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리뷰 #3

100대 영화 중 50개 리뷰하기

꽤 오랜 시간에 걸쳐 BBC가 선정한 21세기 100대 영화 중 50개를 보고 리뷰를 써 봅니다. 50개 작품의 선정 기준을 특별한 것이 없고 영화의 평도 가능한 짧게 작성하였습니다.

30위《올드보이》 (2003)

보통은 산낙지와 군만두가 회자되지만 결국 이 이야기는 복수의 나비효과와 인간계의 포식관계가 중심이다. 최민식의 연기는 앞으로도 계속 회자될 것이다. 날것의 폭력성과 인간 군상의 다양성을 내포하고 있는 작품이 바로 올드보이 아닐까 싶다.

33위《다크 나이트》 (2008)

단순히 몸만을 이용한 와이어액션이 아닌 배트맨카를 비롯한 수 많은 장치들, 그리고 건물의 연속된 폭파 등이 여느 히어로물의 컴퓨터그래픽과는 달리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조커의 정점을 보여준 히스레져는 더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34위《사울의 아들》 (2015)

사울이 살리고자 했던 그 아이는 과연 진짜 사울의 아들이었을까? 영화의 중반을 지나면 사실 그 여부는 중요해지지 않는다. 어쩌면 수단이 목적이 되어버린 것일 수도 있지만 도망칠 수 없는 공간에서 마음속의 이야기를 따르고 싶었던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35위《와호장룡》 (2000)

대나무 숲의 검술 대결은 어쩌면 조악할 수도 있지만 아크로바틱하다. 그리고 그 부분은 중국영화를 어린시절부터 보던 우리에게는 익숙하지만 북미의 관객들에게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하는 이 영화의 성공포인트임을 공감한다.

36위《팀북투》 (2014)

인간이 만들어냈지만 인간의 위에 존재하는 종교에 대한 이야기이다. 무정부주의적인 상황에 가까운 도시에서 종교의 꼬투리에따라 사람이 살고 죽을 수 있는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음악을 즐길수도 사랑할 수도 없고 신을 좋아하는 방식조차 강요되는 사회 속에서 숨막힘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종교적으로 행동했고 우발적으로 사람이 죽었고 종교적으로 재판받고 난 후 남은 사람들 역시 종교적으로 살게 될 것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싶다. 

38위《시티 오브 갓》 (2002)

우선 대한민국에 살고 있음에 감사하게 된다. 사람보다 총이 우선하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보여준다. 너무 이질적인 느낌 때문인지 잔인함은 오히려 덜 느껴지는 영화이다. 어린이도 갱스터가 될 수 있음을 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강추한다. 남미형 총싸움을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강추한다.

40위《브로크백 마운틴》 (2005)

이성애자로서 처음으로 끝까지 본 동성애에 대한 영화이다. 그 안에서 동성애 자체를 중심으로 잡지 않고 드 넓은 자연과 우정과 사랑을 교차하는 둘의 이야기를 담아내었으니 거부감없이 볼 수 있는 동성애 주제의 영화이다. 그 두 주연 배우 가운데 한 명이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니 더 애잔한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는 영화이다.

41위《인사이드 아웃》 (2015)

심리학을 몰라도 재미 있는 심리학 영화이며 뇌과학을 몰라도 재미있는 뇌과학 영화이다.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좋아했던 작품임은 남들의 불안한 심리상태도 버튼과 레버의 조작이고 나의 불안한 심리상태도 버튼과 레버의 조작이겠거나 하고 말 수 있는 우회적인 이해와 양해를 구할 수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42위《아무르》 (2012)

주인공 할머니의 불어 속에서 처음으로 불어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느꼈다. 이것은 단지 노년의 사랑 이야기는 아니다. 실제로 예술과 함께 했고 예술적이며 아름다운 사랑을 지켜주기 위한 한 편의 시와 같은 이야기이다. 할머니의 불어만큼이나 아름다운 마지막을 위하여.

43위《멜랑콜리아》 (2011)

처음엔 로맨틱영화인가 했다가 이후 심리학 영화인줄 알았다. 하지만 SF영화였다. 트리오브라이프 처럼 대사가 있다고 하더라도 대사가 크게 중요하지 않는 느낌도 있다. 평범한 일상사보다는 삶의 굴곡이 더 큰 존재이며 삶을 굴곡보다는 대자연이 더 큰 존재임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