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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프쉐어 Mar 21. 2020

동네 전체가 명상 센터 '고아, 아람볼'

라이프쉐어 호스트 최재원의 인도 명상 여행기_Part4


동네 전체가 명상 센터인 곳

고아, 아람볼


이제 조금씩 아람볼에 적응을 하고 있다. 친구들도 생겼고, 단골 가게도 생겼다.


이제 본격적으로 명상 워크숍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오쇼에서 만난 친구들이 입을 모아 아람볼을 가보라고 한 이유를 좀 더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 워크숍을 다니는 중에 난 인생을 바꿀만한 엄청난 경험을 했다. 


점점 인도 사람
노을 대 맛집. 고아. 아람볼
내 인생을 뒤흔든. Estatic Dance. 이 순간의 열기는 가슴에 그대로 살아있다.





내 인생을 바꾼 샤머니즘 명상. 

Estatic Dance


알고 보니 아람볼은 정말이지 명상가들을 위한 동네였다. 도시 전체가 작고 유니크한 명상 센터로 뒤덮여 있었다. 그중 가장 압권은 에스테틱 댄스를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센터 The Source 였다. 후기는 압도적이었다. 살짝 감도는 감기 기운은 이미 잊었다. 몸이 이끄는 대로 센터로 달려갔다. 


NO SMOKING, NO DRUGS, NO ALCOHOL 당연하다 이곳은 명상센터이니까. 내부에서 사진을 찍는 행위도 금지되어 있다.


센터 가까이 가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에너지가 느껴졌다. 수많은 오토바이가 세워져 있고, 심장이 크게 뛰었다. 이곳에 무언가 있는 게 틀림없다. 타이밍 좋게 오늘 밤 가장 멋진 음악을 틀어주는 DJ가 플레이하고 있었다.


그리고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오 마이 갓!! 나는 그 순간 이후 완전히 아람볼과 사랑에 빠져버렸다. 1,000여 명 정도의 사람들이 거대한 반얀트리 나무를 중심으로 히피를 넘어 원주민처럼 표효하고 춤추고 있었다. 커다란 용광로에 태초의 존재로 돌아간 사람들이 각자의 몸짓으로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었다. 


사진을 찍으면 안 되는 내부 규정을 알고도 멈출 수가 없었다. 정말 죄송했다. 하지만 이를 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쇼가 왕립 댄스 스쿨이었다면, 이곳은 영화 '스탭업'이었다. 수백 명의 사람, 또는 짐승들이 거리에서 자신의 삶에서 익힌 움직임으로 온 에너지를 내뿜었다.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이들은 교감에 천부적인 소실이 있는 존재들이었다. 탄트라, 다이내믹, 콘택트 임 프로 비세이 션, 아크로바틱, 현대무용 등등 수많은 움직임과 기교들이 하나의 뜨거움 속에 있었다. 수많은 나라의 가양 각색의 놀이터를 가보았지만 원초적 에너지로는 이곳 오늘 밤이 단연 최고였다. 


오늘 밤 이 원시 왕국 최대의 파티가 열린 것처럼 사람들은 '으괴괴괴' '후후후' '으아!' 비언어적인 울부짖음 뱉으며 몸을 비틀고 서로를 끌어안고 하늘로 튕겨져 올라갔다. 옷도 정상적으로 입고 있는 사람을 찾기 어려웠다. 누구도 옷차림이나 누군가의 움직임을 신경 쓰지 않았다. 


머리 위로는 거대한 천년은 넘어 보이는 반얀트리 나무가 수천 가지 손길로 하늘을 덮고 있었다. DJ 샤먼이었다. 


모두가 초점을 잃고, 처음 태어난 사람처럼 온몸으로 태동했다. 몇몇은 나무 위 10m 지점까지 올라가 표범처럼 움직였고, 드레드 머리를 한 5-6세 어린아이들은 어른들의 몸짓 사이로 기차놀이를 하고 있었다. 내 몸 역시 내 것이 아니었다. 커다란 불꽃의 일부가 되어 하나의 에너지로 일렁였다. 그곳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었다. 나 역시 정신을 잃었다. 


