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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프쉐어 Nov 09. 2016

사교육 강국에서 여행하기

관점을 바꾸어보았습니다.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관점여행 입문자 단계의 뜨거운 반응 감사합니다. 단 두 번의 포스팅으로 워크숍 요청도 들어왔고요, 여전히 많은 공유도 해주셨네요. 얼떨떨하면서도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작은 관점의 변화가 너무나도 쉽게 일상이 무너지고 있는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임을 믿고 계속 연재를 이어나가겠습니다. 이번과 다음 연재에서 소개할 것은 관점여행의 중급자 과정입니다. 입문자 과정과 마찬가지로 마음을 열고 한 번 들여다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사교육으로 여행하기 


지난 브런치에서부터 관점여행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오늘은중급자 과정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주변의 장치들을 이용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도시 여행을 떠납니다. 약간의 돈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멀리 떠나는 유럽여행보다도 훨씬 저렴하고, 심지어 제주도 여행보다도 저렴합니다. 그리고 역시 즉시성이 있습니다. 지금 당장, 혹은 퇴근하고 바로 떠날 수 있습니다. 그와중에 안전하고 유익하기까지 하죠. 그중에 오늘 소개할 것은 바로 사교육으로 여행하기입니다. 


우리나라는 정말이지 엄청난 사교육 강국이지요. 쉽게는 중고학생들을 위한 학원부터 직장인들을 위한 어학 강좌까지 길거리만 걸어도 수많은 간판들이 하늘을 뒤덮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조금만 비틀어 보면 우리는 돈만 내면 무엇이든 배울 수 있는 나라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배우는 것을 자기계발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커다란 세계를 만나는 것이라도 관점을 바꿔보세요. 매일매일 살사를 추며 스페인을 여행할 수도 있고, 뮤지컬을 배우며 뉴욕을 여행할 수도 있고, 요가로 인도 여행을 떠날 수도 있습니다. 춤이나 언어, 음식, 스포츠 등 많은 문화콘텐츠들은 그 엄청난 문화권의 역사와 색체를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 달 몇만 원으로 그 환상적인 세계들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것이죠.


여러 사교육 여행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한 번 카테고리를 나눠보았습니다. 우선 첫 번째는 스포츠입니다. 최근 미국에서 건너와서 핫한 크로스핏에서부터 펜싱, 승마, 배드민턴, 무술까지 한국에서 배울 수 있는 스포츠의 종류는 너무 많아 종류를 세기도 힘들죠. 두 번째는 춤과 음악입니다. 우리는 Club DJing부터 발레, 뮤지컬까지 학원이 있는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세 번째, 아웃도어 액티비티입니다. 최근에는 캠핑부터 낚시, 트래킹, 나무 타기 등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네 번째는 조금 익숙한 예술 영역입니다.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그림에서부터 패션, 디자인, 인테리어까지 다양하죠. 그리고 다섯 번째 식문화입니다. 칵테일, 요리, 커피, 페브릭 등등 말할 것도 없겠죠. 여섯 번째는 언어입니다. 단연 최고의 여행이 되겠죠. 그리고 마지막 일곱 번째는 내 안으로 하는 여행입니다. 명상이나 종교가 될 수 있겠죠. 


저는 이 중에 최근 4개월 동안 요트, 요가, 살사, 암벽등반, 칵테일, 컴퓨터 디자인 등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싼 것은 무료에서 한 달에 몇만 원이었고, 가장 비쌌던 요트도 30만 원에 자격증까지 딸 수 있었고요.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요트라는 말도 안 되는 커다란 세계를 만났고, '일 년에 한 번 요트로 여행 하기'와 같은 꿈 꾸게도 됐습니다.





서울 마리나




 

2. 여행 준비는 이렇게 


사교육 여행을 떠나는 비결은 너무나 간단합니다. 바로 그냥 하는 것입니다. 조금만 검색을 해도 수많은 정보들이 쏟아지고, 마음만 먹으면 한 달에 친구 한 두 번 만날 돈으로 세계여행을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한 번쯤은 되새기면 좋을 사교육 여행의 팁들을 소개합니다. 


먼저 초급자 과정과 마찬가지로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세요. 처음부터 무겁게 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비싼 장비를 사고, 회원권을 끊는 다던가 바로 동호회에 가입하는 것 등이 무겁게 여행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여행이 아니라 또 하나의 의무가 되어서 지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처음에는 원데이 클래스나, 무료 이벤트를 활용해서 차라리 다양한 교육을 만나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그럴 때 쓰면 유용한 온-모바일 서비스들이 있습니다. 바로 '프립', '집밥', '아웃도어 X 크루',  '노는 인간' 등의 취미 매칭 플랫폼입니다. 그리고 문화콘텐츠 쪽은 동호회가 잘 발달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폐쇄적으로 보일 수 있는 데요. 그들도 사실 신규 회원을 모집하고자 하는 큰 니즈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카페를 잘 보면 종종 게스트 데이나 원데이 클래스를 열고 있습니다. 그런 것을 이용해 가볍게 한 두 번 먼저 그 세계를 맛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들 친화적으로 대해주실 거예요. 저도 최근 용기를 내어 프립에서 진행하는 아침 요가 섹션에 참여했던 적이 있습니다. 무려 무료였는데 1년 중 가장 평화로운 주말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그 외에도 구청, 동문화센터, 체육센터, 주민센터 등에서도 생각보다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지역 주민들을 위해 열어있습니다. 이 경우 가격도 매우 저렴하고요. 여기게 좀 더 보태자면 직장인에게는 국비지원 무료 교육, 환급 과정이 어학부터 직업 교육까지 다양합니다. 내일 배움 카드제도 경비 지원 프로그램도 이용해보시고요. 그리고 취업준비자라면 역시 직업교육과정을 통해 저렴하게 배울 수 있는 과정들이 많습니다.

