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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 Yoon Yi Dec 03. 2015

나의 사업 일기 - 3

사업을 책으로 배우다

1

'연애를, 아니 사업을 책으로 배웠군'


사업을 준비하면서  그동안 내가 읽었던 책들을 열거하며 논리를 설파하면, 몇몇 분들은 여지없이 저 말을 했다.


보기보다 소심해서 약간 풀이 죽긴 했지만 이틀 정도 지나면 까먹는다.


아...


글 쓰면서 그때를 생각하니 또 약간 우울해지는데? 



2

오프라인 첫 수업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 아카데미에 가기 전까지 난 책으로 사업 공부를 했다.


난 지성인이자, 개발자(S/W)이자, 알고리즘의 절대자이자, 엔지니어(H/W)이자, MIDI 작곡가이자, 잡다한 능력을 갖춘 사람이어서 융합과 문제 해결 능력이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사업 관련 책의 선택에 있어서도 나는 위에 언급한 능력들을  총동원하기로  마음먹었다.


수 많은 창업 관련 서적이 있지만, 알다시피 세상은 넓고, 너무 많은 책들이 존재하며 개중에는 쓰레기 같은(죄송합니다. 제가 예전에 쓴 책이 그래서.) 것들도 존재하기에 시간을 낭비하기 싫었다.


'책 큐레이션의 완벽한 시스템'


이름 하여,


...


네이버 검색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보는 창업 서적'


...


외국용,


'Business book Top 100'



3

<하버드 창업가 바이블>


외국에는 신기한 친구들이 많다.


법학 전공하고 카피약(신약 개발이 아님, 이미 특허 기간이 만료되어 누구나 맹글수 있는 제조법을 가지고 약을 만들어서 파는) 사업에 뛰어드는 사람,

학생 때 견학 차 법원에 한 번 들린 경험밖에 없는 사람이 온라인 법원 중계 사업을 하고,


자식 놈 비싼 돈 들여서 하버드 MBA 과정 듣게 해 놨더니, 하라는 공부는 대충하고 맨날 과제는 내 팽개치고,

나중에 사업 아이템을 봤더니 네이비씰(미 해군 엘리트 특수부대) 프로그램을 개조해 레이스 게임으로 만들어서 사업하는 애들.

(얘네들은 참가비도 받고 레이스 하다 부상당하거나 죽어도 책임 없다는 각서도 쓰게 한다.)


책의 저자 다니엘 아이젠버그 교수는 많은 사례를 들며  이야기해 준다.


'창업가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교수는 많은 사업을 했고 엄청나게 말아도 먹고 성공도 했다.


그러면서 신(God)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운(Luck)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물론 시스템(사업 룰, 툴)을 부인하지도 않는다.


'창업가 정신은 우리의 기대와 상식을 배반하는 것'


이것을 가지고 줄곧  이야기해 준다.


나는 책의 홍보 대사인가? 응?



4

참 많은 책을 읽었다.


<포지셔닝>이랑 책을 보며 마케팅의 모든 것을 꿰뚫었다고 의기양양했으며

(이 책 읽고 개명도 했다. ^^)


<MIT 스타트업 바이블>을 읽고 사업의 전략과 방향에 대해서 더 이상 배울게 없다고 으스댔다.

<린 스타트업>을 읽는 동안 회사 100개를 빠르게 세우고, 빠르게  말아먹었다.


<나의 첫 사업 계획서>를 읽고 (실제로 사업계획서 작성법 책 사야 했는데 잘못 구입한 책이다! ^^)

눈물을 펑펑 흘리고, '나도 꼭 언젠가 커피숍 사업을 할 것이야!'라는 다짐을 했다.


약 10여 개월 동안 100여 권 가까이 읽었는데 초기에, 그리고 인상에 깊은 책들은 블로그에 정리를 하고 나머지는 개인 노트와 가슴에 담아두었다.


한 가지 추천하는 책을 들자면, 최근에 읽은 <일론 머스크>란 책이다.


멋진 책이다!


참고로 '일론 머스크'는 서울 - 부산을 KTX를 타고 2시간 17분 걸린다고 하는데, 20분 이내로 줄이는 '하이퍼루프'라는 사업을 진행하는 사람이다.


오바마도 이 계획에 관심을 갖고 미팅을 했으며 지원을 약속했다.


멋진 사람들이지 않은가?



5

"그래서 어떤 사업을 할 건데?"

"자! 여기 물컵이 하나 있습니다. 이걸 사진으로 찍으면 똑같은 상품이 바로 2일 후에 당신의 집으로 배달됩니다."

"헐..."

"나와 똑같은 권한을 가진 개체 서비스를 할 거예요. 넷상에서 모든 일, 가령 당신이 인터넷 뱅킹으로 일을 봐야 한다면 정해놓은 시간에, 또는 당장 명령하면 당신 대신에 그 일을 처리할 것입니다."

"보안은?"

"그건 저희가 알아서 처리해야죠."

"뚫리면 어떻게 할 건데?"

"세상 그 어떤 시스템도 다 뚫립니다. 안 뚫리는 시스템이 있다면 그건 거짓말이죠. 단지 우리는 그 뚫림을 최소화할 것이고, 뚫렸을 때 최단시간 안에 복구를 할 것이며 이를 체계회 시켜서 발생 확률을 대폭 줄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럼 개체 서비스 사업을 한다는 거야?"

"O2O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IoT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요. 더불어 인공지능과 음성인식 기반의 허브에 대한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헐..."



6

책이 나에게 선물해 준 것은 말과 글로 표현하기에는 너무 미비하다. 


파란색 티셔츠와 흰색 반바지를 입고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은 레벨 0짜리 초보 사업가에게 '전체 사업의 방향 가이드'라는 책을 선물 받았다.


숱한 멸시와 조롱 그리고 벽이 존재할 때마다 책은 나에게 '괜찮아~ 괜찮아~' 라며 토닥거림을 주었으며


"하하하! 역시 난  멋져!"라는 오만에 빠져있을 때, 그딴 건 제발 좀 갔다 버리라는 꾸지람도 서슴지 않았다.


음...


여하튼, 내 클래스는 마법사 쪽인가?


멋진데?

2009년 3월 9일날 블로그 지인을 통해 알게된 사이트에서 재미로본 나의 전생체럼 (은밀한 전생체험 : http://blcat.kr/@/life.php )



7

책이 초보 사업가에게 준 영향력이 커서 이번 편에 실었고


다음 편에는 본격적인 오프라인 교육 현장으로 들어간다.


담 편에는 더 잼나게 쓰도록 노력~ ^^


- 다음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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