DJ는 샤먼이었다

음악이 점점 줄어들자 사람들은 앉거나 누워 각자의 방식으로 정적인 명상에 들어갔다. 바람 부는 날 나무처럼 각자의 나태한 속으로 말려들어갔고, 몇몇은 뜨겁디 뜨거운 몸의 키스를 나누었다.


강렬한 움직임 뒤 내 머릿속도 텅 비었다. 오쇼의 액티브 메디테이션으로 이미 오픈된 몸에 고아의 길들여지지 않은 거칠고 짜릿한 에너지가 넘쳤다. 


마지막 곡을 플레이한 이후에 샤먼은 명상가들을 모두 한 곳에 모으거나, 크게 원을 둘러앉게 했다. 영어로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후르르르' 모두 동물의 소리로 이 순간에 대한 감사와 축복을 서로에게 나눠주었다. 



마지막 명상이 끝나고도 사람들은 여운이 잘 가시질 않는지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두세 명이 안기 시작한 그룹은 30-40명으로 금방 늘어나 한그루의 나무가 되었다. 서로 안겨 허밍과 새와 같은 지겨귐으로 그 순간에 존재함을 축복했다. 


나 역시 무언가에 이끌려 한 나무속으로 들어갔고, 처음 보는 행복 하디 행복한 미소의 사람들이 나를 품어 주었다. 눈도 뜨지 않은 채 나를 보며, 다 알겠다는 듯 손길로 나를 보살펴 주었다. 


그 순간 너무 편안했다. 꿈보다 달콤했다. 누군지도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과 몸과 뺨을 맞대어 축복했고, 조용히 우는 사람도 미소 짓는 사람도 많았다. 


명상센터를 나올 때까지 눈을 마주치는 모두가 나를 안아주었다. 내 안에 또 한 번 뜨거운 화합이 일어났다. 용기 없음과 지질함이 사라지고, 텅 빔 속에 깨끗한 용기가 올라왔다. 바야흐로 스피리추얼 비치 아람볼 시대가 열렸다. 

DJ는 샤먼이었지,
수영하고 춤추고 사랑하는 모두가 명상 스승이었어. 
서울에도 이리 따뜻한 곳을 만들고 싶어.






아람볼(Arambol),

길을 잃으면 아름다움이 시작된다.



에스테틱 댄스의 충격 이후 나는 점점 더 고아 사람이 되어갔다. 얼굴이 맑아지고, 자연스러운 고요가 일상에 번졌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날 인도에 아주 오래 있었거나, 이곳에서 삶은 꾸린 사람으로 보았다. 



이제 아침마다 가는 단골 음료 카페도 생기고, 노점 음식점도 생겼다. 내가 사람 틈에 앉으면 시크한 주방장 형이 나와서 포테이토 사모사와 짜이 한잔을 턱 하니 내주었다. 그 맛이 너무 맛있어, 하루에 한 번은 꼭 사 먹었다. 



여기저기 로컬 카페들이 있고, 이곳에서 다양한 워크숍 정보들이 교환된다.
하루 2시간 맨발 산책은 빼놓지 않았다. 온갖 생각들이 다 올라왔다가, 석양과 함께 사라진다.
아람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어디서든 널브러지고, 어디서든 교감을 나눈다.



세계적 명상 트렌드를 한눈에 보다


아람볼의 장점은 언제 어디서든 세계에서 가장 핫한 스피리추얼 워크숍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나가는 대부분이 선생님이자 학생이었고, 뮤지션이었다. 정말이지 현대적 명상과 스피리추얼 프로그램에 푹 빠져있는 나에게는 이런 천국이 따로 없었다.





아람볼에서 많이 열리고, 인기 있는 워크숍들을 보면서 자연스레 지금 글로벌 명상의 트렌드를 느낄 수 있었다. 오쇼 명상과 에스테틱, 다양한 요가 등 도 당연히 큰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하지만 트렌드 중에 가장 핫한 트렌드는 역시 '탄트라(Tantra) 메디테이션'이었다.



