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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공작소 May 23. 2018

Balance

다이어트 혹은 살빼기

                                                                                         

고2 때  부터 살이 올라 통통했던 나는 평생 다이어트와 함께 했다.

(나는 고2때의 그 살이 울 아빠의 욕심 때문이라 굳게 믿은 시절도 있었다. 이 얘기는 언젠가...)
예쁜 옷을 입고 싶어서, 좀 더 야리하게 누군가에게 보호본능을 자극하게 하기 위해서.
해마다 봄 이면 여름을 겨냥해 공격적인 다이어트를 시작하곤 했다.
30여년을 해 오다 보니 아마 준 전문가는 되어 있을 것이다.
칼로리 다이어트, 한방 다이어트, 무식하게 굶기 다이어트, 운동 다이어트, 원푸드 다이어트.
어떤 면으로는 지독한 부분이 있어서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실패는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마음먹은 기간 동안에는.
그런데 그 마음을 먹는 다는 것이 지속되지 않는 것이 큰 문제 였다.
삼개월, 길어야 6개월이 고비이고 그 마음이란 것은 좀 헐렁해진 바지 춤이 느껴지면  그 사이로 스르륵 빠져버렸다. 그리고는  홀라당 다시 원상복귀 + 방어살(난 그렇게 부른다. 다음 뺄 시기를 대비해 방어적으로 만들어 놓는  살 ^^) 로 돌아와 버린다.

다이어트가, 아니 '잠시동안 살 뺀채로 있기'가 마음먹은 대로 되다 보니 내 몸 변화가 대수롭지도 않고
아끼지도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언젠가 부터  몸의 이상신호가 여기저기서 오다 보니 생각이 근본적으로 달라지기 시작했다.
겁이 덜컥 났다.  무지하게도 몸이 내 마음대로 통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믿었었나보다.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나보다.

'균형'
균형이 중요했다.

신체의 기능들이 제자리에서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놓아 두는 것. 나는 그것을 균형이라고 생각한다.

잘 먹는 것, 잘 자는 것, 그리고 몸을 적당히 움직이고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
아주 간단하지만 매우 어려운 이 과제들이 현재 내 앞에 놓여 있다.

건강의 균형이 깨지고 나서 관점이 바뀌게 된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교과서적이고 진부한 이 과제에 대해 고민하는 나의 모습이 훗날 자랑스럽게 여겨지길 소망한다.

 얼마전 부터 꿈이 하나 생겼다.
'자연에 가까워지기'
산 에가서 자연을 느끼는 것, 동물들을 사랑하는 것... 그런 것도 포함이 되겠지만, 자연의 한 부분으로 태어났지만( 무언가 어떤 것들로 인해)자연 스러움에 역행하며 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제는
가장 자연과 가깝게 그야말로 생긴 그대로 자연스럽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 건강에 대해서도 그렇게 생각했을런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균형이란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를 말하는 것 일런지도 모르겠다.
그냥 그렇다. 요즘의 내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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