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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seung Mun Mar 31. 2016

내읽책_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언뜻 공상과학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쓴 히가시노 게이고(ひがしのけいご )는 추리소설작가이다.


그리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내가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첫 책이지만 (난 그냥 베스트셀러에 있길래 사봤다.) 내가 알기로는 작년 말 정도부터 이 책은 꾸준히 국내 서점가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었으니 나름 이제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이 책은 추리소설은 아니다.


전혀 미궁에 빠지지 않는다. 누군가 또 다른 누군가를 죽이지도 않는다. 난 이십때 언제 쯤이었을까 집에 누나가 사 놓은 수 많은 아가사 크리스트의 책들을 읽었고 그 경험으로 비추어보았을때 이 책은 추리소설이 아니다. 그냥 소설이다.


어쨋든 결론은 유명한 작가의 책을 읽었는데 그 책이 그 작가의 주전공 분야가 아니라니! 이것도 참 재미난 일이다.




그는 꽤 미남이다.








이 책은 주인공이 참 많다. 처음 나오는 3인방을 시작으로 주인공이 끝도 없이 나온다. 그래서 책을 처음 읽으면서 걱정을 했다. 극의 구조가 복잡해서 이해하지 못할까봐. 하지만 그건 정말 바보 같은 걱정이었다. 주인공이 꽤 많아도 이 책은 그런 걱정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주인공들이 유기적으로 잘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실 전형적인 플롯이라면 잡화점의 주인아저씨가 주인공이어야 할 것이다. 제목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니까! 하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다.




사실 이 책도 그렇고 우리의 삶도 그렇지만 삶의 기적은 나이먀 잡화점 아저씨가 만들어 줄 수 있는건 아니다.




그냥 난 결국은 작가가 이 책을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그것이었던 것 같다. (나만의 넘겨집기이지만)


굉장히 화려한 희망의 찬가가 아닌 조용하고 담담한 톤으로 연주되는 클라리넷 같은 느낌이다. 낮은 톤이면서 완전히 어둡지는 않다. UP된 느낌이 아니고 차분하면서 평범한 내용이 아닌데도 일상적이다.








굳이 비슷한 느낌의 책이 있다면?


일상적인 느낌의 공상과학 소설이라면 '1Q84'일 수도 있겠다. 물론 내 기억에 1Q84는 좀 더 처절한 느낌이 있기는 했다. 근데 두 가지 모두 매우 공상적이며 일상적인 느낌이 있는 일본틱한 스토리의 히트 도서라는 점은 비슷하다.








일본판의 표지가 더 마음에 든다.




일본판의 표지는 좀 올드해보이는 표지이다. 혹은 일본 스러운 표지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색채감이 없어서 오히려 이 책의 이미지와는 국내판 표지보다 더 어울린다고도 할 수 있다.


책의 제목을 쓴 글자 안에는 한 줌의 센스도 담겨 있다. 잡화점(雜貨店)의 '店'(가게점) 자 이 책의 내용에 가장 핵심이 되는 시간이라는 요소를 드러내고 있는 시계가 그려져 있는 부분이 그렇다.


사실 나는 처음 이 책을 읽으면서 이 부분 즉 시간의 연결 과거와 현재의 연결이라는 부분이 이 책의 내용의 발목을 잡을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덮었을때 결론적으로 시간의 연결이라는 부분은 스토리를 거들뿐 그 내용이 핵심이지 않고 그 시대를 전 후로 살아가는 많은 어려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아주 약한 relationship으로 엮어 놓은 시간의 요소가 아주 적절한 수준의 역할을 해 냈다는 느낌으로 마무리 되었다. 시간이 이 스토리의 주연은 아니지만




시간은 그 나름 역할을 충분히 한 것이다.








나는 히가시노 게이고 님께 큰 만족감과 함께 추가적으로 인세를 더 보내드렸다.




'라플라스의 마녀'를 산 것이다.




그런데 여기저기 둘러보니 '라플라스의 마녀'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들이 있었다. 일단은 그런 평에 휘둘리지 않겠다. 먼저 읽고 나 스스로가 판단해야지


그리고 조만간 '내읽책'을 통해서 '라플라스의 마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보아야겠다. 또한 이 두 권의 책 외에도 나머지 히가시노 게이고의 유명한 책들은 중고나라에서 한 번 찾아 볼 생각이다. 일단 그 가치는 첫 번째 책이 증명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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