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음공작소 Nov 23. 2021

단호박이 아니라...

매일 아침마다 커피를 내려주어 고맙습니다.
내가 내리는 커피에서는 자꾸 청국장 맛이 나는데, 남편이 내리는 커피에서는 초컬릿 향이 납니다.
제 손이 똥 손임이 분명합니다.


토요일 아침.
둘째는 없지만 함께 밥먹고 뒹굴거릴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사진은 남편이 차와 함께 먹겠다고 만든 양갱입니다.

따로 양갱 만들기 수업을 받았었죠.
'내가 아는게 당연히 맞다는 생각'이 참 위험하구나 하는 생각을 이 양갱을 통해 다시 한 번 알게되답니다.


노오란색 양갱의 재료가 '단호박'이랍니다.
어머. 그런데 한 입을 베어무니 '으헉...... 시큼한게 상했...'
"뭐야.. 상했어. 벌써... 맛이 이상해. 정성들여 만들었을텐데 미안하지만 맛... 이상해....그치 큰 아드님?"
"흠...그러게." 

진짜 맛이 오묘합니다.

"오. 쏘리~ 그래? 아... 이런. 미안 미안. 단호박이 아니라 한라봉이야." 남편이 정정합니다.
"아, 그렇지? 어머. 한라봉이라고 생각하니 시큼한게 상큼하게 느껴지는건 모니.ㅜㅡ"

그런데...첫 맛하고 다르게 뒷맛이 뭔가...ㅠ
"뒷맛이....구..려. "

조금 지나,
" 아니다 아니다. 그 노란 양갱, 한라봉이 아니라 망고 였어!"
"아. 그래~? 다시 먹어볼게."

엄훠! 망고라고 생각하고 먹으니 맛이 또 다릅니다.
맛있어요!
'그래 이 끝 맛이 열대과일 특유의 약간의 쿰쿰함이었어.'

양갱은 달라진게 하나도 없는데 상했다가 맛있다가 먹는 사람이 이랬다 저랬다 생~난리 부르스입니다. ^^

주말도 그렇게 보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층간 소음이 위로가 될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