 

혹시 온라인 플랫폼에 저렴한 가격에 올라오는 프로그램들의 퀄리티를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전혀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경험해본바 각 플랫폼들은 모두 자신들의 서비스 질을 위해 이미 필터링 한 프로그램들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단체로 모집함으로써 합리적인 가격을 택할 수도 있죠. 또 모두 상급자만 나온다고 걱정하시는 분들 있는데요. 역시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원데이 클래스, 게스트 데이 같은 경우 거의 모든 프로그램이 초급자에게 맞춰집니다. 이렇게 해도 찾고자 하는 것을 알려주는 곳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 자격증 과정은 있을 것입니다. 조금 딱딱하겠지만 자격증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또다시 여행지가 펼쳐지는 경험 하실 겁니다.


이렇게 우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상상치도 못한 것을 몇 만 원으로 내 세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사교육을 내 세계를 넓히는 데에 써보세요. 대한민국이 다르게 보이실 겁니다. 








3. 내가 한 사교육 여행 

 

얼마 전에 칵테일을 배운 적 있습니다. 영화 '칵테일'에서 탐 크루즈를 보고 반해서 언젠가 그 세계를 탐험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회사 생활을 하고 있는 나와는 전혀 다른 세상이라 생각하며 잊고 지내고 있었죠. 하지만 기회는 생각보다 가까이 있었습니다. 검색해보니 서울에만 수많은 칵테일 아카데미가 있었습니다. 그중 집에서 한 정거장 거리에 있는 칵테일 학원 찾았고, 여행으로 즐기기 위해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 자격증 과정보다 즐길 수 있는 창업과정 들었습니다. 




아이 엠어 바텐더 바 (홍대)





과정은 싸지는 않았습니다. 35만 원이었습니다. 하루에 배우고 맛보는 칵테일은 4-5개. 하지만 그 안에 들어가는 베이스와 리큐르를 바꿔가면서 시음해보기 때문에 3시간 수업에서 시음하는 술의 종류는 거의 20~30가지. 그런데 위스키나 진, 보드카 등등 역시 술마다 역사와 이야기가 있고 출신나라가 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맛보며 정말 세계를 여행하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게다가 좋은 것이 이 수업은 열심히 들을수록 취합니다. 그래서 수업이 끝날 때즘이면 처음엔 어색했던 모든 수강생이 서로 친해집니다. 살면서 들어본 수업 중에 이토록 쿨한 수업은 없었습니다. 


창업반 수료 이후에도 학원에서 운영하는 바에 종종 들러, 나라를 정해 영국으로 미국으로 일본으로 칵테일 여행을 떠나고 있습니다. 내가 만들 칵테일을 친구들에게 선사하는 경험 또한 완전한 신세계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칵테일을 만들기 위해 남대문에서 술을 구매하거나 칵테일 용품들을 구매하는 것도 색다른 여행이 되었습니다. 





5. 유의할 점. 


여행에서 만큼은 자신에게 솔직하길 권유해요. 가벼운 클래스를 들으면서도 사실 보여주기 식으로 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행은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를 데리고 자기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는 것이죠. 예로 남들이 다 하니까 하는 것을 하는 것은 진짜 여행이 될 수 없다. 모두가 서핑을 탄다고 서핑 타러 갔지만, 그것은 충분히 내게 재미가 없고 불편할 수 있습니다. 


이상하게 그것을 하면 잡념이 사라지는 것. 왠지 끌리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에 조금씩 빠지기를 바랍니다. 그러다가 마음에 잘 맞는 하나의 세계를 만나면 조금씩 그곳으로 자주 여행을 떠나고, 결국에는 동호인의 세계로도 나아가 보길 권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자기에 일상에서 진정으로 자신만의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놀이터가 생기는 것이니까요. 그런 신나는 놀이터와 가까이 지낼수록 인생은 점점 재미있어 지실 것입니다.  




6. 참고 싸이트

1. 프립 : 아웃도어, 취미, 배움

2. 집밥 : 취미, 교육, 친목

3. 온오프믹스 : 교육, 강연, 세미나

4. 위즈덤_사람책 : 멘토, 사람여행, 사람책

4. 아웃도어 X  크루 : 아웃도어, 교육

5. 노는 인간 : 다이빙, 춤 

6. 내일 배움 카드제 : 직업 교육





 '관점여행' 브런치 연재는 매주 KBS 2Radio 'MUSIC PLUS'에서 오유경 아나운서님과 함께 소개되고 있습니다. 매주 토요일 아침 07:10 ~ 09:00 MUSIC PLUS으로도 놀러 오세요. 감합니다. 

http://smart.kbs.co.kr/radio/2r/mplus/program/index.html






관점여행을 좋게 바주신 '북바이북' 덕분에 관점여행 워크샵을 열게 되었습니다. 한 번이라도 내 삶이 고갈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했다면, 지난 일년 동안 뭘했는지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다면 꼭 한 번 참여해보시라고 권유하고 싶어요. 사는 이야기하고, 조촐한 여행이야기하면서 내 안에 관점여행을 떠나보아요. 

2016년 11월 22일(화) 상암동 북바이북에서 저녁 8시 입니다.

 < 북바이북 '관점여행' 번개 신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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