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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seung Mun Apr 12. 2019

BBC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리뷰 #1

100대 영화 중 50개 리뷰하기

꽤 오랜 시간에 걸쳐 BBC가 선정한 21세기 100대 영화 중 50개를 보고 리뷰를 써 봅니다. 50개 작품의 선정 기준을 특별한 것이 없고 영화의 평도 가능한 짧게 작성하였습니다.



01위《멀홀랜드 드라이브》 (2001)

크게 두 개의 파트로 나뉘어진 영화이다. 이 두 파트는 서로 연결되면서도 동시에 연결되지 않은 느낌이 공존한다. 그 느낌이 매우 묘하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어둡고 거친 분위기로 촬영되었다. 그 모든 부분이 데이빗린치 감독의 의도된 연출이라는 느낌이다.


02위《화양연화》 (2000)

드러나 있지 않은 사랑의 마음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꼭 사랑이 이루어져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답을 얻을 수 있다. 남여 주인공이 서로 우산을 쓰고 걸어가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잔잔한 울림이 조금 있다. 또한 받지 않는 전화벨이나 다른 사람이 받은 전화 속에서도 애틋함이 묻어난다.


03위《데어 윌 비 블러드》 (2007)

다니엘데이루이스로 시작해서 다니엘데이루이스로 끝난다. 집착보다는 야욕에 가깝고 야욕보다는 맹목에 가까운 한 남자의 서부개척시대의 삶을 그렸다. 그에게 돈은 가득하지만 그 안에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악당도 아니지만 결코 선인일 수 없는 개척시대가 낳은 시대의 그림자가 다니엘데이루이스로부터 연기되었다.


04위《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2001)

이것이 미야자키하야오의 정점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토토로와 모노노케히메보다 세련되었고 벼랑위포뇨보다 영화적 매력이 더 뛰어나다. 가장 판타지적이고 현실과 이상의 중간에 위치한 21세기의 동화 느낌이다. 실제로 센과 치히로보다 가오나시가 더 유명한 것은 자연스러우면서도 조금 아이러니하다.


05위《보이후드》 (2014)

모든 배우의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작품일 것이다. 폰티악GTO로 알고 있는 아빠의 자동차를 자신에게 물려주겠다는 약속과는 달리 팔아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들이 격분하는 장면과 그 이후의 대화들 속에서 그들의 가족 사랑에 대한 문화적 차이를 느낄 수 있기도 하다.


06위《이터널 선샤인》 (2004)

삶의 일부에 임의적 조작과 변형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참사일 것이다. 우리가 백투더퓨쳐의 삶을 꿈꾸려고 할때 그것이 가져다줄 암담한 상황을 로맨틱 코미디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한 사람의 기억을 조작한다고 모든 것은 해결되지 않는 법이다.사랑은 아프더라도 있는 그대로 풀어내야 하는 법이다. 마지막으로 그렇게 기억을 지우고 사랑을 빼앗기는 과정을 연기한 짐캐리에게 박수를.. 그는 코믹연기자가 아니다. 그는 훌륭한 연기자일 뿐이다.


07위《트리 오브 라이프》 (2011)

주인공이라는 존재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작품이다. 결국 자식이 아버지를 미워하던 마음에 대한 형이상학적 표현이다. 대사의 중요성이 아닌 영상의 흐름속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숀펜이 거리를 헤메는 광경을 보여줄때마다 부모에 대한 원망감과 애증이 동시에 느껴지는 기분이다.


08위《하나 그리고 둘》 (2000)

러닝타임이 굉장히 긴 작품이다. 결국 주인공 중 한 명인 손녀의 할머니가 쓰러지시고 난 후 손녀의 주변을 둘러싼 일들이 교차하는데 그 일들은 대체로 일상적이면서도 좋지 않은 일들이다. 친구와의 소원해지는 관계, 잘 풀리지 않는 이성관계 등등이 그것인데 그 끝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결국 가장 안 좋은 상황에서 할머니가 돌아가시니 이후의 모든 것은 지난 일들을 등 뒤로 보낸 새 삶에 대한 메시지가 있지 않나 싶다. 마치 주인공의 아버지가 등뒤로 보낼 수 밖에 없게 된 첫 사랑의 이야기 처럼 말이다.


09위《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2011)

배경은 이란이지만 영화 속에 존재하는 각각의 주인공이 저지르는 실수와 그 실수의 결과들은 우리의 일상에서도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이다. 그 쟁점은 겉으로 드러나 있는 이민을 원하는 아내와 그럴 수 없는 남편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실수와 판단을 하는 각각의 사람들이다.


10위《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2007)

내면의 잔인함을 겉으로 드러내는 극단을 보여준다. 그 가운데 조시브롤린은 폭력의 관점에서 본다면 자의적인 폭력성은 없지만 타의적으로 강요받는 상황에서는 폭력을 보여주는 폭력의 중립적 입장이 아닐까 싶다. 그가 타의적으로도 폭력성이 없는 다른 일반 희생자들과는 다른 의미로 등장하지만 결국 결과는 똑같다. 싸이코의 철학이 얼마나 더 무서울 수 있는지 보여주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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