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쉐어 <노트바 with About Time> 후기
라이프쉐어에서 비밀스러운 팝업 바 "노트바(bar)"를 열었습니다. 이곳에선 준비된 질문들로 내 감정들을 적고, 낯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눕니다. 때때로 영화, 음악이 함께 합니다. 오늘은 노트바 이벤트 중 세 번째 <Movie 노트바>의 이야기를 공개합니다.
암실에서 이루어진 1:1 라이프쉐어로 그 어느 때보다 열기가 대단했던! 영화 <어바웃 타임(About Time)>을 주제로 한 노트바 입니다.
영화 <어바웃 타임(About Time)>에서 두 주인공은 런던 소호에 있는 한 블라인드 카페에서 처음 만납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목소리만으로 상대와 대화를 나누죠.
이 장면을 <노트바>에서 그대로 재연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먼저 암실로 입장했습니다. 그 후 어둠 속에서 낯선 상대와 1:1 대화를 하는 것으로 프로그램은 시작되었습니다. 각자 '팀'과 '메리'가 되어 영화 속 한 장면에 푹 빠져들었습니다.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소 어색할까 싶었던 암실 속 대화는 말 그대로 뜨거웠습니다. 서로를 완전히 보지 못하는 상태에서 목소리에만 의지해 나누는 대화는 묘한 해방감과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온전히 청각에만 의지한 대화가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어둠 속에서 미리 받은 <라이프쉐어 대화카드>의 질문들로 인생 대화를 나누던 그 순간은, 라이프쉐어 팀에게도, 참가자들에게도 오래 남을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끝날 줄 모르는 암실 속 대화를 호스트들이 겨우 마무리했습니다. 이제 암실에서 벗어난 참가자들은 영화 리마인드 필름을 함께 감상합니다. 영화 속 한 장면을 직접 체험한 후라 더욱 스토리에 몰입하게 됩니다.
그리고 영화 속 이야기들과 주요 인물들의 감정과 맞닿아있는 질문들로 홀로 글을 쓰는 시간을 갖습니다.
내가 사랑으로 가장 행복했던 순간에 대해서
들려주세요.
글을 쓰는 동안은 온전히 나와의 1:1 시간입니다. 참가자들은 라이프쉐어가 준비한 질문들로 내 이야기를 적어 봅니다. 늘 타인을 먼저 보느라 바라봐 주지 않았던 '나'라는 세계와 깊은 대화의 시간을 갖습니다.
세 번째 <Movie 노트바>의 메뉴
영화와 페어링 한 와인과 맥주를 준비했습니다. 어바웃 타임은 한 청년이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과 한 가족의 시간과 죽음에 대한 아름다운 동화입니다. 이 영화를 더 따뜻하게 만들어준 것은 영화 음악과 배경이었습니다.
첫 메뉴인와인 '이 메를리'는 이번 앨범의 수록곡Il Mondo - Jimmy Fontana 와 페어링 했습니다. 결혼식 장면에서 신부입장곡으로 나왔던 곡으로 이탈리아 유명 뮤지션 '지미 폰타나'의 곡입니다. ‘이 메를리’는 딸기 향 등의 풍부한 과일향과 부드러운 탄닌 이 특징인 사랑스러운 와인으로,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의 레드 와인입니다.
영화는 런던의 도시와 영국의 최남단 휴양지 콘월(Cornwall)을 오가며 펼쳐집니다. 콘월은 따사로운 햇살과 푸른바다가 어우러져 영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곳입니다. 두 번째 메뉴는 영화의 배경과 페어링 했습니다. 대한민국에도 영국의 콘월과 같은 아름다운 휴양지가 있습니다. 바로 '제주'입니다. ‘제주 곶자왈’을 모티브로 한 크래프트 맥주 '제주 펠롱 에일'을 준비했습니다. ‘펠롱’은 ‘반짝’이라는 의미의 제주 방언으로, 레몬 계열의 시트러스함과 자연 그대로의 나무와 흙 내음이 어우러져 반짝이는 홉의 향연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암실 속 뜨거운 라이프쉐어, 그리고 나만의 시간을 보낸 후 참가자들에겐 새로운 에너지가 차올랐습니다. 이제 이곳에 온 낯선 사람들과 다시 한번 깊은 대화를 나눕니다.
