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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seung Mun Apr 08. 2019

BBC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리뷰 #5

100대 영화 중 50개 리뷰하기

꽤 오랜 시간에 걸쳐 BBC가 선정한 21세기 100대 영화 중 50개를 보고 리뷰를 써 봅니다. 50개 작품의 선정 기준을 특별한 것이 없고 영화의 평도 가능한 짧게 작성하였습니다.



70위《우리가 들려줄 이야기》 (2015)

주인공이자 감독인 사라폴리가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뒤늦게 찾아본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에 대한 유일한 힌트인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족적을 살피고 주변의 많은 가족과 친구들이 사라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분명 이야기되는 대상은 사라의 어머니 한 명이지만 사람들은 모두 제각각의 관점에서 스스로 느꼈던 사라의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 한다. 우리 모두는 수 많은 타인에게 서로 다르게 비춰지는 다양한 형태의 타인임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부분에서 더욱 그렇게 느껴지지만 결국 그렇다고 하더라도 혹은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달라질 것은 없다는 메시지가 남는다. 현재는 결국 현재인 것이다.


74위《스프링 브레이커스》 (2012)

이 영화와 시티오브갓은 자유를 넘어 지나친 방종과 쾌락을 얻으려고 하는 인간과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폭력과 마약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과정이 미국적으로 절제되어 있고 미국의 분위기로 폭력적인 느낌이 있다. 단지 마구잡이로 총을 들고 맨발로 뛰어가서 쏘지 않아서 뿐만 아니라 감옥에 갈 뻔한 스프링브레이커스를 보석을 빼주고 그들에게 고삐풀린 자유와 돈 그리고 환각을 말로 이야기 하며 폭력의 세계로 들어가는 과정이 그렇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본다고 자유를 느낄 수 있는건 전혀 아니다.


78위《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2013)

삶의 수단과 방법이었던 돈이 목적이 되어버린 남자의 이야기이다. 매우 문란하고 선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이 영화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그리고 마고로비의 매력의 시작은 바로 이 영화이다.


83위《A.I.》 (2001)

사람과 로봇, 이성과 인공지능 사이의 구분점이 애매해지는 우리의 미래를 그린 작품이다. 과학적으로 이야기 하는 티핑포인트가 현실이 된 지점에서는 인본주의가 그 정확한 뜻을 정의하기 어려워진다. 내가 사랑하는 존재가 내가 마음적으로 위하고 애원한다면 그 대상이 로봇이라고 할지라도 우리의 감정은 진실된 것일까? 사람과 사람이 아닌 것들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깊이 있는 성찰을 하게 되는 작품이다.


84위《그녀》 (2013)

AI가 차갑고 조금은 딱딱하게 사람과 인공지능을 그렸다면 'Her'은 때로는 로맨틱한 드라마처럼 그리고 또 때로는 신파극처럼 인공지능의 대상을 그려내고 있다. 완벽한 초인공지능으로 인해 삶이 완벽히 스며들었을때 우리가 가질 괴리가 바로 이 영화 안에 있다.


87위《아멜리에》 (2001)

외로움과 힘겨움이 가득한 여자에게 사랑이라는 한 줄기 빛이 내린다.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그것이 낯선 주인공이 사랑을 행동하고 계획하고 수행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오드리토투의 캐릭터가 아예 주인공과 합일이 되어버린 작품 그리고 OST가 영화 작품보다 유명해진 작품이 바로 아멜리에이다. 'Lovely'라는 단어가 가장 어울리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88위《스포트라이트》 (2015)

언론의 역할에 대한 영화가 빛을 보기는 어렵지만 이 작품은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까지 오른 작품이다. 영화 작품으로서는 다루기 어려웠을 종교의 어두운 이면에 대한 내용을 심지어 실화를 바탕으로 그려냈으니 언론의 역할과 종교의 그늘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작품임이 분명하다.


93위《라따뚜이》 (2007)

동물의 의인화는 애니메이션 영역의 오랜 소재 가운데 하나이다. 하지만 라따뚜이는 평범한 의인화를 넘어서 사람과 협업하고 사람을 조종하는 동물이라는 한 단계 진화된 소재를 만들어 내었다. 그 외에 파리라는 도시의 분위기와 음식이라는 세계 공통의 소재가 잘 버무려져 있다. 영화 속에서 엄청나고 특별한 메시지가 담겨 있지는 않지만 진심은 언젠가는 닿는다는 평이한 메시지를 훌륭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95위《문라이즈 킹덤》 (2012)

또 다시 웨스앤더슨의 작품이다. 웨스앤더슨은 유독 어른 소년이나 소녀들을 극중에 출연시키는 비중이 높은데 로열테넌바움에서 테넌바움의 아이들이 어린 시절과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의 어린 제로와 같은 존재들은 매우 중첩되는 이미지가 있다. 심지어 이 작품에서는 아예 어린 소년과 소녀가 핵심이며 어른들은 그 주변에서 보조적인 역할을 할 뿐이다. 그 안에는 보육시설에서 성장해야 한다거나 가정에 불화가 있다거나 하는 사회적 이슈들이 이야기의 메시지로 숨어 있기도 하다. 여기서도 어김없이 등장하는 텐트나 전화연결국의 공간 등 좁은 공간의 활용을 다시 지켜볼 수 있다.


96위《니모를 찾아서》 (2003)

지느러미의 길이가 서로 달라 불완전한 존재인 니모는 어쩌면 기억력이 형편없는 도리와 다르지 않은 인간 세계의 불완전한 존재를 표현한 건지도 모른다. 그런 니모와 도리는 이 사회가 그렇듯 불안정한 삶 속에서 가족을 잃고 헤메지만 결국 그들에게 손을 뻗어주는 수 많은 바다 생물들과 희망과 행복을 찾아간다. 사실 '니모를 찾는 것이 아니라(not 'finding Nemo') 사실 희망과 행복을 찾는 것이 본연의 메시지이다. 실제 영화의 내용도 니모를 찾는 것이 아니라 니모가 찾는 것이 모든 내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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