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도 퇴사 콘텐츠가 유행하는 특별한 이유

대 퇴사의 시대

by 재다희
퇴사합니다.

누군가에게는 홧김에 하는 결정, 누군가에게는 오랜 시간 고민의 결과인 퇴사. 인터넷에 조금만 검색을 해봐도 심심치 않게 나오는 것이 바로 이 퇴사 콘텐츠다. 브런치에 접속을 하면 메인 화면에서 최소 1개 콘텐츠는 퇴사인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제는 퇴사조차도 사회에서 하나의 콘텐츠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퇴사라는 콘텐츠는 제목 자체만으로 매우 매력적인 콘텐츠다. 퇴사라는 단어 안에 끝, 자유, 새로운 출발 등 다양한 의미가 내포되어있기 때문이다. 사실 퇴사는 2021년에 급속도로 유행하기 시작한 콘텐츠는 아니다. 2018년에 '퇴사하고 오겠습니다.'라는 EBS 다큐멘터리가 제작됐었는데 이게 현재 유튜브에서 약 90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https://youtu.be/1m3UfAhZ3Mc


이미 3년 전부터 2030을 중심으로 퇴사가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자리잡았다. 일자리가 줄어드는 불경기에다가 치열한 경쟁을 이기고 겨우 들어간 회사였지만 그들은 과감하게 퇴사를 선택했다. 그리고 2020년 코로나가 터지고 경제 자체가 얼어붙기 시작하면서 퇴사 콘텐츠의 인기가 다소 가라앉을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지금 이 코로나 시국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퇴사를 선택하는 사람들은 있고, 퇴사 콘텐츠에 대한 인기는 여전하다. 당장 브런치에 퇴사를 검색해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한 번 생각을 해봐야한다.



왜 퇴사 콘텐츠가 아직도 인기가 많을까? 무엇이 특별한걸까?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현실이다."


퇴사 콘텐츠가 인기가 있는 이유는 퇴사를 하게 되는 이유와 현실이 너무나도 공감이 가기 때문이다. 창업, 이직을 제외하고 퇴사를 하게 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조직원들과의 트러블(상사, 팀원 포함)

적성에 맞지 않은 업무

기대했던바와 다른 현실


이 중 가장 많은 공감을 얻는 이유가 바로 조직원들과의 트러블이고, 그 다음이 적성에 맞지 않는 업무이다. 어느 조직을 가든 조직원들과 약간의 갈등은 있을 수 밖에 없다. 갈등 속에서 더 빠르게 발전하는 조직도 있다. 하지만 그 갈등이 업무 범위에서 벗어나서 나의 인격까지 건드리게 되는 경우는 쉽게 해결이 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그게 상사라면 그건 현실이 곧 고통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업무가 생각보다 적성에 맞지 않아서 퇴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는 두 가지 경우가 있는데 하나는 지원한 포지션이 적성에 맞지 않는 경우, 다른 하나는 업무 분장으로 포지션이 바뀌었는데 이게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 지원한 포지션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기대와 다른 현실'로 이어진다. 바뀐 포지션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다시 처음부터 업무를 배워서 버텨나가거나, 그럼에도 맞지 않으면 퇴사하게 된다.



그런데 이 상황들이 다른 누구도 아닌 현대 사회 대다수에게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갈등 상황과 고민, 그리고 퇴사 결정을 내리기까지 모든 과정들이 우리 역시 한 번 쯤은 가져봤을법한 고민들이기 때문에,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같은 현실이기 때문에 공감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회사에 대한 관점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2.jpg 모든 것이 설명이 가능하다

두 번째로는 회사에 대한 관점이 달라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2030의 부모님 세대들에게는 회사가 곧 사회였다. 정해진 출근 시간보다 훨씬 일찍 출근하고 야근은 기본에다가 주말 출근까지 하는게 기본인 시대였다. 대신 그만큼 경제성장률도 높았고 당시 은행 이자율도 높았던 시대였기 때문에 그렇게 살아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렇지 않으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당했다.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이러한 생각은 더욱 견고해졌다. 금융위기 속에서 수많은 기업들이 도산했고 나름 견고했던 기업들도 이 풍파를 피해갈 수 없었다. 그나마 펀더먼탈이 탄탄했던 몇몇 대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부모님 세대도 그런 대기업에서 살아남는 것이 곧 생존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세대는 회사를 보는 관점이 많이 달라졌다. 이제 대기업 취업하고 그 안에서 생존하는 것이 인생 목표인 시대는 점점 지나가고 있다.