글로벌 대세 명상

'탄트라(Tantra) 메디테이션'


오쇼에서도 탄트라 메디테이션을 이야기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그만큼 이슈고, 널리 사랑받는 명상법이다. 그런데 가장 안타깝게도 한국어로 제대로 된 탄트라 명상의 설명을 듣기는 쉽지 않다. 오히려 잘못 알려진 것들이 많아 속상할 정도이다.


탄트라는 성적 에너지의 교류-교감을 통해 깊은 릭렉세이션을 찾고, 내 현재를 축복과 사랑의 에너지로 즐길 수 있게 하는 매우 juicy 한 명상법이다.


7-8세기부터 만들어진 명상으로 거의 지금까지 나온 대부분의 명상법에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그것이 샤머니즘과 함께 최근에 와서 다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아마도 고도로 복잡해지고, 머리 아플 정도로 정보가 많은 요즘 다시 과거로 회기 하고자 하는 흐름이 생기는 게 아닐까 짐작해본다.


나 역시 관심이 무척 많았고 '오쇼'에서 경험한 탄트라와는 또 다른 날 것의 탄트라 메디테이션의 경험을 찾아 인근 명상 센터들을 방문했다.



과연 달랐다. 유럽인들과 러시아인들이 중심이 되어 펼쳐지는 워크숍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들 모두 이미 탄트라 메디테이션의 경험이 많았다. 그래서 이미 그 큰 즐거움을 알기에 나에게도 서슴없이 미소 가득한 표정으로 다가왔다.


처음에 교감을 나누는 부분에서 헉-하며 놀란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이분들이 나를 최소한 남편으로 생각하는 듯했다. 남자 친구를 대하는 느낌보다 더 익숙하고 자연스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내 믿을 수 없는 릴렉세이션이 찾아왔다.


그 과정을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탄트릭 에너지를 안전히 교류하면서 점점 입가에 미소가 내려오질 않았다. 사랑의 에너지가 이토록 아름다운지 몰랐다. 그동안 성적 에너지를 너무 과소평가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나름 잘 다룬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사랑의 에너지는 단순히 연인과 교감을 하고, 섹스를 하며 배설하는 데에 쓰이는 것이 아니었다.


내 삶 전체를 잘 이끌고 가게 해 주는 중요하고 아름다운 원친이었다. 나는 이 하나만을 깨닫고도 삶의 절반 가까운 것들이 바뀔 것임을 직감했다. 파트너들과 깊게 인사했다. 내가 했던 다른 명상과는 또 다른 깊은 체험을 하게 해 주었다.



명상 과정들이 마치자 선생님이 내게 다가왔다.


"너는 매우 센시티브 해서, 아마 너의 몸이 다시 탄트라를 찾을 거야. 고아에는 너무 멋진 클래스들이 많아. 언제든 다시 만나자"


"그럴 것 같아요. 이런 단계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사랑과 교감이라는 영역을 완전히 다시 생각하게 될 것 같아요. 어서 사랑이 하고 싶어요."


해변엔 늘 자신만의 수련을 하는 사람들이 넘친다.
인도 현지인들이 작은 소품들을 많이 파신다.


내가 격하게 사랑하게 된 고아(Goa), 아람볼(Arambol)의 여행기를 여기까지 마친다.

반드시 다시 가서 다시 사랑에 푹 빠질 것이다. 




인도에서 명상 스승들이 내게 꼭 세션을 열라고 말했던 것처럼

오쇼에서의 경험과 고아에서의 경험을 종종 워크숍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사람들과 함께 인도 명상 여행을 꾸려서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종종 제가 운영하는 라이프쉐어의 블로그도 찾아주길 바랍니다.


더불어 저는 인도를 아주 좋아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여행지로서 안전하다고 할 수 없는 곳입니다.

좌충우돌 제 여행 스타일은 때론 너무 멋진 인연을 만나지만 때론 무척 위험합니다.

저 역시 저는 이번 여행에서는 주로 안전한 명상 센터들을 위주로 다녔습니다.

혹시나 제 글을 보시고 인도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꼭 안전하게 계획 잘 세우고 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라이프쉐어 블로그 : https://blog.naver.com/lifeshare2017/221802534783


* 팟빵_탁피디의 여행수다_최재원 작가 인도 여행 편 http://bit.ly/2UHjk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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