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다 던지지 않아도, 실험할 수 있는 삶
저는 호기심이 많은데, 소심한 성격입니다.
이것은 최악의 조합입니다.
호기심이 많다면, 그걸 실행할 용단도 있었어야 하고.
소심한 성격이었다면, 조용히 살아갈 수 있는 인내도 있어야 하는데.
저는 그 둘도 중간도 아니었습니다.
모든 삶의 번뇌는 이 양가적 성격에서 시작되었죠.
무엇이든 쉽게 사랑에 빠지고, 호감을 가졌지만
그것을 결정할만한 대담함은 없었습니다.
'결심' '후회' '미련'의 삼중주가 끊임없이 계속되었죠.
더 최악은 소심한 성격 탓에 무언가를 결정하기까지도 힘이 들지만
뭐든 큰 결정을 하면 1년은 후회한다는 것이었습니다.
49:51의 싸움으로 51을 선택했기에,
거의 절반의 가까운 후회도 고스란히 그 선택 결과에 따라왔죠.
가장 대표적인 인생의 선택은 이직이었습니다.
광고 기획 -> 음반 제작 -> 게스트 하우스 -> 여행작가 -> 리트릿 컨텐츠 기획
범위도 참 다양하게 옮겨 다녔습니다.
가진 밑천이 이 몸 뚱아리 밖에 없어서 큰 결정을 내릴 때마다 온 인생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계속 후회에 소용돌이 말려들어갔습니다.
왜 내가 있는 구간의 아름다움은 늘 떠나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지요
그렇게 계속 후회하는 중 한번은 큰 현타가 왔습니다.
그리고 자신과 약소했습니다.
'내 인생을 던지는 큰 결정은 그 고민이 고개를 든 시점으로부터 최소 1년은 지난 뒤 하자'
호기심이나 후회가 딱딱하게 고개를 들더라도
그 구간에서 최소 1년은 버티자는 다짐이었죠.
그때부터 내 안에 없던 본능이 살아났습니다.
뭔가 이동하고 새롭게 하고 싶은데,
중심을 움직이지 않기로 하니 평소에 없던 본능이 생깁니다.
바로 사이드 프로젝트 본능입니다.
인생을 던지지 않고도 나를 실험의 삶 속에 살게 하는 방법
'사이드 프로젝트'
크. 이것은 정말 묘한 해방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