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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D Jan 19. 2020

삶이 퍼즐이라면...

나는 퍼즐은 맞추는 사람이 아니라 퍼즐은 만드는 사람이다.

5년전 거리에서 찍은 사진

과거의 오늘이라며 5년전 찍은 사진을 보게되었다. 

완성되지 못하고 땅바닥에 흘려진 퍼즐들..

이 당시에 이 그림을 보며 참 많은 생각을 했었다.

지금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때와는 또 다른


저 퍼즐들은 완성되지 못하고 바닥에 떨어진 퍼즐들이다.

하지만 난 저 떨어진 퍼즐의 조각들이 만들어낸 모습에서 "메시지"를 느꼈고, 사진으로 담았다.

그리고 지금에도 저 사진을 보고 어떠한 메시지를 받는다.

이런 역할을 하고 있는 이 퍼즐의 조각들은 과연 완성되지 못한 퍼즐조각인가?

아니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그림인가? 

저 퍼즐들이 완성되었다면 무엇이었을까? 

완성되지 못한체 사진으로 남겨진 저 퍼즐들은 최소한 나에게는 완성된 퍼즐보다 큰 의미가 있다. 


입사 소감을 말하는 자리에서 난 이렇게 말했다.

"참 많은 사람들이 저의 미래를 걱정했습니다. 전공과는 다른 일들을, 다른 연구를 많이 하는 저에게

염려의 시선을 보냈습니다. 그들의 진심을 담아서 저를 걱정해주었습니다. 

맞습니다. 저는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해왔습니다. 전공의 전통적 혹은 핫한 연구주제를 탐구하기 보다는

제가 탐구하고 싶은 연구를 했고, 배운 것을 적용하고 싶다며 경력에 치명적인 몽골행을 선택하기도 했습니다.

제 경력들은 어쩌면 모양과 색이 다른 난잡한 퍼즐 조각 같았을 겁니다. 타인들에게는

하지만 제게는 하나의 방향성은 있었습니다. 바로 내가 하고 싶은 것들 이라는 것이었죠

이곳의 입사를 준비하며 전 타인들이 염려하던 난잡한 퍼즐 조각들이 하나의 그림을 만드는 경험을 했습니다.

남들이 왜라고 물었던 연구주제들, 경험들, 도전들이 저를 이곳에 적합한 사람임을 증명해줄 수 있는

근거가 되었습니다. 영역도 방향도 다양했던 연구와 경험들이 다 이곳과 관련된 것들이었습니다." 


내 삶이 상상이 안되는 퍼즐이라면 그 퍼즐 안에서 완성된 정답이 있다는 것 자체가 모순일 것이다.

그 퍼즐의 완성형을 상상으로 계획으로 그리는 사람도 나이기에

물론 사회적, 타인이 혹은 부모님이 그리시는 완성된 퍼즐의 모습은 분명하다. 

그 퍼즐과 비교하면 때론 난 완성되지 못할 퍼즐 조각인가 하는 생각도 불안도 든다.

하지만 지금 만들어 내고 있는 한조각, 어제 만들어낸 한조각, 내일 만들어낸 한조각은 

그 색과 모양 크기를 내가 정한다. 어제의 조각이 어떤 모양이었건 앞으로 만들어 갈 조각들로 인해

그 조각은 삐져나간 조각이 아닌 소중한 부분으로서의 조각이 될 수 있다. 


내 삶이 복잡한 퍼즐 같을 때, 그 퍼즐을 내가 못푸는 퍼즐이라고 느껴질 때

그냥 쉽게... 나는 정해진 답이 있는 퍼즐을 맞추는 사람이 아닌

나라는 퍼즐을 만드는 퍼즐 제작자라 생각해보자. 

나라는 퍼즐은 너무나 크기에 지금의 이 안 맞아보이는 퍼즐 조각은 

내가 그리는 그림을 위한 소중한 한 조각, 이 그림의 참 맛을 보여주는 한 조각이라 생각해보자

당신들은 내가 만들어나가는 퍼즐의 완성된 모습을 모른다. 그러니 함부러 판단하지 말라고 째려보자.

"완성" 모습을 이야기하는 이들의 말은 무시해보자. 

사실.. 나도 완성된 내 퍼즐의 모습을 모른다.

열심히 퍼즐 조각 조각을 만들다 보면.. 완성될 나라는 그림이다. 

다만 그 그림이 어떤 느낌을 풍길지는 지금 방향을 잡을 수 있고, 

한조각 한조각을 만드는데 쏟아부은 나의 노력은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삶을 퍼즐에 비유한다면

그 퍼즐의 완성된 모습은 나도 잘 모른다. 알 수가 없다. 

그러니 지금 맞춰가는 퍼즐에 대한 비난은 무시해라. 

조언은 참고하자.

그리고 내가 그리는 퍼즐의 그림을 상상하고

그 조각을 만들어 가자.


5년전 찍은 퍼즐 사진 덕에...

오랜만에 두서없는 글을 쓰며 생각을 토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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