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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seung Mun Mar 24. 2016

내읽책_마크툽(증정책)

작지만 느낌있는책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 이어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 시리즈를 두 번째로 '라플라스의 마녀'를 샀다.


그런데 포장 안에 작은 책 한권이 같이 나왔다. 책 제목은 '마크툽'


'음 왜 이런 책이 같이 온거지? 난 주문한 적이 없는데..'라고 생각하던 중에 왠지 YES24에서 주문을 하는 과정에서 (보통 전혀 결코 누르지 않는) 사은품 수령을 누른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뭐 이쯤되면 이미 되돌이킬 수 없으니 이 작은 책을 10분 정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동안 감상하였다.








먼저 이 책은 우화이다. 삶에 대한 방향을 찾기 위해 도움이 되는 짧은 이야기들의 묶음인 것이다.


한편 마크툽이라는 뜻은 아래 이미지와 같이 모든 것은 이미 기록되어 있다는 뜻이다.이 책의 내용들 역시 작가인 파울로 코엘료만의 머리 속에서 나온 이야기들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어디에선가 들어봤을듯한 내용들의 구성이기도 하다. 아마도 대부분의 삶의 지혜는 누군가에 의해서 항상 기록되고 있었기 때문에 과거 언젠가 그것들을 읽어보았던 우리가 그렇게 느끼는 것일 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이솝우화와 같이 말이다.




'마크툽'의 마지막장








아무리 짧은 책이라고 할자리도 인상적인 문구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내 마음에 가장 들었던 부분은 아래 이미지에 등장한다. 바로




'기쁨의 잔을 맛보지 않는 편이 더 나아. 일단 맛을 보면 잔이 비었을 때 끔찍이도 괴로울테니까.' 우리는 다시 작아질까 두려워 자라는 것을 포기한다. 울게 될 것이 두려워 웃는 것을 포기한다.




라는 부분이다. 이 문장들은 이 책의 중간 나온 이야기와도 맥락을 같이하는데 미래를 두려워하여 현재의 기쁨을 즐기지 못하는 어린이는 없다. 그런 사람들은 오직 어른들 뿐이다.




구더기가 무서워서 장을 못담그는 격이다.








이 책이 또한 매력적인 부분은 매 페이지에 등장하는 삽화들 때문이기도 하다. 모든 삽화들은 우화의 이야기 내용과 잘 매치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는 브라질 작가가 쓴 주제라고 보기에는 언뜻 잘 어울리지 않는 스님에 대한 부분이 있다. 그리고 삽화 역시 매우 예쁘다.




한국 디자이너가 그려서 그런지 스님의 삽화가 매우 편안한 톤으로 잘 그려졌다.








책은 보통 두꺼울수록 가치있어 보이고 그만큼 쓰는 입장에서도 어느 정도 분량은 써줘야지 마음이 놓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미니책 마크툽은 (네이버에 찾아보니 제대로 된 완전체 마크툽은 320 페이지의 분량이다.) 책도 마치 무거운 밥 대신 가벼운 브런치를 먹듯이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


그럴 여유가 있다면 책을 살때 이처럼 미니북을 증정받아서 회사일로 머리가 복잡하거나 이런 저런 고민이 있을때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10분 정도 스트레칭하듯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은 습관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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