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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seung Mun Apr 08. 2016

현대 씨티 아웃렛 탐방기 2

휴식 공간의 차별화

현대 씨티 아울렛 탐방기의 두 번째 이야기는 몰 내부에 배치되어 있는 카페와 같은 휴식 공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예전 (그냥 예전이라고 하면 애매하니 7~8년 전이라고 하자)만 하더라도 백화점을 비롯한 건물형 쇼핑몰에는 1층부터 최고층 바로 아래까지는 매장을 배치하고 지하에는 식품코너 그리고 최고층에는 식당가를 배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즉 쇼핑의 공간은 오롯이 쇼핑의 공간으로 남겨두고 나머지 시설들은 분할하여 배치하는 방식이었던 것이다.


이것이 확실한 이유는 아닐수도 있지만 무엇인가 취식을 할 수 있는 시설은 냄새가 날 수 있으며 그 냄새가 의류나 잡화 등의 쇼핑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거기에 더하여 커피와 같은 음료의 경우는 쏟아졌을때 의류 등 상품에 오염을 일으키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에 (대략 5~6년 정도라고 해보자) 들어서는 점점 매장 층에 커피를 마시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추가하는 곳들이 늘어나기 시작하여 이제는 그렇지 않은 백화점이나 쇼핑몰이 없다고 할 수준에 이르렀다.




당연히 현대 씨티 아울렛 역시 이런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따르고 있는데 심지어 이 곳은 한 단계 뛰어넘는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거의) 층층마다 층별 특성에 부합하는 카페를 배치해 놓았기 때문이다.


양과 질을 모두 고려한 카페의 배치를 이제 한 번 살펴보자.








영캐주얼층에 어울리는 캐릭터 커피숍 마조앤새디




누가 마조고 누가 새디냐?








플라워 카페였던듯








식당가에 있는 아트갤러리 카페




갤러리카페 NY라고 써져 있다.








7층의 카페




나무나무하다.








5층의 이스팀




6층의 룩아워티









릴리펏 키즈카페 안에는 3~5세 가량되어 보이는 아이들이...








현대 씨티 아울렛의 층별 카페를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2F 리빙 토탈, 소형가전, 카페: Flower cafe

4F 영캐주얼, 진캐주얼, 란제리: 마조앤 새디

5F 이지캐주얼, 스트리트: 이스팀

6F 남성패션, 키덜트:룩아워티

7F 스포츠, 골프, 아웃도어: JUICY& COLLAGE

8F 아동유아, 키즈 카페: 릴리펏 키즈카페

9F 전문식당가. 고객센터: Art GALLERY 갤러리 카페








사실 층층마다 카페를 놓는 것은 기존의 몰 매장 배치의 관점에서는 불필요한 부분이라고 판단되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몰은 상품 판매를 통해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인데 매 층마다 카페를 놓으면 전체 매장 수가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매층 마다 있는 카페들 가운데 2~3개만 놔두고 나머지는 모두 없애면 실제로 10개가 넘는 매장을 더 배치할 수 있고 그렇다고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이 부분이 현대 시티 아울렛이 가장 현명하게 매장 전략을 가져간 부분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내가 가 보았던 아울렛들은 아울렛 건물에 들어갔을때 매장차이로 인한 매력도를 느끼기는 어려웠다. 즉 어딜가나 그 매장이 그 매장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가격이 파격적으로 다른 아울렛을 본적도 없다. 어차피 마진 폭이라는 것은 거기에서 거기이며 제품을 공급하는 생산자의 가격정책도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울렛이라는 곳들은 기존의 영업 위주의 KPI나 경쟁의 범위를 벗어났을때 만이 새로운 가치 창조가 가능한 법이다.




그리고 우리는 오프라인 매장이 동선의 싸움인지 체류시간의 싸움인지를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게 되었다. 과연 현대인들에게 휴식없는 장시간 쇼핑이 가치있어 보이는지 혹은 휴식과 쇼핑이 병행되는 경험이 더 좋은 것인지 처럼 말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사람들은 현대 씨티 아울렛에서 다른 아울렛 매장에 비해 오래 머물러 있는 것처럼 보였다. 사람들은 층층 마다 있는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게다가 매장이 구석진곳에 있지 않고 한 쪽 건물 라인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카페에 앉아서 앞에 있는 서너개의 매장을 한 눈에 볼 수도 있었다. 그걸로도 이미 한 단계는 성공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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