그럼 도대체 왜 관점이 바뀐걸까?



먼저 기업의 조직 문화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기존의 기업 조직 문화는 간단명료했다. 바로 상명하복. 직위로 시스템화 된 조직에서 상명하복을 통해 단체의 목표를 일사분란하게 처리해내는 것이다. 상명하복 특성상 수직적인 분위기가 조성될 수 밖에 없고, 개인의 개성 같은 것은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세상은 점점 개성이 존중받는 문화로 바뀌어가고 있다. 옛날이라면 연봉을 보고 참고 넘어갔지만, 이제는 그렇지가 않다. 연봉이 적더라도 내 개성이 존중받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돈을 버는 관점, 즉 연봉에 대한 관점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예전 같으면 '소득 = 연봉(근로소득)'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는 소득에는 연봉만 있는게 아니라 사업소득과 투자소득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퇴사하고 밖에 나가면 지옥이라 그랬는데 생각보다 더 잘 되고 있는 사람도 많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심지어 대박을 쳐서 본인 사업을 대기업에 매각하거나, 대기업 뺨치게 성장시키면 직장에서는 평생 누려보지 못하는 부와 명예를 젊은 나이에 얻을 수 있다.



이러다보니 퇴사를 하고 과감하게 창업 전선에 뛰어드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대학생들도 과감하게 창업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이제 이들에게 회사는 전부가 아니다. 회사는 또 다른 하나의 옵션일뿐이다.




"늦게나마 나 자신을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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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찾은 이유는 바로 자아 실현이다. 나는 지금 퇴사를 고민하거나, 이미 퇴사한 사람들의 글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 싶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마치 인생의 길을 잃은 것처럼 헤매고 있었고 그 속에서 자신이 진짜로 좋아하는 것, 원하는 것, 잘하는 것을 찾고 싶어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를 포함한 평범한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수동적으로 살아왔다. 누군가가 이미 짜놓은 시스템과 표준적인 삶 속에서 정해진대로 삶을 살아왔다. 고등학생이 되면 수능을 준비하고, 적성보다는 명문대를 가고, 전공에 따라 대기업에 지원하고, 직장에 들어가면 오래오래 정년까지 버티고, 월급 모아 재테크하면서 부동산을 사고, 그리고 은퇴해서 연금을 받으면서 손주들이랑 하하호호 하는 평범한 삶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일에서 자아와 의미를 찾으려고 하고 있다. 덕질과 직업이 일치한다는 '덕업일치'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다. 아무리 높은 연봉과 안정성을 보장해줘도 그것이 자기가 추구하는 가치관과 자아실현에 맞지 않으면 과감하게 퇴사를 선택하는 사람도 있다. 돈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좀 더 능동적으로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자하는 욕망과 문화가 강하게 퍼지고 있다.



특히 유튜브를 통해서 회사에 기대지 않고 이렇게 덕업일치를 현실화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내가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 중에서도 '드로우앤드류', '이연', 'MoTV(모베러웍스)' 같은 채널들은 본인들의 강점과 본인들이 무엇을 즐기는지, 어떻게 구현해나갈 것인지를 명확하게 파악했고, 이를 비지니스로 구현해냈다.



이렇게도 굶어죽지 않고 살 수 있다고. 내가 잘하는 것, 내가 즐기는 일로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현실 사례인 것이다. 나는 앞으로도 이렇게 자아실현을 위해, 나를 찾기 위해 과감하게 퇴사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미 산 증인들이 있으니까.



아 오해는 하지 말아주길 바란다. 난 평범한 삶이 나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저런 삶 역시 소중한 삶이고 누군가에게는 딱 맞는 인생 플랜이다. 다만 저 삶이 곧 인생의 정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요즘은 더욱더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다. 각자에게 맞는 해답만 있을 뿐.



이번 아티클에서는 이 시국에도 퇴사 콘텐츠가 인기있는 특별한 이유들에 대해서 써보았다. 누군가는 공감할 것이고, 누군가는 비판할 것이다. 다만 개인에게 있어서 퇴사라는 것은 절대로 쉬운 선택은 아니라, 인생의 큰 전환점이라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



오늘도 퇴사를 고민하거나, 퇴사를 결정한 당신.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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