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오프라인 몰개념의 파괴
현대 씨티 아울렛을 방문하였다.
바로 동대문에 있는 곳이다. 예전에는 추억의 단어인 거평프레야가 있던 자리이기도 하다.
어쨋든 그렇게 동대문대로변에 드러나 있지도 않은 이 곳은 매우 깔끔한 대형 아울렛 쇼핑몰로 변신하였다.
과연 시내 한 복판에 있는 아울렛 쇼핑몰은 어떤 매력으로 기획되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직접 한 번 찾아가 보았다.
우선 본격적으로 쇼핑몰 내부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접근성과 주차를 평가해보자.
먼저 위치는 앞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동대문이기때문에 절대적인 접근성은 좋다. 당연히 대중교통도 많이 다니는 곳이다. 그런데 현대 씨티 아울렛은 대로변에 있지 않기 때문에 차를 가지고 가시는 분들이라면 더군다나 동대문에 잘 가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익숙하지 않은 도로를 따라 들어가야 한다. 여기에서 몇몇 분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을 듯 하다. (길이 조금 엉뚱해 보일 수도 있어서)
나는 평일 (수요일) 오후에 이곳을 방문하였다. 먼저 첫 번째로 나타난 지하주차장층은 만차였으나 이내 곧 두 번째 주차장 층은 비어있는 자리가 많았다. 원래 애초부터 쇼핑몰이었던 곳이기 때문에 당연히 주차시설은 넓다. 주말이 되면 더 많은 차량이 올테고 그정도가 되면 주차 이슈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매우 모자라 보이는 수준은 아니다. 한 가지 주차에 대해 단점이 있다면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차로가 조금 좁아 보였다. (내 느낌만 그랬을 수도 있다.)
자 이제 매장으로 가보자. 오늘의 이야기 주제는 과연 현대 씨티 아울렛은 기존의 일반 아울렛몰과 얼마나 차별화를 하였는가이다.
사실 그 부분에 있어서 관찰의 포인트가 있다고 생각해서 방문하기도 한 것이다.
현대 씨티 아울렛은 현대백화점 그룹 소속으로 현대백화점 그룹에는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H몰 등의 사업이 있다.
그리고 현대홈쇼핑은 많은 이들이 잘 알고 있듯이 TV홈쇼핑 사업이다. 즉 상품을 눈으로 보지는 못하고 TV로만 시청한 후 (쇼핑호스트의 자세한 설명을 바탕으로) 구매 결정을 하는 서비스 사업인 것이다.
그래서 사실 TV홈쇼핑은 고객 입장에서 Pain Point가 있다. 내 눈으로 보지 못했기 때문에 절대적인 자기 신뢰를 기반으로 물건을 구매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점 때문에 반품을 하는 사람도 많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현대 씨티 아울렛에는 홈쇼핑 상품을 직접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야말로 T2O(TV to Offline)의 영역에서 제대로 된 가치 연결을 시도한 것이다.
물론 이 매장이 매출액이 높지도 않을 가능성도 높고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모두 진열할 수도 없지만 (특히 식품류의 경우 냄새나 위생 등의 이슈로 전혀 매장 디스플레이가 불가능해 보인다.)
한 바퀴를 둘러보고 난 느낌은 홈쇼핑 상품을 진열해 놓기는 했는데 매장 전체에서 풍기는 톤을 고급스럽게 가져가기 위해 일부러 명품 섹션을 넓게 잡은듯 하였다.
플러스#(TV홈쇼핑 매장) 근처에는 또 다른 놀라운 오프라인 매장이 있다.
바로 위메프 매장이다.
위메프? 맞다. 바로 그 위메이크프라이스의 위메프이다.
위메프가 매장을 만든 이유 역시 현대홈쇼핑이 오프라인 매장을 만든 이유와 유사할 것이다. 위메프가 취급하는 상품을 직접 사람들 눈에 보여주어서 신뢰를 쌓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온라인 브랜딩으로서 어느 정도 입지를 쌓아 올린 위메프의 입장에서 고객과 교류할 수 있는 오프라인 접점을 만드는 것은 충분히 의미가 있을 것이다. (물론 아마존의 오프라인 도서관만큼 효과를 얻기는 어려워 보인다. 아마존은 고객을 책이라는 매체로 좀 더 체류시킬 수도 있고 아마존에서 만드는 킨들과 같은 디지털 기기와 인터랙션도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하나를 더하여 위메프 본사에 가면 볼 수 있는 W Cafe라는 카페도 함께 운영 중입니다. 역시 고객은 온라인이던지 오프라인이던지 체류시간이 중요하죠.
한편 주방에 관련된 상품을 판매하는 층에서는 현대백화점 측에서 직접 만든 편집샵 느낌이 나는 Home by Hyundai라는 매장도 있습니다.
상품을 잘 보지는 않았지만 매장 분위기가 고급스럽고 현대라는 브랜드로 인해서 신뢰가 더 갈 수 있을 듯 합니다.
마지막은 매장 1층에 있는 명인명촌입니다.
명인명촌은 한국음식 즉 전통음식을 판매하는 매장인데 이 매장이 무려 1층에 있습니다. 보통 쇼핑몰의 매장 1층은 브랜드가 높은 매장이 입점하고 대체로 명품 백이나 고급 화장품등이 주류를 이루는데 그 가장 중요한 코너 한자리를 식품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 좋은 자리에 왜 식품관련 매장을 놓았는지 일순간 궁금해졌지만 요즘 백화점들도 기존에 천편일률적인 매장배치를 넘어서 크로스오버한 매장 레이아웃을 내 놓기도 하고 있다.
어쨋든 신선하면서 기존의 룰을 깨버리는 매장 위치였다.
어차피 이번 현대 씨티 아울렛의 방문 목표는 홈쇼핑 상품 전시 매장 보기가 1순위였고 그 매장을 보았으니 목표는 달성한 셈이었다.
그 외에도 추가적인 의견은
1. 전체적인 느낌이 아울렛스럽지 않고 고급스럽고 깔끔하다.
2. 매장에 있어서도 기존 아울렛매장들과 차별화하려고 노력을 하기는 했다.
정도일 것이다.
현대 씨티 아울렛 탐방기 2편과 3편이 있으니 이 글은 여기에서 줄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