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 #중랑천 #노원구 #서울시 #전기
몇 개월 전 이사를 해서 산책 코스를 우이천에서 중랑천으로 바꾸게 됐다. 중랑천으로 처음 산책 나갔을 때 특히 인상적이었던 경관이 바로 154kV 특고압 송전탑들이 늘어선 모습이었다. 노원구를 접한 중랑천 한 쪽으로 21개의 송전탑이 쭉 이어지고 있었다.
좀 더 알아보니 어떤 송전탑은 아파트 거주지와 매우 가까웠고, 어떤 송전선은 초등학교 근처 위를 지나가고도 있었다. 2026년 대한민국이니 특고압 송전탑이 서울 시내 거주지 안에서 이리 가깝게 자리하고 있는 모습은 꽤 생경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오랜 논의 끝에 재작년부터 노원구와 서울시, 한국전력이 힘을 합쳐 2028년까지 이 송전탑 구간을 지중화하는 공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여기 송전선을 50m 깊이로 묻기로 합의했다고 하니, 기존 송전탑보다는 나은 상황이 될 것 같다.
보통 특고압 송전선 지중화는 8m 정도로 진행되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경우에는 사실 오히려 안 한 것만 못하다. 154kV 송전탑 높이가 대략 30m로 알고 있는데, 송전선은 약간 늘어지게 달아야 하기 때문에 송전선은 대략 머리 위로 약 20m 정도에는 위치한다. 그런데 지중화를 8m로 하면, 오히려 우리는 모르는 사이에 상당히 가깝게 특고압 송전선을 밟고 다니는 것이 된다. 땅 속에 있어서 보이지도 않으니 제대로 피해 다닐 수도 없다..
어쨌든 현재 송전선에서 발생하는 극저주파 자기장 노출 장기 축적이 사람들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과학적 인과관계는 검증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악영향의 상관관계로 추정되는 실제 암 발생 사례 및 연구들도 없지는 않기 때문에 그 위험성 논의는 사회적으로 아직 첨예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정책은 사전예방 차원에서 좀 더 보수적이고 안전 지향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을 한다. 질병에 대한 우려를 떠나서 이로 인해 받게 되는 주민들의 스트레스와 정신적 고통은 송전탑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분명한 인과관계 현상일 것이다. 게다가 전기 이용이라는 모두의 공익을 위해 감당하고 있는 고통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