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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 Yoon Yi Dec 04. 2015

나의 사업 일기 - 4

첫 창업 오프라인 교육 - 신용보증기금 (1)

1

5월 경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 창업가는 책으로 창업을 배우고 실제 오프라인 수업을 참가한 것이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준호(개명 전 이름)라고 합니다. 어느 날 도시락을 먹다가 블라블라~ 신용보증기금 아카데미에 참가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며 블라블라~"


자기소개를 마치고 같은 조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그렇게 수업은 시작되었다.


분명 초보 창업가는 맞지만 내가 누군가?


창업을 위해서 이미 반 노숙자 생활, 얼핏 보면 삶을 포기한 듯한 행색으로 간첩으로까지  오인받았던,


비록 창업 월드에서는 1 레벨짜리 유저지만 마음과 열정만은 이미 드래곤을 수십 마리 때려잡은 레전드  용사였던 것이다


으아아아아!!!! (불타오르는 중)



2

응?


앙투아네트? (분명 기업가 정신의 발음이 난 처음 이렇게 들렸다.)


저분이 창업계에 몸 담았던 것인가?


대단한데? 역시 창업의 세계는 내가 모르는 오묘하고 심오한...


'앙트르프르뇌르십' (네이버 검색 결과)


하...


노숙자 생활의 영향인 것 같다.


귀까지 멀고 있다.


프랑스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뚜와네트


3

기업가정신 수업.


첫 신보 수업을 기점으로 해서 나중엔 8개의 오프라인 수업에 참가하면서 알게 되었지만 거의 모든 창업 교육의 첫 수업은 이 기업가정신 수업으로 시작된다.


대부 드러커 형님 이야기 나오고 형님께서 이룩하신 여러 가지  이야기를해 준다. 


솔직히 그 당시엔 실망을 너무 많이 했다.


난 돈을 마구마구 벌어야 한다고,


지금 도덕 책에나 나오는 이런 고리타분한 정신에 시간을 할애할 수 없다고,


어서 빨리 도시락 사업으로 시장을 재패 할 방법을 알려달란 말야. (버럭! 버럭!)


그렇게 겉으로는 눈을 반짝였지만 속은 약간 반 정신 놓고 수업을 받았다.



4

지금 와서 하는 말이지만 기업가정신은 정말 어마 무시하게 중요하다.


아직 덜 익은 내가 기업가정신에 대해서 설파하는 것은 100년은 이르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창업 세계를 걸아갈 예비 창업가들을 위해서 나 같이 시행착오를 겪지 않길 바래는  마음뿐이다.



5

하하하하하!!!!


이  웃음소리는 점심시간에 매우 만족하는 나의  웃음소리다.


그렇다.


신보는  구내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제공해주었는데 아주 굿이었다.


대부분의 창업 아카데미에서 점심식사를 제공해주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확률상 20% 미만이다.


창업 월드를 모르는 본인이 첫 교육에서 점심 식사를 제공받았으니 완전 행운인데,


사람은 아는 만큼 움직이고 아는 만큼만 생각한다고,


이후 연속되어진 다른 창업 아카데미에 참가하면서 점심 식사 제공이 없음을 알고 급 시무룩해졌다.


음...


창업  교육받으러 갔지, 식사하러 갔냐고?


칫!


흥이다. 


식사는 중요하다. ^^



6

첫 도시락 사업에서 엎어지고, 책을 통해 배우면서 수 많은 아이템들이 생성되고 파괴되었다.


길거리를 지나가다 노래방이 보이면 글로벌 노래방 프랜차이즈 점 사업을 개시하고,


바코드가 보이면 바코드 인식 쇼핑몰 사업을 개시하고,


고층 건물 청소하는 모습을 보고 먼지가 붙지 않은 코팅 물질 사업을 개시했다.


물론 다 말아먹었다. (실제 개시를 한 것이 아닌 구상하고 계획을 세우면서 각각의 이유로 스탑!)


이유는 다양했다.


초기 자본이 너무 많이 든다던지, 기술력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던지, 경쟁사가 너무 막강하다던지, 당장 돈이 되지 않을 것 같다던지.



7

신보 교육을 받을 때, 당시 난 확정된 사업 아이템이 없었다.


그래서 정부 지원금 수업 때 직접 작성하는 재무제표 작성, SWOT 분석 실기 등에 능동적으로 참석할 수도 없었고,


빈칸이 생기고 무얼 해야 할지 머리만 복잡해졌다.


쉬는 시간에 동기생들 중 결정 장애에 걸린 내가 딱했는지 아이템 초이스에 관련하여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신 분도 생겨났다.


"감사합니다." (끄덕, 끄덕)


"네~ 그쪽으로 한번 꼭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말들로 그들의 조언을 잘 받아들이는 척은 했지만 가슴은 여전히 공허했고 무언가 석연찮았고 그런 상태는  계속되었다.



8

"저기 강사님, 혹시 인공지능 앱 같은 건 있나요?"

"네, 가깝게는 애플의 시리가 있고, 국내용으로 간단히  테스트해보시려면 심심이, 000, 000 등이 있지요. 물론 수준은 천차만별이고 아직 원하는 만큼의 퀄리티는 아닙니다."

"아... 있구나."

"그럼 사진 판독 기술은 나왔나요?"

"네, 페이스북에서 이미 어느 정도 기술이 나와있는 상태이긴 한데 완벽하진 않고요. 블라블라~"

"헐... 벌써요? 흠, 흠..."

"강사님, 그런 정부 지원 사업 중에 블라블라~"

"네, 그건 블라블라~"

"강사님, 블라블라~ (질문)"

"네, 블라블라~ (답변)"

"강사님, 블라블라~ (질문)"

"네, 블라블라~ (답변)"



9

천재다.


엄청나다.


그레이트하고 쏘 굿이다.


센스도 있고 자기 관리도 확실하고 예의 바르며 명석하고 스마트하다.


나보다 어린데도 프로페셔널하다.


더군다나 높아질수록 낮아져야 한다는 내 철학과 거의 흡사한 형태도 갖추고 있다.


오오~


지금의 멘토와의 첫 만남은 그렇게 강렬했다.



- 다음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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