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이 지나도 야인시대가 인기 있는특별한 이유

K밈의 시초

by 재다희
내가 XX라니!!
사딸라!!
어림도 없지!! 암! 아아암~~!!!


저 말만 듣고 떠오르는게 있지 않은가? 그렇다. 바로 드라마 야인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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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인시대는 2002년부터 2003년까지 야인 김두한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다. 2000년대에 흥행한 드라마를 뽑으면 항상 야인시대의 이름이 거론되며, 20년이 지난 지금도 온라인에서는 그 인기가 여전하다. 특히 김두한과 하야시 패의 장충단 공원 결투는 시청률이 무려 51%를 기록했다고 한다! 하지만 야인시대가 2020년대에 와서도 인기가 많은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이다.



야인시대 합성물. 일명 야인시대 밈(Meme)


혹시나 밈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밈이란 인터넷과 SNS에서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2차 창작물 또는 패러디물을 말한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대중화되면서 이 밈들의 영향력도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중에서 야인시대는 유독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2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롱런하면서 대중들에게 여전히 기억되고 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야인시대라는 드라마가 한국 인터넷 밈 문화의 기준이자 한 획을 그었다고 생각한다. '4딸라'와 '내가 XX라니'는 기본이고 야인시대에 출연했던 배우가 다른 드라마에 출연하면 야인시대에서 분했던 배역 이름으로 부를 지경이다.



예를 들어, 드라마 <대왕세종>에 야인시대 배우들이 상당수 출연했는데 유튜브 무료 스트리밍 채팅창을 보면 대왕세종 배역 이름이 아닌 야인시대 배역 이름을 말하면서 시청자들끼리 서로 소통을 하고 있었다.


김영철(이방원 역) - 김두한, 궁두한(궁예 + 김두한)

박상민(양녕대군 역) - 원조 김두한(응??)

안신우(효령대군 역) - 박인애 오빠

이원종(윤회 역) - 구마적, 조선구마적

박영지(박은 역) - 야인시대 종로경찰서장

이대로(왕진 역) - 염동진, 염동진좌

김영기(변계량 역) - 김기홍


채팅창을 보면서 드라마를 보면 내가 대왕세종을 보고 있는건지 야인시대를 보고 있는건지 혼란스러웠다. 그만큼 야인시대가 대중에게 얼마나 깊이 각인되어 있는건지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야인시대는 무엇이 그렇게 특별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사랑받으면서 K밈의 대명사가 되었을까?








"심플하고 강렬했던 야인시대 밈s"


첫 번째 이유로는 바로 밈으로 사용되는 야인시대 소스에서 나오는 메세지들이 그 자체로 너무나 심플하면서 강렬했기 때문이다. 무엇이 밈이 될 지 예측할 수 없는게 인터넷 세상이지만, 무섭게 유행하던 인터넷 밈들은 모두 '심플함 & 강렬함'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야인시대 밈에서 쓰이는 대표적인 3개의 소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1) 내가 XX라니!

야인시대 밈으로 가장 먼저 사용된 소스는 바로 심영물의 '내가 XX라니'이다.

595573_276921_3933.jpg 이제는 모두가 다 아는 그 전설의 장면

이 전설의 장면 시작으로 무수히 많은 밈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지금은 '그 단어'를 쓰는데 크게 어색하진 않지만, 그 당시만 해도 저 단어는 오프라인이건 온라인이건 사용하기 굉장히 껄끄러운 단어였다. 그래서 당시 '그 단어'의 사용은 그 자체로도 매우 쇼크였다.



'그 단어'와 배우의 미친듯한 열연이 합쳐진 결과 전설의 장면이 탄생했고, 그 장면을 놓칠리 없는 인터넷 유저들의 2차 창작으로 재생산되었다. '내가 XX라니'라는 메세지가 너무나 심플하고 강렬했기 때문인지 다른 밈들보다 더욱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내가 XX라니'에서 시작한 밈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인터넷 유저들은 또 다른 밈을 발굴하게 된다.



2) 사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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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의 달인 4딸라


바로 협상의 달인 '4딸라' 김두한 밈이다. '4딸라' 밈도 '내가 XX라니!' 밈과 상당히 유사하다. 바로 밈이 된 포인트가 매우 심플하고 강렬하게 기억됐다는 점이다.



