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세계여행] 스위스 인터라켄 행글라이딩, 하이킹

by Jae Yong Young Jung

날짜: 2017.8.21

여정: 인터라켄(Interlaken) → 윈델발트(Grindelwald) → 그로쎄 샤이데크(Grosse Scheidegg)


타임라인

09:00 아침 식사 & 액티비티 상담

11:00 행글라이딩 예약 & 출발

13:00 착륙 후 맥주 한 캔

14:00 윈델발트행 기차 탑승

15:44 그로쎄 샤이데크 도착

17:00 네덜란드 가족과 모닥불 소시지 파티

20:30 인터라켄 West 도착 & 숙소 복귀


지출 내역

행글라이딩(사진+영상 포함) : 317프랑

인터라켄 → 그로쎄 샤이데크 버스 : 24프랑

마트 식료품(샐러드, 빵 등) : 약 10프랑



맑은 공기, 그리고 날씨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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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텔 1층 테라스에 앉아

이곳의 여유로운 풍경을 바라보며 시작한 하루.

공기도 좋고, 햇빛도 적당해서

그냥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휴식이었다.


직원에게 물었다.

“오늘 행글라이딩 괜찮을까?”

“지금이 딱이에요. 바람도 좋고 구름도 멋져요.”

그 한마디에 바로 결제.

카드로 결제 완료.

사진 + 동영상 포함해서 317프랑.

비싸긴 했지만… 기대도 컸다.



픽업부터 출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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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는 범블비(Bumblebee).

차가 도착했고, 나 외엔 손님이 없었다.

운전석엔 아저씨, 그 옆에는 직원 아주머니.

내 파트너는 미국인 조종사 ‘로우(Row)’.


“신참인데 괜찮겠어?”

아저씨가 농담처럼 말하자

로우가 “그래도 제가 대회 우승했어요”라고 응수한다.

로우는 미국에서 대학을 자퇴하고

행글라이딩 하나만 보고 살아온 청년이었다.

뉴질랜드, 미국, 유럽을 돌며 하늘을 날았다고 했다.



10걸음 만에 떠오른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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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됐어요? 뛰어요!”

정말 열 걸음도 안 돼서,

공중에 떴다.

무서울 겨를도 없이

웃음이 터졌다.

“하하하! 이거 미쳤다!”


구름 사이를 가르고

인터라켄이 발 아래로 펼쳐졌다.

멀리 융프라우(Jungfrau),

그 아래 호수와 초록 들판이 이어진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자유.

날고 있었다. 진짜로.

강하 타이밍엔

롤러코스터 느낌까지 완벽하게 추가.

빙글빙글 돌며 부드럽게 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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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륙하자 로우가 건네준 맥주 한 캔.

“고생했어요!”

하늘 위에서의 자유를 맥주 한 모금으로 마무리했다.



하이킹, 그리고 무계획의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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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시. 기분이 좋았고,

기차를 타고 윈델발트(Grindelwald)로 향했다.

목표는 ‘그로쎄 샤이데크(Grosse Scheidegg)’에서 하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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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탔고

운전기사가 묻는다.

“거기서 정말 내릴 거예요?”

“그럼요.”

기사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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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5, 정상에서 내리니

주변엔 산, 산, 또 산.

지도도 없고, 데이터도 안 터진다.

이어폰도 없고… 그냥 걷기 시작했다.



고요한 산속, 뜻밖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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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보니 네 명의 네덜란드 가족을 만났다.

고지, 트리스탄, 키엘, 그리고 크리스탄.

도시계획사 엄마, 수줍은 아들 둘, 따뜻한 남자친구.

“같이 걸어요?”

“좋아요! 그런데 좀 들렀다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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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옆 평지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소시지를 구워 먹는다.

내 행글라이딩 팸플릿은 불쏘시개로 활용.

“이거, 우리 여행의 하이라이트야.”

크리스탄이 웃으며 말한다.

소시지를 먹고

불을 완전히 꺼낸 뒤 다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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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 가족은 중간 마을에 주차한 차로

인터라켄까지 태워줬다.

밤 20:30,

인터라켄 West 도착.


다음 날, 캐녀닝을 앞두고

이날 밤은 조용히,

스파게티 하나 끓여 먹고 마무리했다.

이날 하루는 그 어떤 레스토랑보다

멋진 코스 요리 같았다.



배운 점

하늘은 무섭지 않다. 용기만 있으면 된다.

무계획이 때로는 명장면을 만든다.

말 한마디로 친구가 생긴다.

자연과 사람 앞에서 ‘혼자’라는 감정은 사라진다.

여유로운 하루엔, 여유로운 인연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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