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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seung Mun Apr 09. 2019

BBC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리뷰 #4

100대 영화 중 50개 리뷰하기

꽤 오랜 시간에 걸쳐 BBC가 선정한 21세기 100대 영화 중 50개를 보고 리뷰를 써 봅니다. 50개 작품의 선정 기준을 특별한 것이 없고 영화의 평도 가능한 짧게 작성하였습니다.



44위《노예 12년》 (2013)

노예의 소재는 결국 인권의 소재이기도 하다. 그런 인권의 문제가 전지구적으로 합의되지 않았기에 가능했던 흑인 인권에 대한 사건을 그린 영화가 바로 노예12년이다. 자유인을 증명해야 하는 운명 그리고 증명하지 못하면 이내 노예가 될 수 있는 흑인의 삶 속에서 현대인은 아이러니를 느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은 불과 200여년전의 이야기일 뿐이다. 인권을 주장하지 못하고 생존을 구걸하는 삶을 그린 좋은 작품이다.


47위《리바이어던》 (2014)

구약성서 욥기에 나오는 바다괴물의 이름은 그저 빌려온 것 뿐이다. 닫혀있는 정치권력의 나라에서 한 명의 인간이 얼마나 나약해 질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영화 속에서도 권력은 더럽고 취해있는 동물의 모습처럼 묘사되지만 그것을 이겨낼 재간은 없다. 변호사와 법과 같은 작은 희망에 기대어보지만 그 끝은 파탄이다. 한편 영화 포스터에서는 바다가에 있는 큰 고래의 뼈를 큰 이미지화 해서 보여주고 있지만 사실 그 고래의 뼈로 보이는 장면은 영화에서 비중이 전혀 없다.


48위《브루클린》 (2015)

많은 이들이 정착하지 못했던 이민의 시대를 그리고 있다. 그 안에서 익숙한 것과 새로운 것이 사람을 얼마나 괴롭힐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주인공이 의도하지 않게 거짓을 이야기 하면서 익숙했던 것에 머무르려고 했던 것은 단순히 악행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 우리 마음 속에는 모두 조금씩 그런 마음이 있으니


50위《자객 섭은낭》 (2015)

무채색의 영상미가 돋보이는 것과 같이 사람의 마음도 무채색으로 그려진다. 사랑하지만 죽여여하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자주 쓰이는 이야기의 주제이다. 와호장룡과 비슷한 이유로 동양적으로는 평범할 수 있지만 서양적으로는 좋은 작품으로 평가되는 듯 싶다.


51위《인셉션》 (2010)

가장 인상적인 구성의 영화이다. 이야기 안의 이야기 플롯안의 플롯이 예사롭지 않고 그 이야기와 플롯은 심지어 안과 밖이 상호작용한다. 밖에서 들려오는 음악 OST 그리고 멈추지 않는 스핀팽이만으로 관객을 압도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디카프리오가 나온 작품 가운데 최고의 작품이며 동시에 역대 본 영화 중에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감명 깊은 영화이다.


54위《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나톨리아》 (2011)

한 치정살인을 둘러싼 현장 수사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사람을 왜 죽였는가라는 질문이 아닌 살인현장을 찾아가는 여정을 묘사하는 것이 중심이다. 모든 수사관과 검시관들의 모습은 이야기거리로서 편집된 모습이 아니라 날것의 모습이며 사건 현장을 찾아가는 과정 역시 빠른 전개를 위해 쉽사리 지나가지 않고 언뜻 생각하면 더뎌 보이지만 실제 시간의 흐름처럼 정박자로 이동한다. 가장 마지막 장면에서는 살짝 작은 물음을 남기지만 이 역시 마지막 장면에서 피해자의 아들이 공을 발로 차버리고 갈길을 뛰어가듯 영화안에 남겨두고 가면 되지 않을까 싶다.


55위《이다》 (2013)

스스로의 의도와 상관없이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던 모태신앙과 같은 종교의 영향력은 사람을 얼마나 붙들어 놓을 수 있을까? 마치 사람이 한 방에서 태어나 그 방을 나가보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듯한 종교인의 삶에서 잠시의 일탈이 가지는 의미를 들어다 볼 수 있다. 그 단조로운 변화와 일탈을 표현하기 위함 때문인지 영화는 전부 흑백으로 촬여되었다. 애초부터 유태인이 카톨릭의 수녀님이 되어버린 설정부터 아이러니이지만 결국 일탈은 일탈일뿐을 알려주는 영화이다.


57위《제로 다크 서티》 (2013)

이 영화는 전쟁에 대한 부분과 분명 맞닿아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상호간의 치열한 교전과 전투를 나타내는 유형의 전쟁을 그리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 뒤에 숨어 있는 정보의 추적과 인질, 인질에 대한 심문과 교섭에 대한 부분이 주를 이룬다. 오사마빈라덴과 미국의 관계 또는 오사마빈라덴을 상대하는 미국 진영의 상황을 치밀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62위《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2009)

나치 권력에 대항하는 연합군의 소규모 정예병 작전을 진지하기보다는 긴박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대규모 병력이 맞붙는 전방과는 달리 후방에서는 우리가 괴벨스 라는 단어를 들으면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논리적이지는 않지만 강력한 선전이 가득하고 그걸 풀어내는 방식으로는 예술이 가미된다. 그 예술의 정점에는 영화가 있고 그런 연유로 이 영화의 이야기는 전쟁에서 영화로 이어진다. 영화의 마지막에 브레드피트가 역을 맡은 엘도레인이 독일군대령 한스란다에게 영원히 지울 수 없는 표시를 그려줄때 가장 큰 클라이막스가 흐른다. 그때까지는 방심해서는 안된다.


68위《로열 테넌바움》 (2001)

가족이 소중하지만 그걸 잘 표현하지 못하는 표현고자 아버지의 표현수난기를 그린 작품이다. 역시 웨스앤더슨 작품답게 색감과 좁은 공간이 특징이다. 빨간색의 톤과 텐트 속이나 옥상의 좁은 공간은 역시 그의 시그니쳐 영상스타일 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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