4딸라 밈이 나온 장면은 바로 미군과 김두한 간의 임금 협상 장면이다. 배우 김영철의 신들린 연기와 말도 안되는 극 전개 상황, 그리고 영어로 Four Dollars가 아니라 '사딸라!'라고 구수하게 말하는 장면이 묘하게 시너지를 일으켜서 '사딸라!'라는 메세지가 대중에게 제대로 각인되었다고 볼 수 있다. 사딸라 달성 이후 나오는 BGM과 박수 갈채 덕분에 김두한의 위엄과 기상이 제대로(?) 표현되어서 '협상의 달인'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된다.



그리고 배우 김영철님은 이 '사딸라' 밈 덕분에 버거킹 광고도 찍고 야인시대를 모르던 세대에게도 '사딸라 김두한'으로 기억되며 또다른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r9t2BKs1y0



3) 어림도 없다! 암!!

하지만 인터넷 유저들은 사딸라에서 멈추지 않았다. 사딸라에 이어 새로운 소스를 발굴해내는데 그게 바로 '어림도 없다! 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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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림도 없다'는 메세지와 담당 배우였던 권성덕님의 호통치는 듯한 열연으로 제 3의 야인시대 밈으로 선택받게 되었다. 위 두 밈과 약간 다른 점이 있다면 이 밈이 꽤 다양한 곳에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특히 '어림도 없다!' 부분 목소리만 따로 떼서 효과음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가장 많이 쓰이는 분야는 게임 유튜버들의 게임 플레이 영상이다.




"SBS 유튜브 미디어팀의 찰진 썸네일과 제목"


하지만 이렇게 핫한 밈들이 많고 열연을 펼친 배우들이 많아도 콘텐츠 소비자들에게 유통이 제대로 안되면 금새 잊혀지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SBS가 유튜브 미디어팀에게 상을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여기 직원들이 썸네일과 제목을 진짜 작정하고 만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https://youtu.be/6b59EYDgk80

https://youtu.be/GT8FSijfxmc

https://youtu.be/_6l4NSkN0lY


제목과 썸네일을 보자마자 그냥 웃음부터 나온다. 그리고 '한 번 봐볼까?'하는 마음이 들어서 클릭을 하게 된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또 보게 된다.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력은 말할 것도 없다. 그렇게 영상을 끝까지 다 보게 된다.



유튜브를 해본 사람이라면 썸네일과 제목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들 공감할 것이다. 썸네일과 제목에서 어그로를 끌지 못하면 콘텐츠가 아무리 좋아도 소비자들이 봐주질 않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SBS 미디어팀은 유튜브에 통달한 사람들만 모인게 아닐까 싶다. 썸네일과 제목이 너무 찰져서 계속 보게 된다.



그렇게 야인시대는 20년이 지났어도, 2020년 대에 유튜브에서 살아나서 흥행하게 되고 대부분의 영상이 조회수가 기본 10만회를 넘는다. 유튜브 썸네일과 제목에 고민이 많은 사람들은 야인시대를 참고하면 좋지 않을까?




"야인시대를 보며 옛날을 추억하는 사람들"


사진 출처 : 야인시대 유튜브 영상 댓글창

내가 생각하는 야인시대가 인기있는 마지막 이유는 바로 야인시대를 보면서 옛날을 추억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위 사진은 야인시대 장충단 결투 영상에서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은 댓글이다. 아마 저 댓글 작성자는 나와 비슷한 나이대일거라 예상한다. 야인시대가 방영하던 2002년에서 2003년은 내가 초등학생었던 때다.



당시에는 대한민국이 IMF 외환위기에서 벗어났고,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뤄내면서 사회 전체가 지금보다는 희망이 더 많았던 시기였다. 그런 분위기에서 어린 학생이었던 우리는 아무 생각없이 야인시대를 보면서 낄낄거리고, 누가 더 전투력이 강한지 내기도 하는 등 지금보다는 훨씬 마음 편하게 하루하루를 보냈었다.



나 역시 야인시대를 보면서 옛날 내 모습을 떠올리곤 한다. 그리고 이것은 작성자와 나 뿐만이 아니라 지금을 사는 모든 사람들이 같은 마음일 것이다. 최근 레트로 감성이 다시 주목을 받는 이유도 이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안정적일 때는 현재에 집중하고, 불황에는 과거를 추억한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 많은 사람들이 현재 감당하기 어려운 시대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런 고단함을 옛날 드라마를 통해서 과거를 추억하고 위안을 얻을 수 있다면 그거로도 작은 힘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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