참가자들은 서로의 개인적인 정보(나이, 직업, 사는 곳 등)를 묻지 않기에, 상대와 더욱 편견 없는 대화를 나눕니다. 질문을 받고 어떤 감정이 들었는지, 어떤 이야기를 썼는지, 영화 속 스토리와 비슷한 경험 등 평소 잘 나눠보지 못한 '내 감정, 내 생각'들을 나눕니다. 안전한 익명 속에서 진솔한 대화들을 나누며 점점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에 떠오른 감정을 '라이프쉐어 공감 스티커'로 표현합니다. 서로 스티커를 붙여 줄 뿐인데도 말보다 더 큰 공감과 위로를 받습니다.
단순히 좋은 시간을 보내고 가겠지만 했는데..
이야기를 하면서 울컥 눈물이 나기도 하고,
남은 한 해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 시간이었어요
끝나지 않는 대화로 종료시간을 훌쩍 넘기고 <노트바>를 마쳤습니다. 대화를 더 하고 싶어 자리를 옮겨 시간을 보내고 돌아갔다는 후기도 들려온 날이었습니다. 특히나 어둠 속 1:1 라이프쉐어에 대한 반응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모든 편견을 뒤로한 채 나눈 대화는 온 감각을 깨우고, 진솔한 대화가 자연스럽게 가능하게 했습니다.
4명의 남/여 참가자의 인터뷰로 그날의 더 생생한 후기를 전합니다. 글과 사진에 다 담을 수 없는 모습들이 담겨있으니 한번 감상해 보세요 :)
<Movie 노트바 with 어바웃 타임>
참가자 인터뷰 영상 바로보기 : https://www.youtube.com/watch?v=P_HdLA5BrtQ
12-1월 동안 진행한 라이프쉐어의 팝업 '노트바(bar)'가 벌써 4회 차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정말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셨습니다. 그동안 열렸던 캠프나, 다이빙 클럽 등에 일정이나 기타 여건이 맞지 않아 오지 못했던 분들께서 특히나 많이 방문해 주셨어요. 그래서 더 기쁘고 의미가 있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또한 글을 쓰고, 대화를 하는 이 휴식 콘텐츠가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하다는 것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1/11(토), 1/14(화), 1/18(토/이벤트)(마감), 1/21(화/이벤트) 남은 네 번의 노트바 일정을 확인해 보시고, 바쁜 일상 속 작은 휴식이 필요한 날 서울숲으로 놀러 오세요. 작은 노트와 함께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일시 : 19년 12월 ~ 20년 1월 21일 , 매주 화/토 19:00 ~ 23:00
- 장소 : 서울 성동구 서울숲4길 16-20 1F 신촌살롱
- 제공 : <오늘의 질문> 노트, 연필
- 인원 : 15명 내외
매번 뜨거운 반응으로 조기 매진되었던 <테마 노트바>. 영화를 주제로한 <Movie 노트바>에 이어 1월에는 음악을 주제로 한 <Music 노트바>가 진행됩니다. 뮤직 노트바의 첫 번째 아티스트는 정직한 멜로디에 진심을 담은 가사로 전 세계 음악팬들을 매료시킨 'Coldplay'음악과 함께 합니다.
1998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된 콜드플레이는 리더 크리스 마틴(보컬, 피아노)를 필두로 이루어진 4인조 록밴드입니다. ‘Viva la Vida’ ‘Paradise’ ‘Everglow’ ‘Yellow’ 'Fix you' 등 수많은 히트곡이 있으며, 미국 그래미, 영국 브릿 어워즈 등 주요 음악 시상식에서 60회 이상 수상해 음악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섬세하고 시적인 가사로 브릿팝 밴드 가운데 No.1으로 뽑이는 록밴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