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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티 jaetty Mar 03. 2023

평범한 20대 후반 여자, 그런데 가발을 쓰는 - 1

01 평범한 20대 후반 여자, 그런데 가발을 쓰는

나는 평범한 20대 여자이다. 그런데 가발을 쓴다.

벌써 전체가발을 쓰고 생활한 지 5년 차. 탈모는.. 10년 하고도 5년, 총 15년이 되었다.


중년이상이 되어가면 탈모가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으로 모두가 이해를 한다.

특히 남성 탈모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고 유머요소로도 많이 쓰인다.

젊은 남성들은 탈모가 있을 경우 아예 머리를 밀어버리고 스님과 같이 민머리로 생활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여자는? 여자들은 어떤데?

난 내가 가발을 쓰기 전까지, 젊은 여자들 중에 탈모인이 이렇게 많다는 걸 몰랐다.

내 탈모를 처음 알게 된 약 15년 전에도 나만 그런 줄 알았고, 내가 희귀병 같은 것에 걸린 줄 알았다.

특히 젊은 여자들은 탈모가 있다고 민머리로 생활하진 않으니까.

머리를 아예 미는 건 항암치료를 하시는 분들 정도일 뿐. 탈모를 겪고 있던 나 조차도 몰랐다.


그래서 원형탈모에서 전두탈모로 넘어오면서, 어쩔 수 없이 가발을 착용하여야 했을 때 엄청난 당혹감을 느꼈다.

인터넷이 정보의 바다라는데, 정보가 없다.


온통 중년 남성 여성의 정보뿐.

병원도, 당장 내일부터 나는 가발을 써야 일상생활이 가능한데.. 가발가게 정보도 잘 안 나온다.


지금이야 5년 차가 되어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나만의 노하우들도 생겼지만

5년이나 어렸던 20대 초중반의 나는, 매일이 암흑이었다.


혹시나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비슷하다면 너무 좌절하지 않기를 바라며 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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