World)와 연결하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애초부터 소매업으로 사업을 시작하였고 단 한 순간도 amazon.com의 본질을 잃어버리지 않았으며 지금도 여전히 월마트의 가장 큰 경쟁자라고 불리우고 있는 아마존이 애플이나 구글과는 다른 미래를 그리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애플과 구글에 가려져 아마존은 IT의 최전선에서는 스포트라이트를 좀 덜 받아 왔던 아마존이 최고의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구현된 무인상점 아마존고(Amazon Go)를 선보이거나 유기농 식료품 체인인 홀푸드(Whole Foods)를 137억 달러의 규모에 인수하며 기술이 세상과 접목되어 보여줄 수 있는 미래 이미지에 대한 청사진을 보여주는 것은 애플의 아이폰X나 구글의 픽셀2보다 훨씬 신선한 충격이었다. 홀푸드가 아마존고의 기술들을 이어받는 오프라인 매장이 되는 순간 그것은 기술의 혁신이 아니라 유통의 혁신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실험을 진행하기 위해서 구매 빈도가 매우 높고 신선도의 이슈로 인해 실제 세상(Real World)상에서 존재하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형태가 더 많은 식료품 매장은 최적의 실험대상이 될 것이다. 이건 마치 로봇 저널리즘을 비롯한 인공지능이 신문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테스트해보기 위해서 워싱턴 포스트지를 인수하였던 시도에 버금가는 실험이다.






에코룩(Echo Look)은 또 다른 형태의 세상과 미래의 연결을 보여준다. 옷을 입고 있는 대상을 찍고 이후 심도 측정을 통해 대상의 신체 사이즈를 데이터화 하는 에코룩(https://www.amazon.com/Echo-Hands-Free-Camera-Style-Assistant/dp/B0186JAEWK), 그리고 이 데이터 수치를 기반으로 옷을 생산해낼 수 있도록 만드는 특허,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렇게 생산될 옷을 사전 기획하고 판매하는 아마존 산하의 의류회사들까지, 아마존은 에코룩을 통해 단순히 집안의 또 다른 IT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집(Home)과 산업(Industry)가 연결되는 환상적인 생태계를 구성하려고 한다.




에코쇼(Echo Show) 역시 마찬가지이다. 다른 IT산업의 경쟁자들이 아마존의 Echo에 대항하기 위하여 Echo의 경쟁자인 인공지능 스피커를 속속들이 내 놓는 순간 아마존은 미래와 세상을 더 가깝게 연결하기 위하여 디스플레이를 장착하였다. 이 디스플레이는 결코 엄청난 기술적 혁신도 업그레이드도 아니지만 우리가 항상 그려왔던 이 세상이 미래와 연결되는 방식이었음은 분명하다.








그동안 아마존이 세상과 연결하기 위한 노력은 다양했다. 그 시작은 웹 상의 amazon.com에서 시작되었던 원클릭(One Click)으로부터, 아마존 대시(Amazon Dash) 그리고 대시버튼(Dash Button)을 지나 에코 그리고 또 다른 에코 시리즈 들로 연결되고 있다. 아마도 누군가는 대시나 대시버튼을 보면서 아마존이 크게 수익을 창출하지도 못할 거면서 부질없는 짓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을 연결하여 보면 그 과정의 의미는 제품 하나하나에 있지 않고 아마존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철학에 있었던 것이었다. 그들이 추구해 온 것은 언제나 손안에 갇혀 있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만드는 것보다는 그것이 순수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은 아닐지라도 실제 세상과 아마존의 기술과 산업이 연결시키는 것이었다. 그들이 만들어서 성공했던 킨들도 그랬고 실패했던 파이어폰 역시 그랬다. 이런 명백한 기업의 철학과 방향성이 아마존의 주가가 $1,000를 넘나들게 하고 제프베조스를 잠시뿐이지만 세계 최고의 갑부의 반열에 올려 놓을 수 있었떤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광고를 메인 수익원으로 가지고 있는 구글과 페이스북 그리고 제품의 매출을 메인 수익원으로 가지고 있는 애플보다 실제 세상을 메인 수익원으로 가지려고 하는 아마존이 실제 우리의 미래와는 더욱 가깝에 닿아있는 것이다.



우리는 구글에 놀라고 애플에 감동하며 아마존 속에 살게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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